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진다.
- 빅토르 위고 -
[드라마] 머니게임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제작진: 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
출연진: 고수, 이성민, 심은경, 유태오
기획의도
머니게임이란?
“열심히 일하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일해도,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는 사회.
그래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미욱하고 요령부득으로만 보이는, 구조적 모순.
결국 성실함보다는 돈 버는 요령이
능력으로 인정되는 세상 속에서 느끼는 억울함, 상대적 박탈감.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수많은 루저들.
“왜 이런 괴물 같은 사회가 탄생되었을까?”
고도의 압축 성장으로 배고픔을 해결했던 세대의 신화가,
오로지 성장만이 만능이라는 부조리를 낳았다.
어떻게든, 잘 살아야만 한다는 절체절명의 명제 하에 많은 것들이,
심지어 사람까지도 수단으로 전락되었다.
정보와 숫자에 탁월한 몇몇의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골 백 번을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품들을 만들어, 떼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월가가 있었다.
인간 탐욕의 결정판.
“숫자가 생산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에 대하여...”
더불어 산다는 것이 단순한 미덕이 아닌, 의무가 되는 사회.
그래서 땀 흘려 노동하는 국민,
그 국민을 성실히 지키고 보호하는 국가.
허재가 꿈꾸었고, 채이헌이 실천하려 했으며,
이혜준이 완성해야만 하는 궁극의 사회.
이 유토피아를,
그 첨병에 선 국가 관료를 통해 전망해 보고 싶었다.
줄거리
국가 경제에 운영 대한 신념과 이념의 대립 속에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금융 스캔들을 풀어가는 드라마다.
금융위 부위원장,
한 국가의 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하에 조정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97년 IMF 당시 플러스 협상에 실무 팀 막내로 참여해 온갖 것들을 챙기면서, 경제력이 없는 국가, 그래서 힘이 없는 국가는 얼마나 악랄하고 혹독하게 당하는지 지켜보았다.
대한민국 경제 구조의 골격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바닥에서부터 새로 쌓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신자유주의에 기반 한 시장주의들이 갈 길 바쁜 허재의 발목을 잡았다.
마침내 발톱을 드러냈을 때, 대한민국 경제는 한바탕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휘감겨 들어가기 시작한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를 획기적으로 뜯어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 과장,
대한민국 최고 경제학자의 아들이다.
시장주의 경제학을 표방하던 아버지는 사실 역대 정권마다 연을 맺으며, 그들이 원하는 경제 이론을 만들어 성실히 봉사해왔다. 이런 사실을 알아 아버지를 부끄러워한다.
금융위원회 글로벌 금융과 근무 시절,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원인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월가를 기반으로 하는 투기 자본과 그 투기 자본의 로비를 받아 철저히 그들의 이익을 실행하는 미 의회의 일부와 미 재무부의 일부, 그리고 그들을 움직이는 IMF, WB 등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기획재정부 사무관,
1998년 어느 싸늘했던 봄날.
주거래 은행의 앞마당에 주저앉아 통곡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보고 월가에서 날아온 섀넌의 눈빛과, 함께 낄낄거리던 우리나라 은행 관계자의 모습. 그것은 일곱 살 이혜준의 머릿속에 각인된 외환위기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던 월드컵의 2002년. 외환위기 때 무너진 아버지 이석찬은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고모 집에서 성장한 이혜준은 너무 일찍,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 불공평에서 탈출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했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이라는 눈부신 기적을 이뤄낸다.
세상이 자신에게 적용했던 불공평을 떨쳐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재정부 사무관 생활. 그런데 그것은 또 다른 차별과 불공평의 시작이었다.
지방대 출신이어서, 흙수저 이어서, 여성이어서.
공무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해야 할 당연한 업무를 했습니다.
드는 생각
국가 대 국가 사이에는 인정이란 것이 없다. 오로지 약육강식만이 존재한다. 상대 나라가 약하면 모든 것을 빼앗아 가고, 뽑아 먹는다. 도덕이란 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나라가 이후에 제대로 돌아가든 아니든 상관없다. 돈만 벌어서 나가면 그만이다.
드라마는 조금 어렵다. 경제 전문 용어가 나오고, 우리나라에 있었던 굵직한 경제적 사건들을 어느 정도 반영한 스토리 구조다. 솔직하게 드라마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했다. 나의 역량 부족이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조금 더 친절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름 금융에 관심이 있음에도 스토리의 깊은 이해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경제라는 주제가 이미 어려운 화두임으로 좀 더 가볍고 간결하게 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다루는 사건 자체가 너무 무겁고, 숙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사이드 잡 같은 영화를 16부작 드라마로 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여러 번 곱씹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시대가 금융문맹들은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소한이라도 알아야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획의도에서,
허재가 꿈꾸었고, 채이헌이 실천하려 했으며,
이혜준이 완성해야만 하는 궁극의 사회.라는 설명이 있다.
왜 우리나라는 약자가 세상을 완성시켜야만 할까..
기획의도에 공감은 가지만 씁쓸하다.
드라마에 나오는 이혜준의 삼촌을 보면 단순히 가진 자만을 탓할 수도 없다.
인생은 한방이며, 기재부 조카를 팔아서 사기를 친다.
우리가 아직 남의 돈을 빼앗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돈과 권력을 아직 가지지 못했기때문일 수 있다.
약자가 강자가 되면 궁극의 사회를 포기하는 건 아닐까.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은 의무를 진다)는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99마리의 양을 가진 사람이 1마리의 양마저 빼앗는 사회는 아니길..
그것을 이룩해내야 하는 것은 약자가 아닌 사회 모든 구성원이 되기를 바란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세상엔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
이권에 눈이 먼 정치권,
그 권력에 기생해서
온갖 탈법과 편법으로 배가 터지는 재벌,
알아서 기는 관료와 무식한 학자들,
그 알량한 권력도 권력이라고
자기 하나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모자라서
자식들의 일자리까지 보장하라고 떼쓰는
쓰레기 같은 귀족 노조,
된다고 생각해?
이 대한민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