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사실 인생의 많은 중요한 일들은 생각지도 않게 시작되곤 한다. 지금 우리처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상관없어. 언제는 혼자가 아니었나?

혼자 병원에 가고 혼자 집에 가고,

그게 뭐가 어때서?

나는 너무 익숙한데.
나는 이게 편하다고.
그러니까 제발 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메리카우, 스튜디오N

제작진: 연출 이상엽, 극본 송재정, 김윤주, 김경란

출연진: 김고은, 안보현, 진영, 이유비, 박지현, 미람, 정순원

 

 

소개 & 기획의도

<유미의 세포들>은 한 개인, 김유미의 사랑 이야기이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자화상이고,

세포와 호로몬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한 유쾌한 통찰이기도 하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웹툰 원작의 묘미를 살리고,

누구라도 공감 가능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이 드라마는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이야기다.

 

김유미, 대한 국수 재무부 대리

 

"노잼"의 굴레에 같힌 평범한 직장인.

게다가 지난 연애에 실패한 충격으로 사랑 세포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매일 지루한 일상을 복사, 붙여넣기 하던 유미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설렘에 다시 한번 심장이 반응하는 것을 느낀다.

 

 

김웅, SLW STUDIO 게임 개발자

 

"Yes or No" 알고르즘 사고 회로로 움직이는 게임 개발자.

꾸미는 재주도 없고 감성 화법도 실종됐지만

자신의 마을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할 줄 아는 남자.

유미에게 첫눈에 반한 후 웅이의 세포 마을엔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유미의 세포들

 

드는 생각

일단 재밌다.

 

애니메이션과 현실의 드라마의 믹스가 생각보다 너무 좋게 작용하는 느낌이었다.

 

가끔 설명충 처럼 어떤 감정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거나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의 논쟁이 드라마에서 세포들간의 토론과 대립으로 보여지는 장면이 신선하고 좋았다.

 

그냥 드라마로 봤다면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어색했을 것 같지만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니 오히려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초만에 지나가는 순간이 사실은 100분 토론과 같은 논쟁을 세포들이 벌이는 시간이다. 그런 순간의 고민을 애니메이션으로 즐겁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갑자기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흐름이 끊길 법도 한데 그런 이질적인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극의 재미만 더해졌다. 좋은 방식이였다. 웹툰 원작이었기에 가능한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재미와 별개로 심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통한 위로보다는 작은 불편함의 공유가 되는 느낌이다. 드라마가 불편하다기 보다는 연애중에 우리가 겪거나 느끼는 불편함을 드라마를 통해서도 확인하고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위로가 된다기보단 사람사는게 다 비슷하고 힘드네라는 감정을 소회하는 정도..

물론 그렇다고 드라마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너무 재밌고 좋은 드라마이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현실을 살고 있는 느낌이 많이들었다는 점이 아주 조금 나를 불편하게 했을뿐이다. 드라마의 문제다 아니라 전적으로 나의 문제다.

 

참으로 신비롭다.
때론 하루종일 못하던 일도  순식간에 끝내기도 한다.
칭찬보다 나은 동기가 생기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