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일 그대와
과거에 매여 살기엔 인생이 생각보다 짧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드림E&M
제작진: 연출 유제원, 극본 허셩혜
출연진: 신민아, 이제훈, 백현진, 김예원, 이정은, 조한철, 강기둥, 박주희, 이봉련
소개 & 기획의도
타고난 배경도, 안정된 직장도, 빵빵한 통장도, 집도, 차도,
몸만 와도 괜찮다는 남자도 없는, 서른 한 살의 아가씨, 마린.
인생의 반전을 꿈꿀 염치마저도 탱탱했던 피부와 함께 떠나보낸 지 오래.
하루가 다르게 쭉정이로 쭉쭉 진화 중이던 그녀 인생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완벽, 그 이상의 남자 소준.
마린이 염치불구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상상을 총 동원해도
언감생심 꿈꿀 수 없는, 아니 꿈도 꿔선 안 될 수준의 남자가 마린에게 반해버리고 말았고,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내가 신데렐라 팔자일 줄이야!
한반도 반만년 역사상 이렇게 시집 잘 간 여자가 또 있을까?!!!
하지만, 그 감격은 결혼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산산이 깨져버리고야 만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남편이 자신에 대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너무나 많았던 것.
알면 알수록, 파면 팔수록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하기만 한데...!
자, 이쯤에서 한번 상상해 보시길.
아내가 밝혀내려 하는 남편의 정체에 아주 판타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면.
그가 언제든 미래로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여행자라면.
아주 비밀스럽고 운명적인 이유로 그녀와 결혼을 한 것이라면.
그런 거라면...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인생의 무덤이라 말하는 결혼이,
더 이상 설렐 것도, 간절할 것도 없을 것 같은 결혼생활이,
생에 가장 판타스틱하고 로맨틱한 시간들로 채워지진 않을까...!
이 드라마는,
어느 못 말리는 커플의 달콤 살벌한 신혼일기이자,
‘결혼 후에도 계속 되는 사랑’을 그린 로맨틱한 코미디이며,
당신의 나른한 일상에 가볍게 던져보는 기분 좋은 판타지다.
줄거리 & 인물소개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 드라마다.
무명사진가,
마린은 태어난 지 단 오년 만에 인생의 절정기를 맞았다. 여섯 살 때 말이다. 그녀는 한때 밥만 밝히는 웃기는 꼬마 밥순이 역할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였다.
“밥줘유~!” 한마디로 사람들을 귀여움에 치떨게 했고, 그 재주로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은퇴 당하고 말았으니, 안타깝게도 연기에 재능이 없어도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잘나가는 사진작가가 될 거란 가느다란 희망을 쥐고 있지만, 현실은 구천구백 원짜리 티셔츠를 파는 인터넷쇼핑몰의 사진사일 뿐.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그 망할 놈의 밥순이 소리를 듣고 산다는 거다. 안타깝게 성장했다는 주변의 시선에서 한 뼘이라도 벗어나보려 매일매일 애를 쓴다.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인 웃픈 인생!
그런 마린의 인생에 쓰나미급 남자가 나타났다. 유소준.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완벽하게 겸비한, 퍼펙트한 남자. 어떻게 인간이 풋풋하면서도 섹시하면서도 동시에 귀여울 수가 있지? 보면 볼수록 궁금한 이 남자!
그런데, 피하면 피할수록, 이 요망한 남자가 더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게 아닌가? 이 남자는... 진심인걸까? 그런 거라면, 더욱 무섭고 싫었다. 소준이 조금 덜 가지고, 조금 더 부족한 사람이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자 소준이 마린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널 책임지겠다고.
마이리츠 CEO,
부동산 투자회사인 「마이리츠」의 대표이사.
늘 활기가 넘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마구 내뿜는 사람이다. 세상 무서울 게 없어 보인다. 허세와 건방을 끝도 없이 떨다가 능글맞은 애교로 상대를 웃게 만들고, 비수 같은 말을 천연하게 내뱉고도 천진한 미소로 모든 걸 잊게 만들어 버린다. 세상의 모든 신상(특히, 손목시계, 운동화, 휴대폰, 노트북)을 여자보다 사랑하고, 간지를 목숨과 같이 생각한다. 허세가 쩔지만 그의 허세는 어쩐지 묘하게 귀엽다.
그가 지도에 점만 찍었다 하면 여지없이 신도시가 개발되거나 지하철역이 생기거나, 하다못해 특목고라도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회사에도 출근을 자주 하지 않고, 업계 사람들과의 비즈니스를 직접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그는 시간여행자다.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남영역과 서울역 사이에 미래로 가는 또 다른 정거장이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이게 사실이다.
소준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순식간에 엄청난 부를 이뤘고, 그걸 기반으로 마이리츠를 설립했다. 게으르고 제멋대로인 사장이지만, 그의 투자 감각은 백발백중이기 때문에 투자자나 직원들 그 누구도 소준을 무시하지 못한다.
미래를 갈 수 있어도, 남의 일에 상관하거나 살고 죽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그저 주식, 신도시 개발 같은 나름 소소한 경제 이슈를 미리 알고 현재로 돌아와 그에 맞춰 투자하며 부를 쌓는 게 그가 능력을 이용하는 전부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재미나게 살고 있던 어느날, 그러다 소준은 끔찍한 미래를 보고야 마는데... 뭐? 내가 밥순이 저 여자랑 결혼을 한다고?!
드는 생각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좋았는데 좋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타임슬립 드라마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다. 이런 판타지 같은 전제를 두고 펼쳐지는 두사람의 결혼 생활에도 현실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먼저 가장 의아한 부분은 드라마를 보면서 결혼을 한 후에도 이제훈이 과연 신민아를 사랑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저 자신의 생명연장을 위해 결혼을 강행한 것으로 보였다. 단순히 두사람이 어떤 스킨십을 한다거나 한집에만 산다고 두 사람사이에 강력한 유대가 느껴지진 않았다. 사랑보다는 연민처럼 보였고 갑자기 중간없이 신민아를 급격하게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혼까지 걸린 시간도 짧고 생명연장이라는 목적을 위한 결혼이.. 급격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신민아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필요 없겠지만.. 갑자기 집에 찾아오는 장모님, 자신들이 없어도 집에 있는 장모님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 이제훈이 정상인가 싶었다. 확실히 현실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이 드라마에는 내 눈에는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로맨스 드라마인데.. 뭐랄까.. 가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다지 설렘이 없었다.
스토리 상에도 거부감이 있었다.타임슬립으로 미래를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제훈의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미래를 알아도 바뀌는 것이 없으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라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바꿀 수 없으니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인 모습은 스스로 만들어낸 재앙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그냥 흘러갔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어쩌면 당신이 과거를 바꿔버려서 문제를 계속 키우게 되는 모습이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일 수 있겠으나.. 그렇기엔 드라마의 결말도 각 캐릭터들의 태도도 그다지 어떤 주제와 일치되는 모습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드라마가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다듬지 않은 극본으로 드라마를 제작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 드라마 볼 만 했던건 배우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신민아는 상당히 복잡하고 매력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극적으로 재난을 피하고 살아났으며, 술먹으면 진상에 아역스타에서 무명 사진작가의 삶을 사는 살짝 조울증 환자처럼 보이는 역할에서도 매력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로맨스의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난 그냥 너한테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갖고 싶은건 다 필요없고
너 하나였어
그게 욕심이고 고집이면
사랑을 뭘 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