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 않고 달려드는데
발 밑에 움켜질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밑이 단단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차영훈, 극본 임상춘
출연진: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지이수, 오정세, 염혜란, 손담비, 김강훈, 고두심, 이정은
소개 & 기획의도
편견에 갇힌 여자가
저를 가둔 가타부타를 깨다 못해 박살을 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혁명에 불을 지핀 기적 같은 한 남자의 얘기.
분명 뜨끈한 사랑 얘긴데, 맨날 사랑만 하진 않는 얘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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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쟨 좀 박복하잖아.”
여기 편견에 갇힌 한 여자가 있다.
아무도 그녀의 행복을 예상치 못한다.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시선들이 그녀를 쉽게 재단하지만,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배려들이 그녀의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이 조금씩 틀을 깨고 나와 포효하기까지.
그 사소하지만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낸 건
평범한 듯 안 평범한 난 놈, 용식이었다.
한 사람에게 냅다 퍼붓는 우레 같은 응원!
‘당신 잘났다, 최고다, 훌륭하다, 장하다!’
이 우직한 응원이 그녀의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기적이 될 수 있는지...!
여기 순박섹시란 새 장르를 발칵 열 촌(놈옴)므파탈 황용식이와
성장, 아니 각성하는 맹수 은(근걸)크러쉬 동백이가 보여줄 것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 "사랑 같은 소리하네."
동백, “동백은 하마다.”
#까멜리아 #CEO #필구엄마 #옹산다이애나 #댄저러스히포
“사람들이 사는 게 징글징글 할 때 술 마시러 오잖아요.
그니까 나는 웬만하면은... 사람들한테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짠데...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동백에겐 한방이 있다. 내놓고 걸크러쉬는 아니다. 고구마인 척 사이다다.
센 척 하지 않고 조곤조곤 자신을 지키고, 얌전히 강단 있고 원칙 있다.
동네 왕따라 열무 한 단 바가지는 수시로 쓰지만 한 번 따지지도 못한다.
“소심한 게 왜 나빠... 그래도 소심한 사람은 남한테 상처는 안 줘...” 하다가도,
주접떠는 취객에겐 “노 매너 노 서비스!” 주책이 쏙 들어가게 못 박을 줄도 안다.
잠잠히 독립적이고 담담히 제 길을 간다.
남 보여주기 위한 행복이 아니라 남이 뭐라든 행복할 줄 안다.
주구장창 세상의 불친절 속에 살아왔으면서도 동백은 다정하다.
제대로 대접 받아본 적 없어도 남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
제대로 사랑 받아 본 적 없어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
누구라도 동백을 알게 되면 사랑할 수밖에 없지만...
뭘 알지도 못하는 얄팍한 인심이 자꾸만 그녀를 폭폭 찌른다.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건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탈캔디형 인간 동백은,
지극히 인간적이게도 시시때때 팍팍 쭈그러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동백 앞에 덜컥, 황용식이가 뚝 떨어졌다.
내 일에 나보다 더 성내고, 더 팔짝 뛰고, 더 꺽꺽 울고,
내가 뭘 하던 무조건 “당신이 최고다!” 응원을 때려 붓는 이 이상한 황용식이!
황용식, “용식은 불곰이다.”
#옹산순경 #범죄와의전쟁 #의인의역사 #촌므파탈 #폭격기 #헐크형히어로
“기냥 첫눈에 반했고요, 작전이니 밀땅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용식입니다, 황 용식이...!”
단순, 순박, 솔직, 우직, 용맹, 충직, 무데뽀. 정의로운데 대책은 없다.
동네 파출소 순경으로는 이만한 적역도 없건만, 본인의 이상은 좀 다르다.
기왕이면 몸으로 뛰는 007보단 머리 쓰는 셜록홈즈가 되고 싶은 그.
지적허기가 좀 있어서 별 쓸데없는 책도 많이 산다.
이상형도 다이애나비. 기품 있고 지적이고 괜히 있어 보이는 분위기가 좋다.
이상은 CSI지만, 현실은 몽키스패너.
결정적 상황에 가스총 보단 몽키스패너를 먼저 쥐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행동은 누구보다 빠르다.
남들 몸 사리고 계산기 두드릴 시간에 용식은 일단 뛰어들고 본다.
남자들에겐 아는 형 삼고 싶은 남자, 여자들에겐 알수록 섹시한 촌놈...!
되게 촌스럽고 투박하고 때론 남부끄러운데,
뭔가 허를 찌르는 섹시함이 있다.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온다.
초식남, 차도남, 소금남, 츤데레의 홍수 속에 출전한 아리랑 볼 같은 남자...!
그간 드라마 속 실장님, 이사님, 팀장님들이 던져왔던 강속구와는 또 다른
뭔가 투포환 같은 맛이 있다. 세상 단순하고 천진한 나무꾼 같다가도
시시때때 울버린의 섹시함이 튀어나오는 촌므파탈.
언뜻 사람 둥글어 보이지만 푸우도 곰이다. 꿀단지 뺏으면 큰일 난다.
용식의 꿀단지는 동백. 동백이 건들면 다 죽는다.
눈이 돈 곰에게 “안 돼! 용식이 안 돼!”를 외칠 수 있는 건 오로지 동백뿐.
청테이프로 전과 7범도 때려잡는 통제 불가 센 놈이지만,
동백에게만은 쫄보 중의 쫄보. 곰돌이 중의 곰돌이.
드는 생각
현실에도 있어 주었으면 하는 동백이와 현실에는 없을 용식이의 이야기다.
동백이는 누구보다 소위 박복하다. 어머니가 7살 되던 해에 자신을 버렸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의 아이까지 가졌지만 헤어졌다.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데 연쇄 살인마까지 노린다. 그리고 다시 치매에 장기이식까지 해야 하는 어머니가 돌아온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 필구를 잘 키워내려는 그녀에게 시련만 다가온다.
그런 그녀의 유일한 쉼터, 용식이가 나타났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밀고 당기는 것도 없다. 좋은 것은 좋은 거고, 나쁜 놈은 잡는 거다. 그녀를 노리는 게 연쇄살인자라는 건 아무런 두려움이 되지 않는다.
동백이 만큼은 아닐지라도, 아니 그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많다. 나는 그들 모두가 동백이처럼 씩씩?!했으면 좋겠다.
술도 팔고, 두루치기도 팔지만 자신의 웃음과 손목값은 없다는 그녀, 땅콩값은 8천원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도 그 순간 반해버렸다.
저기선 다들 그 말을 하잖아요.
뭐만 찾아주면 다들 고맙다고, 고맙다고들 하니까.
이상하게요. 아무도 나한텐 고맙다고는 안해요.
드라마는 초반엔 동백의 옹산 적응기와 용식이와의 로맨스,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사연이 나온다면 마지막엔 까불이,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초반부터 누군가 죽고, 옹산에서 연쇄살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본격적이진 않았다. 극 초반에 죽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유쾌한 내용을 주로 전개됨에도 드라마는 계속 긴장감을 주었다. 별 것 아닌 장면에도 혹시? 저사람 수상한데 하는 의심을 들게 했다.
마지막까지 그런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연출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건 역시 아주 잘 마무리 된다.
드라마는 지속적으로 동백이와 향미를 비교한다. 둘다 비슷한 처지의 삶을 살았지만, 향미는 삐딱하게 살았고, 동백이는 우직하게 살았다. 그런 동백이를 사람들은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또 존경한다. 그런 동백이를 보고 향미가 드디어 변화하려는 시점에 참 얄궂다.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 곁에 일어나는 모든 범사를 사필귀정이자 업보로 보면,
인생에 억울할 일은 없지.
사람은 손절의 순간 민낯이 들어난다.
무심하게 가려졌던 뜨끈한 민낯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