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법쩐: 회사가 상폐 되기 전에, 사람이 상폐 돼 버렸네

 

[드라마] 법쩐

빚진 게 있으면 갚아줘야지
손익 따지지 말고
사람 도리로

 

제작사: 스튜디오S

제작진: 연출 이원태, 극본 김원석

출연진: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 김홍파, 손은서, 서정연, 최덕문

 

 

줄거리 & 인물소개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과 ‘법률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 드라마다.

 

돈장사꾼,

그는 항상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가능한 많이.

중앙아시아 대평원의 부동산 사용권을 매입 중인 그는 
사모펀드 ‘체인지’의 실질적 오너이자 투자 총괄 책임자다. 
낮에는 유목민들과 어울리며 말을 달리고, 
밤에는 게르의 모니터 앞에서 ‘해가 지지 않는 세계 금융시장’의 자본들과
치열한 거래를 계속한다. 
파트너 매니저인 한나를 펀드의 얼굴로 내세우고 
자신은 거액을 투자하는 고객들 앞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차트에 가득한 붉은 숫자들과 우상향의 실적 그래프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는 넓고 벌 돈은 많다. 
어려운 용어들과 복잡한 숫자들로 가득한 국제 금융시장이지만..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명동 사채바닥에서 이미 익혔다. 
인간의 탐욕에 기반해 움직이는 돈장사의 구조는 명동이나 런던이나 동일했다. 
한국을 떠난 은용은 10년의 세월동안 끊임없이 
‘돈으로 더 큰 돈을 버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고국의 반도에서 들려온 준경이 시작한 싸움의 소식에,
은용은 모든 걸 걸고 참전한다. 
아직 덜 영글었으나 누구보다 물러섬 없는 싸움꾼 청년검사, 조카 태춘과 함께.

 

 

전직 검사, 법무관 육군 소령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 싶었다. 
서울 법대, 사법고시, 연수원 수석까지..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는 그녀의 삶은 차질 없어 보였다. 

대형 로펌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했지만, 검찰청 시보를 지원했다. 
공익의 봉사자, 공무원인 검사로서의 삶이 스스로에게 가장 어울린다 생각했다. 
하지만, 연수원 시보시절.. 잘 나가는 선배 황기석에게 차출되어 
특수부 수사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검찰 조직의 생리는 
생각보다 훨씬 역겨웠다. 

삶은 때로 뜻한 바와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머니는 기석의 음모에 휘말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군에 입대한 준경은 법무관이 되어 차가운 복수를 준비했다. 
이제 시작하는 싸움은 어떤 희생이 있다 해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게 돌아온 은용이나, 그의 아들 같은 조카 장태춘 검사라 해도. 

한 때는 누구보다 바르고 정의로웠던 준경은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될 각오는 단단한가.

 

 

드는 생각

검사와 투자자? 법과 돈으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의 권력의 중심인 검사들과 어쩌면 세상의 처음과 끝인 돈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더 큰 부와 권력을 가지기 위한 암투들이었다. 그래도 결말은 권선징악적인 모습을 가져갔다는 점이 오히려 옛스러워서 신선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돈을 밝히는 것이 자랑이 되고 모두의 꿈인 세상에 꽤 어울리는 드라마다. 돈과 권력 앞에서 가족도 친구도 선후배도 없는 세상과 그 안에서 피뿐만 아닌 의로 섞인 가족의 복수를 위해 나서고 의리를 지키려는 모습이 썩 조화롭지는 않았다고 느껴졌다.

 

헤지펀드 투자자로 돈 앞에서의 잔인함과 악랄함을 보여주고 실제 어떤 경제, 금융 관련 범죄들이 다뤄지는 것이, 검사들이 어떻게 사건을 컨설팅해서 다루는지가 오히려 눈에 띄었다고 생각된다.

 

여러 배우들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김홍파 배우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돈만 생각하고 사는 피도 눈물도 모르는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고 그가 연기한 역할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뚜렷하고 일관된 모습이어서 그런 것도 같다. 대부분의 뜨끔한? 대사들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잔인하지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숨기고 사는 생각들을 여과없이 뱉어 냈다고 본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점점 공정과 상식에서 어긋나 있다고 느껴진다. 아니면 대한민국의 후퇴하고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를일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어메이징 대한민국에서 이 드라마는 어떤 방식으로 이 어메이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지 보여주었다. 물론 아는 내용들이지만 그래도 눈으로 보면 더 명확하게 그려지니 뭐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삭막해지는 건 결국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보았고, 죄를 짓고 살아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상식적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손해인지 서로가 깨달아서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마지막 까지 정의롭고 정당하게 싸우려는 검사가 나왔지만 가장 무능하고 가장 답답해 보일 뿐이었다. 결국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다 도와주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한심함만 확인시켜부었다. 현실이 그러하니 이 드라마는 현실 고증을 너무 잘했다고 해야하나..

 

적당한 재미, 적당한 비판, 적당한 연기의 드라마였나?!

 

영리하지 못한 정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