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 예고 없이 찾아온 9살 담보

 

[영화] 담보

승부는 끝났다, 내가 보스다

 

장르: 드라마

감독: 강대규

출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줄거리

빚 떼려다 혹 붙였다!
책임지고 받아 키워 드립니다!

1993년 인천
거칠고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된다.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 

뜻도 모른 채 담보가 된 승이와 승이 엄마의 사정으로 아이의 입양까지 책임지게 된 두석과 종배.
하지만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승이를 데려와 돌보게 된다.

예고 없이 찾아온 아이에게 인생을 담보 잡힌 두석과 종배.
빚 때문에 아저씨들에게 맡겨진 담보 승이.
두석, 종배, 승이 세 사람은 어느덧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데.. 

돈 받으러 갔다가 인생의 보물을 만났다!
올 가을, 담보가 보물이 됩니다!

 

 

드는 생각

어떻게 모이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지에 따라 진정한 가족이 된다. 처음에 영화는 아이와 아저씨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조선족으로 돈을 빌렸고 갚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를 아끼는 엄마를 보고 아이를 납치, 아니 담보로 가져간다.

그렇게 데려간 아이.. 하지만 엄마는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고 아저씨는 친척에게 아이를 보내지만 그 친척은 아이들 팔아 넘긴다.

아저씨는 그저 인간다운 마음으로 아이를 다시 데려오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아이는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아저씨의 딸로 호적상만 그렇게 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아이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어엿한 성인이 된다. 엄마와 함께 했던 세월보다 아저씨와 함께 했던 세월이 더 길어졌다.

 

사실 잘 모르겠다.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에.. 아주 어릴때라면 모를까.. 엄마에 대한 기억이 있고, 엄마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닌 데리러 온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다시 만나러 오기까지 그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 한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그동안 정말 아빠 처럼 대해준 사람과 낳아서 9년을 키워주고 사라진 엄마. 글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한다. 결국 정말 딸 처럼 대해준 사람이 가족이라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든 사정이 있든 결국 더 아껴주고 사랑해준 존재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9년은 엄마 손에 10여년은 아저씨 손에 길러졌고.. 다시 10년을 아저씨를 찾는다는 설정을 보면.. 함께한 그 시간이 아이의 인생에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가족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며, 한부모 가정 또한 익숙한 세상이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기에 이혼이 나쁘다거나 한부모 가정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 행복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이의 정서나 성장에 무조건 좋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가화만사성.. 가족이 행복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이혼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 보육원에서 지내는 모두가 행복한 순간을 살수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미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에서 능력없는 부모가 아이를 낳는다며 조롱 당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참혹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형편이 어려워도 낳은 아이는 사회가 함께 책임져주는, 출발선이 달라도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지 능력있는 부모만이 자녀를 가진다는 분위기는 더 비참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내가 본 아역배우 중 가장 연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박소이양의 연기는 담보 영화의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아역 배우가 얼마나 잘하겠냐 싶겠지만 보고 있으면 희노애락이 느껴진다. 아이가 지금 영화에서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그것을 다시 자신의 연기로 표현해 낸다는 것이 놀랍다.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성공한 스타들이 꽤 되지만 이들 중 본받을 만한 성인이 된 사람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박은빈님 같은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해서 우영우라는 역대급 캐릭터를 보여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 박소이양도 언젠가 분명 좋은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연기가 너무 좋고 너무 이쁜 아역 배우를 만나서 그저 이대로만 자라나길 바랄뿐이다.

담: 다음에 보: 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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