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홈타운: 무슨 냄새 안 나나? 야리꾸리하고, 꼬롬꼬롬한 냄새.


그 사람의 말을 의심해선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전부 믿었다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방향을 잃을 수도 있죠.

[드라마] 홈타운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박현석, 극본 주진

출연진: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김새벽, 최광일, 이례, 조복래

 

 

기획의도

도시 곳곳에 뿌리내린 공포의 실체를 찾아 나서다
<홈타운>은 1999년 사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력 범죄를 담당한 최형인의 회고로 시작된다.

연이은 살해 및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형인은 사라진 소녀 재영이
사주 화학 가스 테러범 조경호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테러 당시 아내를 잃은 최형인의 트라우마가 수면 위로 떠오름과 동시에,
수상쩍은 입시 학원을 시작으로 도시 곳곳에 뿌리내린 사이비 종교의 흔적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다.

 

<홈타운>을 견인하는 미스터리는 곧 평범한 우리들의 죄의식과 희망이다.

누군가는 현혹되고, 누군가는 두 발을 땅에 딛고 버텨낸다.

연민, 우정, 사랑과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동력으로 불확실한 공포와 싸워 이긴다.

 

<홈타운>은 유령보다 선명하고 주술보다 강력한, 인간의 용기를 믿으려는 이야기다.

 

 

줄거리

이 드라마는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조경호, 무기징역수

조정현의 오빠이자 조재영의 아버지.

1987년 사주 기차역 신경가스 테러 사건의 진범으로 현재 사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오랜 기간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한 후 고향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주 역에서 무차별 테러를 저질 렀다. 그리고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경찰에 자수한다.

그러나 테러 목적이나 자수 동기조차 밝힌 적 없고, 10년을 넘는 기간 동안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복역 중이다.

그러다 그의 딸 조재영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경호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그는 이례적으로 수사에 인터뷰에 응한다.


인터뷰는 점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모든 것은 1987년에 그가 사주시에 돌아온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조정현, 숙반점 주방장

조경호의 동생.

엄마를 도와 중국집 숙반점을 운영하며 테러범의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의 낙인을 견디고 있다.
경호가 저지른 죗값으로 무너진 삶은 아이러니하게 경호의 딸인, 조카 재영 덕에 재건됐다.

그러던 어느 날 재영이 실종된다.
조카를 찾아 헤매던 정현은 실종사건이 자신의 과거와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이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있었고,
그 섬뜩한 망각이 현재의 비극을 만들었음을.

그래서 정현은 결심한다.

자신을 붙잡고 있던 끔찍한 과거를 돌아보고 사주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에 대적하겠다고.

 

 

최형인, 경남지방경찰청 기수대 강력반 1팀 경위

경력 15년 차 베테랑 형사

폭음하는 습관 때문에 사주역 테러 사건으로 아내를 잃었다.

죄책감에 짓눌려 한 발도 나아갈 수 없었고
아무리 일에 매진해도 삶은 활기를 찾지 못했고 뜻 모를 증오만이 남았다.

그 대상은 테러의 주범 조경호가 되었다가, 애꿎은 동료가 되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 화살의 끝은 결국 자신을 향해 돌아왔다.

그렇게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과거 자신과 싸우던 형인에게 새로운 사건이 찾아온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테러범 조경호와 그의 가족이 연루되어 있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형인은 자신 역시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이거였어.
내가 잊고 있던 게,
바로 이거였어.

 

드는 생각

불행인지, 다행인지 드라마를 보기 전에 몰랐던 사실.

이 드라마의 주진 작가가 과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조현훈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

 

글을 삭제할까 고민도 했으나, 정리한 게 아깝기도 하고

다른 배우나 스텝분들도 존재하기에 그냥 지우진 않기로 했다.

 

드라마 리뷰를 적는 개인적인 이유는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때 어떤 드라마였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다.

이번 드라마도 적고 싶은 것들이 있었으나, 다시 볼일이 없는 드라마이기에 굳이 적지 않기로 한다.

할말하않

 

딸아, 네 마음에 불 꺼진 방이 있다면,
그 방 어둡고 차가웠다면,
그래서 평생 닫아 놓은 문이었다면,

부디 내 결정이 그곳을 밝히는 작은 불이 되었으면 한다.
그곳에 온기를 채웠으면, 옅게 비췄으면.

그래서 언젠가 네 마음속 굳게 닫혀 있던 그 문을 부디 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