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
처음 본 순간 그녀를 사랑했어요.
시간을 되돌려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래도 다시 만나 사랑할 겁니다.
나의 마음은 온통 그녀니까요.
괜찮다고 거짓말은 못해요.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무늬씨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CQCQ
여기는 김용.
이상 교신을 마칩니다.
장르: 로맨스/멜로
감독: 서은영
출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줄거리
1999년, '용'은 첫눈에 반하게 된 '한솔'을 사로잡기 위해
친구에게 HAM 무전기를 빌린다.
2022년, ‘무늬’는 인터뷰 과제를 위해
오래된 HAM 무전기를 작동시킨다.
"씨큐... 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개기 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는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는데...
1999 - 2022
마음을 수신합니다.
드는 생각
처음 군복을 입고 등교하는 사람을 보고 아 이건 뭐지.. 망했다... 이 영화는 큰일 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시작에 불과했다. 와... 하이루.. 방가방가.. 그 인사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아주 놀라울 따름이다..
설마 진짜로 과거에 만나면 저런 인사를 했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라인상에서나 보던 인사를 육성으로 들을 줄은 몰랐다.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찌찌뽕..? 뽕찌찌? 그걸 20살 남녀가 진짜 한다고..? 이 영화는 아무리 99년도의 대학생활이라지만.. 그 시절에 설마 그랬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와... 대사가 진짜 미치도록 저급했다.
보통 영화에 대한 존경심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 영화는 지켜야 할 선을 넘어 버렸다. 저 대사들을 용인한 제작진들에게 다른 종류의 존경심을 표한다.
2022년에 비를 맞고 화장이 지워지면서 까지 사람을 기다린다는 설정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좋게 봐서 전작의 오마주이고 마지막을 위한 포석이라 할지라도 분명 더 좋은 연출이 가능했을 텐데 싶었다.
또 떡볶이를 먹으러 가면서.. 마약이나 먹으러 갈까라는 내용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무리수 대사에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이 영화는 시대를 표현함에 있어 자신이 없어서 계속 이상한 유행어를 남발하는 방법으로 영화 자체가 너무 쉽고 질 떨어지는 길을 선택했다. 시대를 그려낼 다른 방법은 무수히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늬의 스토리는 뚝뚝 끊어진 느낌이다. 어떤 순서를 지켜서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실 반영의 영화라면 개연성과 감정선은 어느 정도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랑과 꿈이 주제라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굳이 시대의 차별을 주기 위해 그것을 관객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억지의 노력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의상과 스타일, 소품만으로도 관객은 충분히 그 시대를 연상할 수 있는데 유치한 대사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좋은 점을 이야기하자면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였다. 여진구와 조이현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인물들처럼 보였다. 솔직히 그게 다인 영화인데 그게 제일 좋아서 그나마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그리고 위안을 삼자면 나름 힘준 대사들은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감동 포인트도 잘 짚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유행어 같은 단어들만 모두 뺐어도 거의 명작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커서 차마 칭찬하기가 너무 힘들다. 후반부는 너무 좋았고 거북이의 활용도 전작을 잘 이용했다고 보는데 초반부의 단점이 너무 귀에 크게 박혀서 눈을 멀게 한다.
이제 알겠어요.
당신이 나의 기적이에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