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늘 잘 부탁 드립니다. 꼭 살립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의사가 환자에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예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말 하나밖에 없어요.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제작진: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출연진: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김해숙, 김갑수, 정문성, 신현빈, 김준한, 최영준, 안은진, 문태유, 하윤경

 

 

기획의도

'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여, 수만 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탄생의 기쁨과 영원한 헤어짐의 전혀 다른 인사들이 공존하는 곳.
같은 병을 가진 것만으로 큰 힘이 되다 가도,
때론 누군가의 불행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는 아이러니 한 곳.
흡사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곳.
바로 병원이다.

그리고 그 병원을 지키는 평범한 의사들이 있다.
적당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양심을 가진,
병원장을 향한 권력욕보단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욕이 앞서고,
슈바이처를 꿈꾸기보단, 내 환자의 안녕만을 챙기기도 버거운,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5명의 평범한 의사들.

이제 40살에 접어든 그들이
각기 다른 인생의 형태를 한 채 다시 만난다.
그저 청춘을 함께한 친구여서 좋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인 그들.
전문의 10년 차에도 여전히 수술장 앞에선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인생 40년 차에도 아직 성장통을 겪는 그들은,
병원 안에서 배우고, 아프고, 성장한다.

언제부턴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결국은, 사람 사는 그 이야기 말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이 드라마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이야기다.

 

이익준(男 / 의대 99학번, 간담췌외과 조교수 / 40세)

 

천재 중 천재다. 공부, 수술, 하물며 기타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이다.

익준을 보고 있자면, 참... 세상 불공평하다.

노는 자리엔 절대 빠지지 않고서도, 항상 전교 1등이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실패를 몰랐던 인생. 그래서 익준에겐 삶이 즐겁고 유쾌하다.
분위기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익준의 진료엔 3분은 커녕, 30분 진료도 없다.
기증자의 감사함과 수혜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안정원 (男 / 의대 99학번, 소아외과 조교수 / 40세)

 

슈바이처, 아니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같은 성품의 소유자로 천주교가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별명은 ‘부처’다.

 

부모의 품보다, 병원 침대가 익숙한 아이들의 울음소리.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공허한 부모들의 애끓는 분노로,

소아외과의 눈물은 마음을 찢는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소아외과에서, 정원의 따스함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지칠 법도 한 20년차 의사지만, 한 번도 환자나 보호자, 하물며 동료 의료진에게도 화를 낸 적이 없다.

 

물론, 그의 ‘부처설’은 의대 동기 5인방에겐 통하지 않는다.

화만 안 내면 뭐하나~ 똥고집과 예민함은 기본이요, 뒤끝은 작렬이니...

작은 실수에도 밤잠을 설치고, 한번 맘먹은 건 끝을 볼 때까지 밥 한술 뜨지 않는다.

 

 

김준완 (男 / 의대 99학번, 흉부외과 부교수 / 40세)

 

의대 돌아이만 지원한다는 흉부외과의 전설적 돌아이. 레지던트에겐 악마로, 환자들에겐 더 악마로 통하는 의사다.

 

심장은 하트고, 하트는 사랑인데, 병원의 심장 ‘흉부외과’는 몇 년째 미달 신세다.

그런 흉부외과를 무덤덤하게 지키고 있는 이가 바로 준완이다.

 

제 맘대로 되지 않는 수술 결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환자들 탓에 까칠하고 매몰찼던 성격은 더 지랄 맞고 차가워져 간다.

그런 탓에 레지던트들과 환자에겐 냉혈한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준완을 웃게 하는 한 가지.

그건, 수술 후 다시 힘차게 뛰는 선홍빛의 아름다운 심장이다.

 

 

양석형 (男 / 의대 99학번, 산부인과 조교수 / 40세)

속을 알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숨 쉬고 사는 게 신기한 귀차니즘의 대명사다.

병원 내 유일하게, 누군가의 울음을 기쁘게 맞이하는 곳.

탄생의 신비와 생의 경이로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 바로 산부인과다.

속을 알 수 없는 뚱한 표정, 묻는 말에 겨우 대답이나 하는 외모도, 성격도 별난 의사지만 실력만은 뛰어나 진료실은 항상 문전성시다.

나이 마흔에 ‘엄마, 엄마’를 입에 달고 사는 마마보이에,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게 어색해 전화가 와도 카톡으로 답한다.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놓인 리클라이너에 앉아 TV 보는 게 취미이자 특기니...

 

석형이 추구하는 인생관은 최소한의 인간관계 속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채송화 (女 / 의대 99학번, 신경외과 부교수 / 40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교수. 언제 먹고 자는지가 의문인 일명 귀신이다.

 

미지의 세계이자, 우리 몸의 작은 우주로 불리는 ‘뇌’!

그 신비로운 매력에 끌려, 병원, 집, 병원, 집만을 오간지 어언 10여년.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가 되었다.

작은 체구에 소녀 같은 외모와는 정반대로, 속은 너무나 단단하고 알차다.

유난스런 의대 99학번 4인방을 한 방에 제압하는 리더십의 소유자이자,

환자에겐 친절한 의사, 후배들에겐 믿고 따를만한 교수다.

바쁜 스케줄에도 꼼꼼하게 후배들의 논문을 봐 주고, 응급 수술에 제일 먼저 나온다.
수술대 앞, 메스보다 날카로운 표정을 한 송화는 후배들에겐 존경을 넘어선 살릴 수 있겠다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나마 송화의 유일한 낙은 홀로 훌쩍 떠나는 고요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다.
언젠간 멋진 캠핑카를 사서, 전국을 누비는 것이 송화의 작은 꿈이다.

 

우리들이 바라는 그런 의사들이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환자를 배려할 줄 아는 실력을 가진 의사들이다. 그런 의사 동기 5명의 99즈의 개인적인 인생사이자, 우리들이 겪는 모두의 인생사의 이야기다.

 

넌 좋은 의사가 될 거야.
책임감 있게 도망 안 가고 최선을 다했어.
너, 오늘 너무 잘했어.


 

드는 생각

병원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이 주는 슬픔이 있다. 한번이라도 병원에 가본 사람이라면, 수술실 앞에서 수술이 끝나길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그냥 병원이라는 그 장소만으로도 이미 슬픈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 장소를 친구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슬프기만한 장소가 아닌 즐거움도 있는 인생이 꽤나 잘 녹아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서 더 슬픈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가장 좋은 점은 밴드였다. 그냥 친구들이 모여서 밴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드는 설정이다. 친구들을 만나긴 하지만 거의 술을 먹거나 게임을 같이 하는 것이 전부인 모임인데 친구들끼리 취미를 공유하고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또 오랜만에 옛날 노래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이 좋은 건 단지 그 음악자체가 뛰어난 것만이 아니라,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의사가 환자 포기하면 그날로 의사는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