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상한 그림 - 우케쓰
그럼 이제 그림 한 장을 보여드릴게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로 기대가 가득한 블로그
그러나 이이를 낳던 도중 아내가 사망하게 되고
남편은 아내가 남긴 그림을 통해 진실을 깨닫고 불로그를 중단한다.
우연히 그 블로그를 발견한 오컬트 동아리원 쿠리하라와 사사키는 그 그림과 비밀을 알게 된다.
블로그에 숨겨진 소름 끼치는 진실은?
컨셉은 인정, 깊이는 글쎼..
일단 블로그를 통해 어떠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기를 보게되고 그 일기와 일기 속의 그림을 통해서 미스터리를 접근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꽤 재밌다. 적어도 글의 초반 그림을 이용한 관심 끌기와 그것으로 엮어내는 스토리에는 만족감이 높았다. 하지만 그 그림을 통해서 모든 사건을 전개시켜나가는 컨셈이 뒤로 갈수록 다소간의 억지나 크게 소름돋거나 감명을 주기엔 조금 애매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결국 책을 읽다보면 어떤 모성애와 가족 내에서의 다양한 갈등과 복잡한 심정들이 그려지는데 그 모습들이 깊은 공감을 준다는 느낌은 적었다. 미스터리 소설이고 이러한 장르에서 메시지나 주제 의식에 대해선 특별히 따지지 않지만 확실히 그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책 자체가 주는 신선함만 있고 와!하게 되는 깊은 감동이 없어 흥미 위주로만 책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연결이 되어있지만 다소 지루한 반복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단편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그린 것 같지만 크게 하나의 인물을 중심으로 주인공과 부모, 주인공과 남편, 주인공과 자녀, 주인공과 손자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순서를 살짝 바꾸고 꼬아서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장편으로 보는 것이 옳다. 단지 각 단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물과 시점이 달라져서 오히려 복잡하게 꾸며 놓았을뿐 그저 시간 순서대로 글을 적었다면 꽤 간단한 구조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섞어 놓은 구성으로 스토리가 그리 가볍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볼 때는 동일한 내용의 반복들이 이어지는 느낌이어서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림을 통한 추리 역시 흥미가 떨어지고 반복되는 설정에서 또 한번 흥미가 떨어진다. 그나마 책이 흥미가 떨어질 때 쯤 끝난다는 게 다행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보통 단편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형태로 얽혀있고 다시 하나의 관통하는 스토리로 묶였을 때 소름이 돋고 감탄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감흥이 없어서 오히려 놀라운 느낌이었다. 아마도 각 인물들의 모습이 매력과 공감하기엔 다소간의 무리가 있어서 였던 것 같다.
아이는 슬픔이나 불안에 어른 이상으로 민감하다.
그리고 어른과 마찬가지로 그렇다는 사실을 감춰서 주변에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