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트레이서
사람이 능력이 없으면 의지라도 있어야 되잖아요.
의지가 없으면 뭐 자존심이라도 있던지.
제작사: 웨스트월드스토리
제작진: 연출 이승영, 극본 김현정
출연진: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 박용우, 박호산, 이창훈, 추상미, 전배수, 이규회, 김국희
소개 & 기획의도
길고 긴 인생.. 결국 지는 게 이기는 거라며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적당히 손해 보며,
마더 파더 테레사의 정신으로 살아온 당신.
혹시... 조금 '호구'였던 것은 아닙니까?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지만, 당신의 복,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있습니까?
수천 억씩 해 드시고도 잘 살아가는 상위 1%들을 볼 때마다, 손바닥만 한 정의라도 지키려 노력했던 내가, 참 바보 같지 않던가요?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다는게, 왠지 곗돈 뜯긴 것보다 더 억울해 누군가 대신 나타나 이 더러운 세상을 엿 먹여 주길 바랐던 건 아닙니까?
여기 '황동주'가 있습니다. 지옥에 떨어져도, 바닥을 구르며 낄낄댈 것만 같은..
골리앗에게 지려 밟혀도, 빠락빠락 개길 것만 같은 지랄 맞고 웃긴 인간.
허나 당신을 대신해 주먹을 휘둘러 줄..
이 답답한 세상에 자그만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인간입니다.
이 남자의 골 때리는 뻔뻔함에 기막혀 하던 사람들도,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결국 사랑에 빠질 겁니다.
자꾸만 보고 싶어질 겁니다.
이건 복잡한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도, 대단한 사회 정의를 구현하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저..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많이 애잔하고, 자꾸 그리워질 것 같은 한 남자가 세상과 아득바득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열렬히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그의 걸음걸음을 지켜보는 이들이 조금은 살맛 날 수 있도록.
미치도록 이기적인 세상에서,
사람다움을 지키며 사느라 힘들고 고독했을 모두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줄거리 & 인물소개
"나쁜 돈 쫓는 국가공인 전문가가 온다"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황동주,
딴생각 하시는 날엔 박살 나실 거란 거, 그것만 알려드릴게요.
소속·직위 / 중앙지청 조세 5국 1팀장 (a.k.a 쓰레기 하치장 굴러온 돌)
자산 / 대기업 돈 관리 전문, 업계 씹어 먹던 전직 회계사
자본 / 남들이 내 눈치 보게 만드는 실력자, 오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뻔뻔하고 독한 추진력
서혜영,
사람이면 그럼 안되는 거잖아. 끝까지 찾아가 꼭 잡을 거예요
소속·직위 / 중앙지청 조세 5국 1팀 조사관
자산 / 비겁한 세상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고 당차게 버티기
자본 / 조사관 다운 뛰어난 직감과 조사력, 어찌 됐건 무엇이든 마음먹으면 그대로 정면 돌파하는 행동력
안태준,
이건 결국 속느냐 속이느냐의 게임이야
소속·직위 / 중앙지방국세청장
자산 / 빠른 두뇌 회전과 권력의 흐름을 읽는 정확한 안목
자본 / 조세국장에서 중앙지방국세청장으로, 이제는 본청의 청장 자리를 노리는 야망가
오영,
가끔은 안 쪽팔린 일도 좀 해 봐야지?
소속·직위 / 중앙지청 조세 5국 과장
자산 / 계좌 내역을 보고 한눈에 비자금 패턴을 읽어내는 숫자 감각
자본 / 한때 조세국 에이스로 맹활약했지만, 지금은 승진이 두려운, 일을 안 하는게 일이자 신념
드는 생각
세무국의 이야기다. 탈세자들의 돈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타락한 공무원들을 고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공무원들의 정치적인 모습과 부패한 모습들, 무기력한 공무원과 또라이이지만 열정있는 공무원 등 다양한 모습의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무원이 아니라 실제 어떤 분위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회사는 어디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 주인공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공감가는 캐릭터들이었다.
스토리의 결말은 어쩌면 정해져있다. 그럼에도 진행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적당한 반전?!등이 있어서 지루함이 없다. 대사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각 회마다 일련의 사건들이 현재의 문제를 담고 있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갑자기 드라마가 끝나서 당황스러웠다. 물론 시즌2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의 문제이긴하다. 당연히 시즌2까지 볼 생각이다.
통쾌한 복수극? 활극이다. 어쩌면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세상에서 그 돈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응당 내야했던 그 돈을 받아내는 것뿐인 지극히 당연한 그 일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속이 뚫리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 수를 쓰고, 세금만 잘 내도 갓기업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 부끄럽다. 그러니 우리나라 재벌을 어떻게 존경심으로 바라볼까...그 돈, 당연히 받았어야 할 그 돈을 받아내는 일명 또라이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로 단순한 세금만이 아닌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법 사채를 쓰고 보험금을 타내기위해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다. 현실이 드라마 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슬프다.
그 아무것도 아니던 일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때가 있어.
죽어도 쪽팔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가 사람이라면 있어.
쪽팔리는 일, 대체 누구한테요?
너 아니면 누구겠냐.
부끄럽지 않다.
부끄럽지 않다.
살아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