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굿파트너: 그날의 합의서는 찝찝함이나 미련으로 가득 찬 불완전한 방점이 아닌 더 나은 부모로서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드라마] 굿파트너

제작사: 스튜디오S, 스튜디오앤뉴

제작진: 연출 김가람, 극본 최유나

출연진: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 지승현, 한재이

 

소개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드는 생각

장나라 연기 좋더라..

사실 장나라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지는 몰랐다. 그저 나이를 먹지 않는 배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부터 빼어난 외모를 잘 유지하고 있는 그런 배우로만 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냥 무난한 정도의 배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 굿파트너 좋았다. 개인적으로 완급조절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신입 변호사 앞에서는 좀 더 격조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또 자신의 이혼과 아이를 대하는 과정에서는 보이는 아내와 엄마로서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대역인 남지현의 캐릭터는 초반부에는 다소 무례한 느낌이었고 후반부에는 능력 대비 잘 풀려 나가는 모습에서 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연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가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두사람의 캐미, 워맨스를 이끌어 낸 것도 장나라가 연기를 잘 해서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실 전문직 여성을 연기한다면 특정한 제스처나 강한 표정과 어조, 인상들로 그 사람의 전문성을 입증하거나 아우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장나라의 연기에서는 없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냥 정말로 일 잘하는 전문직 여성의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혼이라는 건.

이혼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느꼈다. 그저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책임에 대한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을 결정하고 나누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인생을 건 하나의 선택이라는 점이었다. 결혼을 유지하는 것보다 서로 갈라서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불안감을 가지고 하는 차악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 역시 그저 표면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아는 것과 꽤 성숙한 모습을 아주 잘 연기한 유나 배우의 모습 속에서도  아이의 슬픔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결혼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고 이혼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당연히 변함이 없다. 인생에 중요한 선택중 하나인 직업은 자신의 인생만 변하는 것이라면 결혼과 이혼은 적어도 두사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중요한 선택이기에..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은 스스로를 살짝 반성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처해진 상황과 각자의 방식에서
나름의 최선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날의 나는 감히 말을 더 잊지 못했다.

그저 술 한잔 더 따라줄 뿐이었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