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주인의식이 별건가,
직원들이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모두가 주인이 되서 일하는 좋은 직장 아니겠어?
제작사: tvN
제작진: 연출 백승룡, 극본 김솔지
출연진: 김병철, 이동휘, 정혜성, 정민성, 김홍석, 김호여으 최광제, 김규리, 이순재, 박호산, 이규현, 연우
소개 & 기획의도
무너진 가판대, 상한 식품들...
봉황시 주민들에게 외면받다 못해 존재마저 잊힌 이곳.
DM 그룹의 공식 유배지, 마트 발령이라 쓰고
권고사직이라 읽는 이곳.
천리마마트.
DM으로부터 좌천당한 천재 이사,
정복동이 사장으로 있고
문과라서 죄송한 마음으로 간신히 취업에 성공한,
문석구가 점장으로 있는 이곳.
그리고 전직 깡패, 가수 지망생, 명퇴 당한 은행원.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인생에 실패한 줄 알았던 각계각층의 가장들이
경기도 봉황시에 있는, 허름하고 을씨년스러운 마트,
천리마마트에 모여 인생 2회차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대기업의 횡령 창구나 다름없는 요상한 마트에 점차
활기가 띠기 시작하는데...
이 드라마는 먹고살기 팍팍하고 참 웃을 일 없는
2019년 대한민국의 어느 금요일 밤에
코믹 뺨타지 힐링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속이 뻥 뚫리는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때로 삶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온몸에 기운이 쭉 빠져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때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당신의 삶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자 한다.
줄거리 & 인물소개
DM그룹의 공식 유배지,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의 사생결단 코믹 뺨타지 드라마다.
정복동 (49세, 남) aka. 국내 유수 기업 DM그룹의 개국공신,
DM그룹 신화의 주역! 하지만, 지금은 그냥 경기도 촌구석 마트 사장...
DM의 개작두, 동교동 오토캐시백! 당한 것은 그 이상으로 갚아주는 냉혈 이사!
한때는 DM그룹 회장의 최고 심복이자 오른팔이었으며 차기 DM그룹 사장 후보 1순위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마트에 좌천되어 있는 비운의 사나이다.
그의 별명에 걸맞게 천리마마트에 들어온 순간부터 회장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안 그래도 알아서 잘 망하고 있는 천리마마트를 핵폭탄으로 만들어
DM그룹 본진에 드롭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경영과 미친(?)짓을 감행하게 되는데…
정복동은 과연 천리마마트를 폭탄으로 만들어 자신을 좌천시킨 회장에게 빅똥을 먹일 수 있을 것인가!?
문석구 (29세, 남) 연애도, 취미도, 워라밸도 버렸다,
성공만을 꿈꾸는 운빨 만렙 천리마마트 점장!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 산다 알려져 있으며 남들 하는 대로 살아온 전형적인 모범생.
사회생활을 책으로 배웠지만 타고난 운(?)으로 DM 그룹의 단 하나뿐인 유통 계열,
천리마마트에 취업 성공도 모자라 석 달 만에 점장으로 초고속 승진까지!
이제 실적을 쌓아 본사로 갈 일만 남았는데...
손님은 커녕 물품마저 엉망인 이 마트, 아찔하다.
그러던 어느 날,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발령 온 정복동을 마주한다.
DM의 전설이자 천재 이사인, 바로 그 정복동.
그를 본 문석구의 심장이 별안간 나대기 시작한다!
과연 문석구는 마트에서 실적을 쌓아 DM그룹으로 입성할 수 있을까?
드는 생각
웹툰 원작의 드라마다. 당연히 웹툰은 다 봤다. 한 2번은 봤다. 웹툰을 너무 좋아했고 웃으면서 봐서 사실 드라마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특유의 그 병맛?! 개그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기때문이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훌륭했다고 본다. 나름 원작의 요소들을 잘 살려서 고증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뮤지컬식 연출이 다수 포함되있던 부분도 좋았다. 다뤄진 에프소드들(피리부는 정복동, 육망성 치킨, 수라묵, 할인맨, 그랜절 등)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내용들이어서 더 좋았다.
특히 웹툰에서나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정복동의 분장도 일부 충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주고 싶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드라마는 2019년 작품이다. 원작인 쌉니다 천라마마트 웹툰은 2010년에 연재가 시작되었다. 2013년에 완결이 나온 웹툰이 무려 길게보면 9년 짧게 보아도 6년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어 놀라웠다. 작품에서 비판한 사회의 문제는 여전하다. 아니 어쩌면 더 심각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B급 개그 코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꽤나 사회의 썩은 부분을 잘 보여준다. 실제 마트 직원들 선발부터 사회에서 외면 받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명퇴자, 실패한 밴드 맴버, 건달, 외국인 노동자, 고아 등 사실 현실에서 실패자 혹은 낙오자 등 꺼려할 만한 사람들을 모두 마트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직원이 왕이다라는 사훈을 가지고 경영한다. 직원들이 곤룡포를 입고 일하는 것이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예이다. 티끌만큼 나은걸 가지고도 어떻게는 사람위에 서려는 사람들 속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채용하고, 그들을 더 소중하게 대하는 세상이 존재하는 날이 올까?
다소 무리한 웃음 코드가 존재하고, 억지스러운 전개, 개연성 부족한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남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
살아가면서 계속 실수를 하고, 후회를 남기고.
근데 중요한 건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지난 시간이야 어쩔 수 없는 거고
내일을 어떻게 살지는 내가 결정할수 있는 거잖아.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자네 생각이지.
남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기판의 말이 되지마.
네가 직접 게임을 주도하는 플레이어가 되라고.
남의 생각 궁금해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