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 둘이 함께 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

 

[영화] 잠

결혼이 별거에요?

답이 안보인다 싶으면
때려치우면 되요.

 

장르: 미스터리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줄거리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드는 생각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서 가장 두려움의 존재가 된다.

몽유병이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평상시에는 한없이 친절한 남편이 잠만 자면 위협적인 사람이 된다.

 

남편은 자신이 잠들면 벌어지는 일이기에 병이 있는 주체이지만

오히려 피해는 아내가 보게 되는 묘한 상황을

꽤 괜찮은 상상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병이 있는 남자는 자는 동안만 문제이기에 아주 멀쩡해 보이고

그런 남자 때문에 힘든 여자는 점점 병이 깊어 간다.

 

임신한 상태에서 자신의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보호자로서의 사명감과

부부 사이의 문제는 서로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아내의 면모.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이 점점 망가져가는 정유미의 연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해가 가는 스토리 라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여자가 경제적으로 우위인 듯하게 보인다. 

영화에서는 설명이 없지만 어쩌면 생활의 경제적인 부분을 대부분 여자 쪽에서 감당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는 단역 배우를 전전하면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몽유병 때문에 짤리게 되면서 남자의 몽유병이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삶의 불안감이 몽유병으로 이어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여자가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여자 역시 삶의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임을 녹였다고 생각한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스릴러? 공포? 같은 긴장감. 서로 사랑하는 부부만 앵글에 잡힘에도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이 좋았고 특히 변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눈만 클로즈업하면서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정유미와 연출 모두의 뛰어났던 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냉장고 안의 강아지가 처음에는 보여주지 않고 짐작만 시키더니 후반부에는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어떤 무의식 중에 저지른 범죄와 의식적인 범죄에 대한 차별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 시작을 "누가 들어왔어"라는 단역 배우의 대사로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 빙의 된 연기로 마무리 하면서 시작과 끝을 묘하게 엮은 디테일을 살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 짖는 소리없이, 
아이 우는 소리없이 
너랑만 살고싶다 단 둘이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