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 이것이 존재하면 저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

 

[영화] 사바하

엄마 뱃속에 숨어있다가 나보다 먼저 나온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오래 살지 못 할거라고,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그것은 그리 빨리 죽지 않았다.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줄거리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최근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의 자살,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드는 생각

파묘 보기 전에 어떤 영화인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사바하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봤는데.. 나 오컬트 안 좋아 하나보다.

특유의 찜찜함도 안 좋아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도 별로다. 공포물은 확실히 싫어해서 시도도 안 하는데 오컬트도.. 싫어하진 않지만 크게 즐기는 장르가 아닌 듯하다.

 

특유의 분위기가 주는 몰입감은 있지만 초반부 탄탄하게 쌓아가는 스토리가 좋았지만 후반부가 너무 억지스러웠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반전? 같은 걸 넣어서 영화를 모조리 망쳤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주고 싶은 메시지에 더 집중했다면 좋았을 텐데 의미도 없는 정체 찾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영화가 쌓았던 분위기 마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중반까지는 영화가 좋았다. 미스터리를 추적해 가는 과정도 좋았고 몰입감도 좋았다. 다소 괴기스러운 장면들은 싫었지만 전반적인 어두운 분위기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기에 오히려 비슷한 느낌으로 좋았다. 다만 아무리 비과학적인 영역의 소재일지라도 개연성이 없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스릴러는 범인을 찾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라면 오컬트는 진실에 다가가는 장르 같았고 스릴러는 과학과 증거를 통해 접근해 나가는 방식이라면 오컬트는 종교적이거나 토속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다만 그 찾은 진실이 억지스러워서 영화 자체가 허접하게 느껴졌다. 장르적인 이해도가 부족했을 수도 있으나.. 아쉬웠다. 오히려 드라마 악귀는 재밌었던걸 보면 오컬트도 나름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드라마] 악귀: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에요. 저 악귀 같은 인간들 때문에 죽은 거에요, 귀

[드라마] 악귀 나는 왜 누구에 의해 그렇게 스스로에게 가혹했을까 어둠속으로 날 몰아세운 얼굴은 나의 얼굴이었어 제작사: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 제작진: 연출 이정림 / 김재홍, 극본 김은

jusjng57.tistory.com

 

대신 불교에 대한 조예가 없음에도 사천왕과 같은 내용이 잘 녹아져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단순 사이비와 교주가 아닌 뭔가 실제적이고 형이상적 궁금증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딱 거기까지였다.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도 아니고 철학적으로 받아들일 내용도 아니기에 이해를 못 한다고 아쉬움은 없다. 

 

아는 바가 없어서 그저 그런 영화가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저 밑바닥 개미처럼 지지고 볶는데
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어디서 무얼 하십니까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