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호텔 델루나: 결과는 신이 주는 게 아니고 인간이 내는 거야. 참 한결같지?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지고.
생과 사의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될 것이야.

[드라마] 호텔델루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제작진: 연출 오충환, 김정현, 극본 홍정은, 홍미란
출연진: 이지은, 여진구, 조현철, 박유나,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 강미나, 정동환

 

 

 

소개 & 기획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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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귀신만!

2019년, 서울 시내 가장 번화한 도심 한복판.
가장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고 있는 낡고 허름한 건물.
언뜻보면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빈 건물인 듯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영업 중인 호텔이다.

그 앞을 지나는 수백만의 유동인구가 있지만,
정작 그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은 거의 없다. 낮에는.
밤이 깊어 인적이 끊기고 도심이 잠들 때,
간판에 불이 켜진다.... 호텔 델루나.

령빈(靈賓)전용 호텔 델루나에
초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이 지배인으로 근무하며,
괴팍하고 심술궂은 사장 장만월과 함께
특별한 영혼손님들에게 특급서비스를 제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줄거리 & 인물소개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다.


호텔 델루나의 사장,

껍데기는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천년도 넘게 묵은 노파가 속에 들어앉은 듯
쭈글쭈글하게 못난 성격.

괴팍하고, 심술 맞고, 변덕이 심하고,
의심과 욕심도 많으며,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초엘리트 호텔리어. 호텔 델루나의 인간 지배인,

강박, 결벽, 집착 등을 모두 갖춘
자기관리가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누가 봐도 매우 잘났고 내가 봐도 정말 잘난,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런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한마디로 재수 없을 만큼 잘난 척을 하는 타입이지만
꽤나 예의바른 청년이자 사실은 마음이 연약한 쉬운 남자이다.
귀신을 무서워하나,
귀신전용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으로 일하게 된다.

편들어주는 건 폼 나지.
걸리적거리는 건 모양 빠지고.

멋지게 안아주고, 달래주고, 폼나는 역은 누구나 하고 싶지.

걸리적거리게 붙들고 매달리는 역은
좋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거야.


 

드는 생각

개인적으로 귀신?!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오컬트 드라마를 선호하진 않는다. 그래서 이 드라마도 종영하고도 한참지나서야 보았다. 

 

이 드라마는 귀신들이 자주 많이 나오긴 하지만 오히려 밝은 분위기가 유지되며, 오히려 코믹적인 요소들도 많다. 물론 기존 여느 드라마들처럼 한이 맺혀 죽은 귀신들의 이야기를 해결하는 것이 주 스토리다. 여기에 시대의 문제들을 반영하여 보여준다는 점은 식상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하기때문에 진부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가끔 좋은 대사들과 다루었던 소재가 다양했다는 점은 좋았지만 사건을 다루는 깊이면에서는 조금 부족하고, 특별히 어떤 감흥을 주는 부분은 적어서 아쉬웠다.

 

죽은 뒤에 억울한 사람들이, 아니 귀신들이 자신의 한이 풀릴때까지 머물다 갈 수 있는 호텔이 있다면, 또 그들을 보살펴주는 호텔리어들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살아서 이루지 못한 것들, 미처 보지 못한 결과나 미래 등을 죽은 뒤에 잠시 머무르며 못다한 꿈을 이루거나, 미래를 지켜볼 수 있다면 죽어서라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나는 죽으면 끝이니 살아서 잘하자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역시 죽은 이후 머물 호텔이 있다면 잠시라도 머물다 갈 것이다. 후회없는 삶이란 없을 것 같고, 지금 중요한 것들과 죽은 이후에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들엔 왠지 차이가 있을 것 같으니까.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라고하여도 장만월이다.

그녀의 까칠하면서도 순수해보이는 성격이 보는 데 즐거움을 주었다. 사치를 부리고, 많이 먹는 김준현을 좋아한다는 설정까지 마음에 들었다. 1,000년을 넘게 산 귀신, 산전수전 다 겪은 귀신의 면모를 나름 잘 해석해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가 소화하는 의상은 컨셉이 아주 눈길이 갔다. 귀신답게 갑자기 등장한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입고 나오는 의상이 화려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OST 앨범 자켓사진으로 사용된 이미지만 봐도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마음에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기다렸다.
나를 겨누는 칼 끝에 망설임이 없기를.
그리하면 그 칼에 뛰어듦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