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낮과 밤: 옳고 그른 걸 판단하기 포기한 인간, 누가 존중해줄까?

 

[드라마] 낮과 밤

나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혼자 서있어.

태양이 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절대 틀릴리 없는 시계는 자정을 가르키고 있어.
나는 궁금해져 지금은 낮일까? 밤일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김종학프로덕션, 스토리바인픽처스
제작진: 연출 김정현, 이수현 극본 신유담
출연진: 남궁민, 김설현, 이청아, 윤선우, 김창완, 김원해, 윤경호

 

 

소개 & 기획의도

낮과 밤이란?
나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혼자 있어.
태양이 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절대 틀릴 리 없는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어.
나는 궁금해져. 지금은 낮일까 밤일까..

낮과 밤, 선과 악, 흑과 백.

명쾌하게 반대되는 말들이지만
인생은 이렇게 쉽게 나누어지지 않는다.
경계에 선 경우가 많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도 이때다.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만큼
매력적이면서 위험한 게 또 있을까?


이 드라마에서는 선과 악,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악에 의해 태어나 선을 배운
그래서 선이 된다면 완벽한 선,
악이 된다고 해도 완벽한 악이 될 수 있는 존재가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깨닫는 모습은

결국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이 아닐까.

 

 

줄거리 & 인물소개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이다.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 팀장,
까치집 같은 머리, 구부정한 자세, 애처럼 물고 다니는 사탕. 게다가 길치 중의 길치! 어제와 오늘이 같고 오늘과 내일이 같은 옷차림에 괴랄한 대일밴드까지 더하면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운 훌륭한 패션테러리스트다. 과하게(?) 잘하는 본업 빼놓고는 과하게(?) 모자란 느낌.

지금의 모습으론 믿기지 않겠지만 도정우는 한때 경찰청의 셀럽이었다. 경찰대 재학 중 삼시를 패스하고 경찰에 임관, 비교할 상대가 없는 업무능력과 위아래를 어우르는 넘치는 카리스마. 무심한 듯 시크한 성격에 회사 내 팬클럽이 결성되었을 정도다.

그 뿐인가 운도 좋았다. 될 놈은 된다는 전설의 레전드. 예를 들면, 계단으로 도망치는 범인 엘리베이터 타고 가서 잡기. 서류 떼는 장소를 착각해 빙 돌아가다가 범행 증거 확보하기. A사건 범인 쫓아가다 놓치고 B사건 범인 잡았는데 A사건 범인은 다른 놈이기!

어쨌든 이때쯤의 도정우는 정말 멋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감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설이 유력하게 떠돌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은 도정우 뿐. 경찰청 팬들의 마음도 못 알아주고 빙구처럼 웃는 도정우가 야속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해맑은 얼굴에 종종 드리워지는 그림자. 불쑥불쑥 아무도 모르게 드러나는 어둡고 차가운 시선들. 그 모습을 보았더라면 그들은 이제쯤 혼란스러울 것이다.

도정우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드는 생각

영생을 꿈꾸는 자들이 그 목적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연구대상으로 만들고 그와 관련한 살인사건의 추리극이다.

 

이 드라마는 나름 수사에 대한 애정이 있는 드라마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수사일지, 증거자료, 암호해독 등 다양한 내용들을 공개하고 있다. 정말 수사를 하는 자료들 처럼 구성해 놓았고 실제 암호의 해독에 대한 내용 역시 만족스러웠는지 해독하는 방법을 공개해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료들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도 나오는 내용들이지만 이해를 위해 충분히 홈페이지에 상세한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칭찬을 해보자면 암호로 쓰인 방식이 허접하지 않아서 좋았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충분히 추리소설 속에서 풀이해 볼 만한 암호였다고 생각 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암호중 충분히 좋은 내용이었다.

 

낮과 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더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생은 오래전부터 누군가들의 꿈이었다. 물론 대부분 아주 많이 가진 자들의 욕망이었다. 이미 세상에서 가질 것을 다 가진 사람, 이제 원하는 것이라고는 이 다가진 세상에서 최대한 오래 사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들이 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힘겹고 고통 받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오로지 영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이야기.. 가장 슬픈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영생은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종교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몸은 영원히 살 수 없지만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사후세계, 환생, 윤회사상 등만이 결국 인간의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때문이다. 영생을 워한 욕망보다는 종교를 통한 승화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훨씬 좋은 해결책이 된다고 본다. 물론 사이비나 이단은 혐오한다.

 

신이 있다면 절대로 용서할 리 없는 인간들이
너무나도 잘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