[드라마] 스토브리그: 경기장에 찾아온 관중들의 가슴 속에 불을 지펴야죠

 

[드라마] 스토브리그

[Drama] Stove League: We have to light a fire in the hearts of the spectators who come to the stadium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전 잘라 내겠습니다.

해 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제작사: 길픽쳐스

제작진: 연출 정동윤, 극본 이신화

출연진: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기획의도

스토브리그(Stove League)의 의미

야구가 끝난 비시즌 기간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서는 것을 지칭한다.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이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1. 야구 드라마다: 프로야구 팬들의 취향 저격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2. 야구 드라마 같은 오피스 드라마다: 선수가 아닌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단순 그림자가 아닌 겨울 시즌의 또 다른 주인공임을 보여줄 것이다. 


 3. 오피스물 같은 전쟁 드라마다: 아름다운 성장드라마가 아니다. 썩은 것을 도려내기 위해 악랄해지고 진흙탕을 뒹구는 추악하고 치열한 싸움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만 사는 듯 싸워나가는 주인공에 눈살이 찌푸려져도 ‘약자이면서도 관성에 저항하는 악귀’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 응원하게 되기를 바란다.


 4. 전쟁물 같은 휴먼 성장드라마다: 프로스포츠는 가혹하다. 꼴찌 팀을 응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어깨가 처지고 말수가 줄어드는 경험을 해봤는가? 불가피하게 어딘가 존재하는 꼴찌들이 기죽지 않는 판타지를 꿈꾸며 이 이야기를 쓰고 있다.

 

 

줄거리

벌써 몇년째 꼴찌를 하는 팀이 있다. 언젠가 준우승까지 했던 적이 있지만 지난 추억일뿐이다. 이 드라마는 이 팀이 왜 꼴찌일 수 밖에 없었는지 보여준다.

 

그런 팀에 맡는 팀마다 우승을 시킨 단장이  새로 부임한다. 핸드볼, 씨름, 아이스하키 등 우승을 시켰지만 팀은 해체되는 비운?!의 단장이다. 

 

그는 오자마자 팀의 곪은 곳을 도려내기 시작한다. 팀의 간판스타이지만 팀을 와해시키는 주범인 선수를 트레이드 시킨다. 어린 선수들에게 돈을 받고 프로에 스카웃을 하는 사람은 잘라낸다. 훌륭한 투수이지만 병역기피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선수를 데려온다.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선 모든 하는, 싸가지는 없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이다.

 

이는 그런 일 잘하는 사람이 세상을 편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다.

 

성적은 단장 책임,  관중은 감독 책임,
그걸 믿는 편입니다.

단장은 스토브리그 기간과 새 시즌 동안에
팀이 더 강해지도록 세팅을 해야 되고, 

감독이라면 경기장에 찾아온 관중들의 가슴 속에 불을 지펴야죠.

 

드는 생각

언급한 기획의도,

팬들의 취향은 충분히 저격했다고 생각한다.

프론트가 겨울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알았다.

드라마를 보며 싸가지 없는 주인공을 응원했다. 

내가 꼴찌인지는 애매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판타지를 꿈꿨다.

 

 

사실 지금은 프로야구 팬이 아니다. 드라마를 처음봤을땐 팬이었지만 이번 nc다이노스 원정숙소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야구를 보는 것은 접었다. 

 

야구판은 사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보아왔다. 학폭은 물론이고 폭행, 약물, 승부조작, 도박 등 이제는 저런 스포츠를 본다는 것에 질렸다. 이제는 여자배구로 갈아탔다.

 

이런 야구계를 적당히 잘 비판하고 녹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민감한 사안인 승부조작이나 약물, 도박은 소소하게 다룬부분이 아쉽지만 프론트에 관한 드라마니 이해한다. 

 

드라마는 오피스 드라마에 가깝다. 대부분이 직장인이기때문에 공감도 많이 되고, 여러가지로 보면서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직장인, 피고용인 입장에서 싫어도 참고 잘못된 것을 보고도 못본척했던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싸우지도 않고 정말 마음에 안들면 싸우기 보다는 그만두는 쪽을 선택해왔다.

 

백승수는 그런 나에게 카타르시스이자 불편함이다. 백승수 같은 상사가 있다면 발 벗고 도울 생각은 있지만 백승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백승수는 그저 "옳은 일"을 "잘" 한다.

본인이 해야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문제는 일을 잘 할때까지는 놔두지만.. 한번의 실수에도 어려워진다는 현실이 슬플뿐이다.

 

드라마는 슬픈 현실을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으로 바꿔나간다. 그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고 거리낌이 없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선택을, 그리고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저항이, 다시 그것이 잘 해결되는 판타지까지 참 좋았다.

 

드라마는 우리들 마음속에서만 꿈꿔왔던 일들을 재대로 보여준다.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일들을 대신 시원하데 내질러 준다. 그리고 그안에 휴머니즘도 녹아냈다.

 

지금의 직장생활에 불만이 많다면 조금이라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의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