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은 없어: 한 사람의 거짓말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우리의 대책도 결국 거짓말이라니 참..


[드라마] 비밀은 없어

맑은 하늘의 뇌우가 나를 단단케 했으니
예고 없이 쏟아질 폭풍도 두렵지 않다

 

제작사: 키이스트

제작진: 연출 장지연, 극본 최경선

출연진: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 신정근, 강애심, 황성빈, 이진혁, 고규필, 백주희, 김새벽, 이봄소리

 

 

 

소개 & 기획의도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

 

 

 

이미지 메이킹 외길 인생 삼십삼 년의 울트라 FM아나운서,


수려한 외모는 물론 뇌까지 섹시하다는 찬사를 받으며 
jbc의 간판 아나운서로 발돋움하려고?! 하는 8년 차 아나운서다. 
세상 모든 것은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렇다 할 집안, 
배경은 고사하고 번번이 기백의 발목을 잡는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기백은 지금의 ‘아나운서 송기백’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기백의 삶은… 정말 피곤하다. 
지나치게 남의눈을 의식하고, 
항상 반듯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자고 일어나니 딴 세상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었던 걸까. 혹시 내가. 헐크라도 된 건가? 

기백이 변했다! 시도 때도 없이 까칠한 말을 툭툭 던지고, 
그래놓고 1초도 지나지 않아 사과하고, 
그러고는 또 독설 하고. 기백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면. 딱 미친놈이다. 
감정을 숨길 수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수도 없다. 
불의건 정의건 기백에게 아 니다 싶은 건 때려죽여도 못 참는다. 
결국 모든 것이 무너진다. 방송, 직장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그런데 그런 기백에게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예능 개’의 향기를 맡았다는 
우주의 개코같은 믿음으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예능’이라는 새로운 길이 열리려 하는데, 
이거 잘하면… 송기백 인생 2막일지도 모른다? 

 

 

시청률이 밥 먹여주는, 12년 차 예능작가,

 

세상 어떤 일에도 ‘안 괜찮은’ 법이 없는, 투머치 긍정과 열정의 소유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에 작가는 계다. 계. 에라 계같은 세상. 
그래도! 난 괜찮아~ 힘내면 돼~ 열심히 하면 돼~ 

방송작가 1,2년 차에는 돈이 없고, 2,3년 차에는 시간이 없고, 
4,5년 차가 되면 친구가 없고, 6,7년 차에는 싹수가 없으며 
8,9년 차에는 애인이 없고!
10년 차가 넘으면… 감이 없다고 했다. 
작가 경력 12년 차 온우주에겐 결코! 해당 안 되는 말이라고 
그녀는 어느 선배의 조언을 깡그리 무시했다. 
우주가 본 기백은 말 그대로 예능의 신대륙이었다. 
우주의 감이 발동한다. 남들이 뭐라든 일단 Go다. 

그런데, 일하자고 데려온 기백이 자꾸 우주의 마음을 콕콕 찌른다. 
괜찮다는데도 자꾸 뭐가 그렇게 맨날 괜찮냐며 선을 넘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정사정없이 솔직하게 덤비는 
기백이 황당하고, 얄미운데, 위로가 된다. 
상가주택 1층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 온복자와 둘이 산다. 
온복자, 온우주. 우주에게, 출생의 비밀 같은 건 없다. 
복자가 우주를 낳았든 혹은 어느 길에서 주워 왔든. 중요하지 않다. 

 

 

드는 생각

나는 설렜고, 웃었고, 좋았다.

아쉬운 시청률로 마무리되었지만 꽤 괜찮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두 주인공의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딱 그뿐이었다. 스토리는 엉성했고, 개연성은 떨어졌다. 완성도는 부족했고 별 내용도 없는데 그 내용들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한 느낌이다.

 

초반 코미디는 뻔했고, 어색했다.

처음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마주하게 되는 장면부터 너무 흔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과정도 빈약했고,

거짓말을 못하게 된 이후에 벌어지는 설정들도 너무 뻔했다. 코미디를 초반에 몰아넣었지만 그 부분의 재미가 약했다. 차라리 정신과 교수님으로 나오는 권율과의 장면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연애 프로그램은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에 전개되는 스토리가 그야말로 억지스럽고 살짝 괴이하기까지 했다. 거기에 이상하게 인물들의 성격도 달라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그냥 되는대로 하자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무슨 감동을 주고 싶었는지 억지 감정과잉대사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거부감과 동시에 재미까지 잃었다.

 

차라리 마지막 회처럼 처음부터 대놓고 연극이라는 장치를 깔고 보여주는 장면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고점이 높았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 사이 어세 두 주인공이 보여준 캐미나 연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에피소드에서는 나름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무엇인가를 담아내지도 표현해내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궁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했다.

 

조궁즉탁, 수궁즉확, 인궁즉사

새는 궁하면 쪼고
짐승은 궁하면 할퀴고
사람은 궁하면 거짓말을 한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