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친코: 할머니 눈물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라. 울 자격 있는 분이니까

 

[드라마] 파친코

네 할머니가 저 히죽대는 면상들 쳐다보며 여기 앉아계시는데
그 몸속에 한맺힌 피가 그 핏방울 하나하나가 이걸 못하게 막는다하면 뭐라 말씀드릴거야

 

제작사: Media Res

제작진: 연출 코고나다/저스틴 전, 극본 수 휴

출연진: 김민하, 이민호, 윤여정, 진하, 박소희, 정인지, 노상현

 

줄거리 & 인물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이 대하드라마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꿈과 희망을 기록이다.

 

4대에 걸친 세월. 하나의 숙명을 그린

민족의 아픈 역사를 관통하는 4대에 걸친 대서사시이다.

 

선자,

 

일제 강점기, 아버지는 일찍이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와 함께 어부들이 묵는 하숙집 운영을 하며 생계를 유지 한다.

16세의 소녀 선자는 일본에서 성공해 돌아 온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갖게 되지만, 둘은 이뤄질 수 없다.

선자 역시 더 나은 삶을 찾아 일본으로 가게 되지만, 눈앞에 마주한 현실은 가혹하다.

삶과 꿈이 소멸될 것만 같은 순간에도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 나아가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한수,

 

1930년대, 제주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다 혈혈단신으로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된다.

총명한 두뇌와 빈틈없는 사업 수완이 좋다.

성공 후 다시 돌아 온 고향땅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선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한수의 삶에 시골 처녀 선자는 등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드는 생각

일제감정기, 그 시절의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다.일제시대 때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더러있다. 그 중 상당수는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주요 소재다. 그들의 활약이나 애국정신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주요 스토리였다.

 

이 파친코는 그 시절을 살아야 했던 일반 국민들의 모습이 주요 소재다.

 

내가 알 수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생활, 아무리 지금의 권력자들이 국민을 개, 돼지로 본다지만 그때의 설움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은 사람다움을 주장해야 권력을 잡을 수 있기에 표면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살아야 한다. 일본을 욕하는 것이 죄이고 조선인으로 태어난 것이 죄인 세상이라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 시절에 태어난 한 시골 소녀다. 그녀는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더 나을 것 없는 상황이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녀는 정착에 성공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게 되었다. 밥 먹는데 문제가 없다며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글도 배우지 못했지만 그녀는 어릴때부터 똑부러졌고 진취적이었으며 강단이 있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한 남자다. 그는 수 계산에 밝았고 소위 사업수완이 좋았다. 그리하여 성공하였고 이후 다시 조선땅에 돌아왔다.

 

사실 일제시대가 1945년에 끝났기때문에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다. 겨우 80년 전의 시대. 지금도 살아계신 많은 분들이 일제시대를 겪었고 그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다.

 

과거고 지난 일이지만 잊을 수 없고 뼛속 깊이 새겨진 사실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미 일본 생활에 정착한 선자와 그런 선자가 겪었던 과거의 일들이 교차된다. 그리고 과거의 선자와 대비되는 선자의 손자가 현재에서 과거의 선자 나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사람의 인생이 교차되면서 많은 생각들에 잠기게 된다. 이밖에도 드라마의 조연들 역시 그 시대의 다양한 인물상을 보여준다. 가부장적인 모습이 강조되거나 일본의 생활에 두려움이 큰 인물 등 몇몇 장면에서만 나오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성격이 잘 나타나 극이 더 입체감이 느껴졌다.

물론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기에 공감이 간다거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조상들이 겪은 일에 분노가 일고 슬픔이 일고 씁쓸해 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 드라마는 그 통한의 역사 속을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와 현재의 우리가 보여진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며, 무엇을 해결하여야 하고, 다시 무엇으로부터 얽매이지 않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린 선자역을 맡은 김민하 배우님을 볼 때마다 예전 처음 문근영이라는 배우를 보았을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 신혜선님의 얼굴이 오묘하게 섞인 모습이었다. 특유의 표정에서 어리지만 강단있어 보이는 그 모습에서 내가 예전 좋아하던 국민여동생으로 불리었던 문근영님의 그 모습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오늘은 너만 힘든게 아니다.
너만 고아가 된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때에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거야.

고통을 겪어도 갈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고통에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도 있지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