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당신은 입주민들 소중한 재산이나 지켜.
하나뿐인 생명은 내가 지킬테니까.
제작진: 연출 이동현, 극본 서영희
출연진: 강성연, 조한선, 박신아, 김도완, 이기혁, 문창길, 김규선, 김강민, 김예원, 배윤경
소개 & 기획의도
우리는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없다.
달의 공전과 지구의 자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늘 달의 한 면밖에 볼 수 없었으니까.
인간에게도 달의 뒷면이 있다.
부끄러운 과거든 숨겨진 욕망이든 치명적인 비밀이든.
타인에게 틀켜서는 안 될 철저한 나만의 뒷면이.
우주선이 쏘아 올려지고 40억 년 감춰뎠던 달의 뒷면이 드러났다.
인간의 호기심이 달을 점령했고
인간의 욕망은 타인의 뒷면을 발가벗긴다.
강남 노른자 땅의 재건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하나의 살인사건, 네 명의 용의자, 그리고 엷개의 비밀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은 들춰지고 마는 비밀과 욕망.
그 이면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사건극이다.
궁아파트의 재건축을 위해 오늘도 달린다! 궁부동산의 부동산 중개인. 9동 1004호 입주민.
17년 전 커피 타고 청소 하고 애 봐주던 궁부동산 미쓰리로 시작했다. 수완 좋고 머리 좋고 사교성까지 좋아 입주민의 첫 번째 동네친구를 자임하던 그녀. 10년 전 사모님이 죽으면서 그 명의 아파트를 싸게 매입했고 5년 전 사장님이 중국으로 사업하러 가면서 부동산과 태화를 동시에 넘겨받았다. 아픈 사모를 대신해 그 집 아들 태화를 봐주던 것이 17년째 보모로 이어지게 된 셈.
덕분에 서울살이 17년 만에 서울 노른자 땅에 집 하나, 상가 하나를 가진 명실공이 중산층 부동산 전문가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미쓰리’라 부르고 ‘세컨드’라 수군댄다.
그녀의 최대 적수, 아니 최고의 상전은 바로 전 부동산 사장의 아들 서태화. 하도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그거 막느라 들어간 합의금만 억 단위다. 그 아비에게 받아먹은 게 있으니 팽할 수도 없고 어쨌든 태화를 수영 국가대표로 만들어 태릉선수촌으로 쫓아내버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그녀의 목표!
미강서의 명예는 내가 지킨다! 미강서의 에이스이자 전국 검거율 1위 베테랑 형사.
타고난 촉, 비상한 두뇌, 빠른 발과 로보캅 악력으로 미강서의 전설이 되고 있는 20년차 강력계 형사. 혈기왕성했던 이십대 초반, 그를 경찰로 이끌었던 건 단 하나, 꼬박꼬박 꽂히는 월급과 죽을 때까지 나온다는 연금.
하지만 세상 나쁜 놈들의 끝 간 데 없는 나쁜 짓들에 분기탱천 하다 보니 어느새 순수청년은 조폭 잡는 귀신, 강남 치안의 왕이 돼버렸다. 오늘도 퇴근 없는 수사를 강행하며 선배들에게는 타의 위협이, 후배들에게는 나쁜 선례가 되고 있는 이기적 능력자.
드는 생각
미스터리는 있었지만, 소름은 없었다.
드라마는 총 4부작으로 범인을 찾는 추적 스릴러다. 보통 드라마보다 짧게 구성되어 지루하지 않으며 한 번에 쭉 이어서 보기에도 부담 없는 길이였다.
공모 당선작을 드라마 한 내용으로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시대의 관심을 죽음이라는 내용을 접목시켜 볼만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2020년 부동산의 상승이 무르익던 시기에 적절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용이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틀 안에서 소재를 충분히 잘 다루었는지는 의문이다. 단지 배경 장소로만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소재였으며 충분히 더 다룰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합과 재건축 등 깊게 다루려면 사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지만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솔직히 없어도 될듯한 과한 설정들이 너무나 많았다. 설마 이건 아니겠지, 아 이렇게 안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대로 흘러가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다양한 반전을 주려한 것 같지만..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다지 놀랍지 않은 결말을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깔아 놓은 게 아닌가 싶었다. 차라리 심플하게 구성하고 재건축 아파트라는 주제, 혹은 죽음보다 앞선 집값이라는 부분을 드라마 하였다면 좀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추리물에 소름 돋는 부분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것이 아주 중요한 장치였음을 알았을 때이다. 허투루 넣은 설정이 없는 개연성에서 나오는 납득과 이해가 추리물에 깊이와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차라리 억지로 만들어 넣은 듯한 내용으로 반전을 주려는 노력보다는 집값이라는 시대의 주제에 좀 더 힘을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드라마는 굳이 없어도 되는 설정들을 엮어서 다루었다. 극에 재미요소는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스터리물을 기준으로 한다면 조잡한 느낌이들었다.
4부작임에도 주변 인물들에 다양한 문제들을 넣어 놓았다. 아파트 재건축 문제와 살인사건말고도 불륜, 학교폭력, 대니쉬 걸, 가족간의 갈등, 자살 등 너무 많은 것들을 드라마에 담았다. 드라마 제목도 미스터리와 비슷한 언어유희로 미쓰리를 선정한건 알겠지만 제목을 이유로 주인공을 다들 미쓰리라 부른다. 요즘시대에 여자를 부를 때 미쓰리라 하는 행태가 맞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주인공이 남자이고 미스터리는 알고 있다였다면 나았을 만한 설정과 제목이라 느껴진다.
미스터리 물을 별로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 반전일 수 있지만, 마니아들에게는 기대 이하 일수 있다.
너는 봤지?
말 좀 해주라. 그녀석은 아니라고.
아무리 감추려 지키려 안간힘을 써봐도 들키고 말아.
어쩌면 진실은 앞보다 뒤에 있나봐.
그리고 그 대가는 본인이 치뤄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