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아시스: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운명은 달라졌을까

 

[드라마] 오아시스

너는 살고 나는 죽어도 되는 것이여?

너는 사람 목숨이고
나는 개돼지 목숨이냐고?

 

제작사: 세이온미디어(주), (주)래몽래인

제작진: 연출 환희, 극본 정형수

출연진: 장동윤, 설인아, 추영우, 이한위, 김명수, 전노민, 소희정, 강경헌, 강지은, 진이한, 도상우, 배슬기

 

 

소개 & 기획의도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과 급속한 경제 성장. 그 최후에 맞은 IMF까지..
대한민국 사회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지나왔다.
사람도, 사회도 상처받는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절 속에서도 우리의 청춘들은 야생화처럼 꽃을 피우고 사랑을 했다.
비록 비옥한 거름을 먹으며 자라진 못했어도, 그 시절의 장대비도 폭풍우도 청춘들에겐 낭만이고 사랑의 거름이 되었다. 

이 드라마는 그릇된 사회가치 속에서도 순수하게 사랑과 우정을 나누었던 세 청춘들이 모진 세파를 맞으며 구부러지고, 담금질 당하고, 파괴되면서도 끝내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려 했던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자 한다.
또한 이 치열하고 애절했던 세 청춘들을 통해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삶과 나라의 미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줄거리 & 인물소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두학,

 

여수의 한적하고 작은 마을,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철웅을 이겨서는 안되기에 자신을 누르며 살아야 했던 스마트한 두뇌의 소유자.
주인과 하인이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주인집 은혜를 많이 입었다며 여전히 철웅 집안을 상전으로 모시며 살았다.
그 때문에 두학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철웅을 도련님처럼 모시며 자라난다.
심지어 철웅과 학교를 같이 다니기 위해 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갈 정도였지만,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자라온 철웅과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또한 타고난 싸움 실력으로, 두학은 철웅의 든든한 보디가드였다. 그렇게 두학은 공부만 계속 할 수 있다면 그저 행복하기만 한 학창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우연히 철웅과 함께 성인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날, 두학은 정신을 처음 만난다.
방과 후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만 하던 두학.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소녀, 정신을 본 순간 머릿속으로 휙 바람이 불며 신분에 눌려 살던 자신의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두학은 사랑에 빠졌다. 그건 마치 번개를 한 번 보면 알 듯,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두학은 절대 이겨선 안 될 상대인 철웅을 이겨버린다.
시험 성적도, 정신을 향한 마음도.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일까.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을 뿐인데,
두학은 철웅과 함께 평생의 인이 될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오정신,

 

두학, 철웅과 함께 자란 남해극장 딸.
정신의 외모를 조목조목 묘사한다면, 옅은 갈색이 물결치는 숱이 많은 머리카락에 크고 까만 눈동자, 긴 속눈썹과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가졌다.
명석해 보이는 이마와 생기 어린 붉은 볼에 이어 부드러운 하얀 빛의 목이 있었으며, 입은 작지만 하고자 하는 얘기는 당당히 말했다.
두학, 철웅이 한 눈에 정신에게 반하게 된 이유는 반드시 외모가 아름다워 보였기보다는 정신이 가지고 있는 높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원래의 매력 때문이었다.
정신은 이야기 도중 웃으면서 표정으로 수만 가지 감정을 표현하고, 혹은 순간순간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경청하려 몸을 앞으로 숙이기도 하고, 혹은 날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비밀과 마법은 바로 그 미소, 그 표정, 섬세하고 우아한 움직임들, 그리고 그녀의 웃음과 목소리였다.

정신은 두학과 철웅에게 동시에 연애하자는 대시를 받았지만, 상황의 주도권을 자신에게 가져왔다. 먼저 1년 간 친구로 지내자고 한 것. 처음엔 두학과 철웅이 재밌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을 뿐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이 생길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저 학창시절의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두 남자를 알아갔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정하는 데에는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의 사랑 고백은 곧이어 쓰라린 이별이 되어 돌아오는데…

 

 

최철웅,

 

두학의 가족이 모시는 주인집의 2대 독자.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영민하다. 특히 남에게 지기 싫어해 사소한 일에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이기려 한다.
그가 처음부터 두학과 원수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철웅과 두학은 상전과 하인 같았지만,
철웅은 우직하게 자신을 지켜주는 두학을 내심 친형처럼 여기며 그를 따랐었다.

하지만 철웅이 사랑하는 여인, 정신이 자신이 아닌 두학을 선택한다.
두학은 철웅 때문에 자신의 인생과 정신을 모두 잃었지만,
철웅은 정신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두학에게 뺏긴 것 같았다. 괴로웠다.
정신을 내어달라고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은 시간이 가며 검은 마음으로 변해간다.
만약 두학이 계속해서 방해된다면, 내 손으로 처리하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드는 생각

사실 이 드라마는 포스터만 보고 건너 뛰었던 작품이다. 배우들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 옛날 교복이여서 그 시절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무심결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쩌면 요즘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그 시절이 떠올랐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산, 정보부의 국가 권력이 자신의 일을 방해하면 간첩과 빨갱이로 몰았던 시절, 돈으로 뇌물을 먹이고 자신들은 미리 개발 정보를 알고서 부동산을 매입해 돈을 벌어들이는 기득권들.. 검사 칼잡이들과 무법지대의 깡패들이 날뛰던 시절..

드라마는 그 시절에서도 꿋꿋이 버텨내고 이겨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청춘들을 추억하고 기리며 또 지금의 시절도 꿋꿋이 버텨내고 이겨내어 더 발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길 응원하고 있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돋보였던 사람은 결국 설인아가 연기한 오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목이 오아시스인 이유는 결국 각박한 세상에서 자신을 살게 한 존재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 될 수 없어 깡패의 길을 걷게 된 두학에게도 권력의 중심인 검사가 되어 자신의 힘을 악용하는 철웅에게도 자신들을 버리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는 지키게 한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설인아가 영화사를 운영하는 부분도 추억을 생각하기에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유명했던 영화들의 포스터가 배경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시대를 가늠하게도 하고 추억을 떠올리게도 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시절을 살지 않았지만 지금봐도 충분히 좋은 영화들, 지금은 노년 배우가 되었지만 젊었던 과거의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들이 가끔 스쳐지나가듯 나와서 좋았다.

 

드라마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모습과 부동산을 통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꽤 일관되게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하였다. 그 시대를 살지 못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시대를 관통하는 소재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참.. 재밌게도.. 어쩌면 슬프게도.. 지금도 동일하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킬러문항의 이야기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학원가의 이권 카르텔을 형성한 운동권 세력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반정부 세력을 빨갱이로 규정하던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부동산은 대한민국의 현재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역전세가 일어나자 집주인들이 집을 팔고 손해를 볼까봐 그걸 나라가 대출을 해줘서 막겠다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 또 다시 기득권들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움직인다.

 

드라마를 보는데 지금이 생각나는 건... 내가 문제인가.. 세상이 문제인가...

 

영화처럼 재밌는일 없어도
평온하게 오래오래 같이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