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

 

[드라마] 부부의 세계

본능은 남자만 있는 게 아니야.
여자라고 바람필 줄 몰라서 안 피는 게 아니야
다만, 부부로서 신의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고 사는거지.

 

제작진: 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출연진: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김영민

 

 

소개 & 기획의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서로의 인생을 섞어 공유하는 그 이름.

 

부부.

 

이토록 숭고한 인연이 ‘사랑’이라는 약한 고리로부터 기인한다는 것.
곱씹을수록 간담 서늘하다.
사랑은 무한하지도 불변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부의 연을 맺으며 우리는 약속했었다. 너만을 사랑하겠노라고.
그러나, 약속은 버려졌고, 사랑은 배신당했다.
배신으로 시작된 증오 그리고 이어지는 서로를 향한 복수.
복수에는 응분 대가가 따르는 법.
복수란 상대뿐 아니라 자신까지 파괴하는 것이란 걸 알아야만 했다.
나 하나 부서지는 것쯤이야 기꺼이 감내할 수 있었다.
허나, 가장 소중한 것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다.
상대를 파괴할 만큼 증오한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
이것은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치열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 & 인물소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지선우,

 

가정의학과 전문의. 고산시 가정사랑병원의 부원장.

 

평온한 가정, 남편과의 변함없는 사랑,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지위와 명성.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녀의 행복은 누가 봐도 견고해 보였다. 적어도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단지 머리카락 한 올뿐이었다. 남편의 머플러에 끼어있는, 분명 내 것이 아닌 머리카락 한 올. 별생각 없이 떼어버렸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한 올의 머리카락으로부터 그녀의 의심은 시작되었다. 사소한 기억 하나까지 되살아나는 신경과민, 남편 주위의 모든 여자들을 의심하는 강박,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불안이 점점 커진다. 급기야 스스로도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 남편의 외도를 확인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진다.

 

복수를 위하여 뚜벅뚜벅 나아간다. 난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다. 남편이 바람났다고 해서 정신이 나가서 울고불고 상대 여자 머리채 잡는 무식한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에서 남편만 도려내면 그만이다. 다짐을 할 때마다 결심이 무너진다. 기어이 감정의 밑바닥을 보고야 만다. 남편 태오가 그렇게 만든다.

 

당신, 정말 죽여 버리고 싶다.

 

 

이태오,

 

영화감독.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인간적이다. 감정적이다. 그만큼 즉흥적이다. 항상, 현실 저 너머에 꿈을 품고 사는 남자. 해서, 늘 정서적 허기가 있는 남자. 그 모든 심정적 유약함이 로맨틱하게 작용해서 연애에 최적화된 남자.

 

직원들을 데리고 클럽으로 공연 뒤풀이를 하러 간 날 퍼포머로 참가했던 여다경을 만났다. 아내가 주는 안정감과는 차원이 다른 짜릿함이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로 봐주는 아름답고 어린 여자 앞에 서니 자신감이 넘쳤다. 뛰어들고 봤다. 죄책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 관계가 오래갈 거란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잠깐의 쾌락으로 시작한 관계가 이렇게까지 깊어질 줄은 몰랐다. 어느새 아내 선우도 애인 다경도 태오의 인생에서 필요한 존재가 됐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였을지언정 행복했다. 인간이란 원래가 미성숙한 존재이지 않나?

 

결혼 이후에 찾아온 사랑이 이토록 잔인한 형벌을 받을 만큼 죄악인가? 아내가 이렇게까지 날 망가뜨리지 않았더라면 적당한 선에서 멈췄을 거다. 모든 건 아내가 자초한 일이다.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새 여자를 찾아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는 아들인 자신마저 저버렸지만 아버지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 결심한 것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줄은 몰랐다.

 

 

드는 생각

내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어른 드라마였다.

 

연애는 하고있지만, 결혼은 아직이다.

부부의 생활이란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불륜, 바람, 이혼 등은 아직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단순히 바람 핀 남자에 대한 복수만으로 보기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세상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복잡해지는 것만 같다고 느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김희애라는 배우에게 또 한번 매력을 느끼고 빠졌다.

성적인 매력은 물론 연기도 너무 좋았다.

단순하지만은 않은 그 감정을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어렴풋이 느끼게 해주었다.

말그대로 여전히 너무 매력적인 배우다.

 

 

또 이 드라마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치겠는 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거야."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참으로 쓰레기 같은 명대사가 아닐 수 없다.

 

제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남녀 사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복잡 미묘한 부부의 세계를 너무나 몰입감 있게 보여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요즘은 이혼이 쉬워진 사회라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와의 결혼은 그만큼 막중한 책임이 생기는 일임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혼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요.
판돈 떨어졌다고 가볍게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