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미친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태어난거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그거 알아요?
세산엔 죽어 마땅한 것들이 있는데.
어떤 사려깊은 또라이가 그것들을 몰래 죽여주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는 시민들이 두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다는 것.
그럼 난 어느 쪽일까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스토리티비, 골드메달리스트

제작진 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

출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 김주헌, 강기둥, 김창완, 김미경, 장영남, 장규리

 

 

기획의도

비정상이라 단정하지 말라.
이상하다 손가락질 말라.
기분 나쁘다 따돌리지 말라.
그들은 좀 유별난 것뿐이며
그래서 지독히 외로우니
그대여, 따스한 위로를 건네어다오...

사이코지만 괜찮아

#. 전에 없던 극과 극 캐릭터!
그들이 펼치는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돈도 없고, 부모도 없고, 희망조차 없는 정신병동 보호사!
그에게 있는 거라곤 자폐 스펙트럼인 형 하나.
그저 한 달 월급으로 형과 배불리 먹고 두 다리 뻗고 잘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남자 앞에 동화 속 마녀와 같은
이상한 여자 하나가 불쑥 등장한다.
칼 대신 펜을 휘둘러 동심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아동문학계의 여왕!
더군다나 선천적 결핍으로 사랑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그녀가
하필 사랑을 거부하는 남자에게 ‘운명적’으로 꽂혀 버린다.

그렇게 시작된 피가 튀고 살이 에이는 전쟁 같은 밀당!
과연 이들의 살벌하면서도 아름다운 잔혹동화는
해피엔딩을 향해 갈 수 있을까?


#. 서로의 결핍을 서로의 온기로 채우는 따스한 힐링 휴먼 드라마!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80%는 정신증을 앓고 있고,
그 중 20%는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다.
이런 시대에 과연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단순히 ‘다수’가 ‘정상’이 되는 건 폭력이 아닐까?
말 안통하고, 이해될 수 없는 존재는 격리와 감금만이 답인가?

신은 인간을 본디 외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외로움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 더듬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결국 모든 의문의 답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의 외면 때문에 상처입고 또 사람의 온기로 치유 받는다.

이 드라마도 그것을 원한다.
결핍과 상처투성이인 주인공들이 서로의 온기로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부디 당신이 위안 받을 수 있기를...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괜찮습니다...’

 

 

줄거리

드라마는 동화 같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극 중 고문영(서예지)은 잘 나가는 동화작가다. 그의 동화가 중간중간 나온다. 

동화의 이야기는 사실 자신의 이야기이다. 칼 대신 펜을 휘둘러 동심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아동문학계의 여왕!
더군다나 선천적 결핍으로 사랑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그녀다.

 

그녀에게는 정신병동에 입원한 아버지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와는 좋지 못한 사이다. 서로가 서로를 문자 그대로 죽일 듯이 싫어하며 무서워한다.

그리고 돈도 없고, 부모도 없고, 희망조차 없는 오로지 참는 것만 잘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자폐 스펙트럼인 형 문상태(오정세)는 사이좋은 형제다.

 

 

강태가 일하는 병원에 문영이 동화를 읽어주는 행사를 왔다가 둘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문영은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아이를 보고 그의 부모에게 가차 없이 칼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 칼을 강태가 막아선다.

해당 사건으로 강태는 잘리게 되고 상상 이상 출판사 대표 상인은 이를 덮기 위해 강태를 회사로 부른다.

 

사실 형 상태는 고문영 작가의 팬이다. 이유는 예뻐서 란다. 공감이 간다. 그래서 강태는 문영의 사인을 받아서 형에게 주기로 위해 회사를 찾는다. 대표가 주는 돈은 마다하고 사인만 받고 간다. 문영은 상태가 자신의 팬임을 알고 팬사인회에 초대한다.  

문영은 강태가 마음에 든다.

 

 

형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인회에 참여한다. 하지만 강태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형은 문제를 일으킨다.

문영은 상태, 강태의 형제 편을 들면 사건을 키우게 된다. 

거기에 그동안의 악행들이 알려지고 신간 출판 계획이었던 동화는 잔혹하다는 이유로 출판이 거부된다.

 

이에 문영도 옛날에 자신이 살던 동네로 돌아간다. 상태와 강태는 옛날 어머니와 함께 살던 동네이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동네로 다시 돌아간다. 두 곳은 모두 같은 동네 성진 시다. 강태가 일하게 된 정신병원, 괜찮은 병원이 문영의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이다. 둘은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문영은 정신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에게도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그런 사이코 같은 행동들이 오히려 그들을 치유하게 한다.  

 

드는  생각

중간중간에 동화가 나온다든지, 상태의 기분을 나타낼 때 보여주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는 적당히 짠하면서 과하게 즐겁다.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간다.

 

가족이라는 주제 그리고 정신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절대 정신병이 있는 분들을 비하하거나 낮게 볼 생각은 없다.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보여주려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웃음으 소재가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고 때론 우리보다 더 정상적이라는 걸 느꼈다.

 

오히려 정신병이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치유를 받는다. 또 어떤 때는 부럽다거나 혹은 더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긴 나라고 정신병 하나쯤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영(서예지)도 사이코라는 설정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정신병, 트라우마, 상처 뭐 그 비슷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태도와 말 그리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화를 통해서만 자신의 본 마음과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스스로의 치유를 위한 집필이라 할 수 있다.

 

하는 행동이 폭력적이고 대책없지만 왜 사람들은 이런 문영을 사랑하게 될까? 예뻐서?!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안해서이지 않을까?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보고 있으면 적어도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 싸가지는 없지만 숨기는 건 없으니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건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 모두 한켠에는 다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 드라마에 가장 큰 매력은 문상태다.

자페역할은 맡은 오정세는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못할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어 준는다. 굳이 숨기지 않는다. 따뜻한 말도, 옳은 말도 우리는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줄 때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나도 형같은 형이 있었으면 한다.

 

 
바쁜 건 나쁜 게 아니지
나쁜 건 아니지, 근데 아플 순 있지
개소리
아프면 밤에 개소리를 내.
몸은 정직해서 아프면 눈물이 나지요,
근데 마음은 아파도 조용하지요.
그러다가 잠이 들면 남몰래 개소리를 내며 운답니다.
끼이잉
어디 가세요?
퇴근합니다. 남의 영업장에서 자기 업무 얘기하는 난센스,
우리 업무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
나중은 죽기 전에 언젠가
(악플을 보고) 이런 똥파리들은 싸그리 모아놓고 확 살충제를 뿌려야 하는데
살충제는 뿌린 다음에 환기를 꼭 시켜줘야 합니다.
한방에 죽이려면 전기 파리채가 아주 강력! 강력합니다!
오빤 내 동화가 왜 좋아?
고문영 작가님이 썼으니까
내 동화가 아니라 나를 좋아한 거네, 내가 왜 좋아?
예뻐서
어디가 젤 예쁜데?
머리, 긴 머리, 찰랑찰랑 허리까지 내려오는 새까만 생머리.. 이뻤는데..
왜 잘랐지..? 자르지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