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의 숲2: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드라마] 비밀의 숲2

저는 아마 끝까지 깨닫지 못할 겁니다.
알 만한 나이에 알 만한 걸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제작진: 연출 박현석, 극본 이수연

출연진: 조승우, 배두나, 최무성, 전혜진, 이준혁, 윤세아, 박성근, 최재웅, 박지연, 김영재, 이해영, 정성일

 

 

소개 & 기획의도

이 드라마는 경찰과 검찰의 해묵은 수사권 논쟁에서 출발합니다.
섣불리 둘 중에 한 쪽을 택할 순 없죠,
속속들이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다
위험한 선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되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멈추는 순간 실패라는 믿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깨닫고자 나아가는 것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하든 과정 자체는 노력이지만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그 끝에 보이지 않는 실을 매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나온 모든 발걸음이 한 땀 한 땀입니다.
내가 선택한 색깔의 실로 꿰매지고 있죠.
삐뚤빼뚤, 뜨문뜨문, 그러다 쪽 고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쓰는 2019년에도
여러 개혁안이 여전히 논의만 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 눈과 귀가 될 수 있습니다.
완고하기 짝이 없는 제도권에 인간을 심는,
건강한 참견장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황시목 (37세/검사), 現대검찰청 형사법제단 소속

우태하 부장 검사가 이끄는 대검 형사법제단에 합류하게 된 시목.
나름 10년 차 검사지만 부장급들이 버티고 있는 법제단에선 제일 막내가 된 그는 검찰고유의 수사 권한 사수의 최전선에 투입되어 대척점에 선 여진과 재회한다.
2년 만에 찾아온 서울은 더욱 냉정하지만, 냉정과 온정을 차별치 않는 시목은 여전히 묵묵히 홀로 일할 뿐이다.

 

 

한여진 (32세/경감), 現경찰청 수사구조혁신단 주임

소속은 그대로 용산서이지만 경찰청 파견 근무 중인 여진. 

수사권 독립을 목표로 하는 테스크포스팀인 수사구조혁신단의 일원으로서 경검의 협상테이블에 앉게 된다. 

경검 대립이 날로 첨예해지는 와중에 여진은 본인이 속한 세계를 스스로 뒤엎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과연 그는 주저함 없이 행동에 나설 것인가.

 

 

드는 생각

시즌1은 한가지 사건에 다양한 진실이 엮어있는 느낌이라면, 시즌2는 한가지 진실에 다양한 사건을 엮어 놓은 느낌이다.

 

설명을 좀 해보자면 시즌 1은 좀 더 명확한 사건 누군가 죽었고, 범인을 잡는다.라는 그 한가지를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추척하는 즐거움이 주된 매력이었다. 시즌 2는 일단 검경수사권 조정, 검찰의 무소불위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경찰의 부패한 행실에 대한 비판을 하며 의미를 담으려 하였다. 거기에 스토리까지 다양한 복선을 깔면서 결말에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주려한 것 같았다.

 

검찰과 경찰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는 노력은 엿보였지만 시청자들에겐 검찰과 경찰 개혁에 대한 어떤 반향을 주진 못한듯 싶다.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화제는 좀 더 친절하게 다뤄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했고, 결론이 결국 검이나 경이나 재벌과 엮여서 똑같다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는 것은 드라마임에도 찝찝한 결말이 아닌가 싶었다.

 

드라마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묶어 놓았다. 아무나 다루기 힘든 주제이면서 누군가는 꼭 다뤄야 하는 문제, 국민이라면 꼭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주제를 깊이 있게 그려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다만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꼼꼼히 뉴스 기사들을 보는 사람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현실에 사건들을 찾아보고 정부의 검찰 개혁안도 뒤져보는 수고로움을 해야만 이 드라마의 내용을 전부 소화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함이지만 드라마가 불친절했다고 핑계를 대본다.

 

 

코로나라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는 다시금 이 드라마를 꺼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9년 우리나라는 코로나 이전 검찰 개혁이 시대의 현안이었다. 특정인의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인해 본질이 흐려진감은 있지만, 우리에게 검찰개혁은 있었나? 과연 2022년 현재 검찰국가는 정말 허황된 음모론일까? 생각해봐야한다.

 

끝난 거 아닙니다.
쉬쉬해 주고 있는 거죠.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