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셔터 아일랜드: 합리적인 반항은 현실부정이 되고 정당한 공포는 편집증이 되며 생존본능은 방어기제가 된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마크 러팔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줄거리

누군가 사라졌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드는 생각

이질감이 드는 디테일이 매력적이다

영화의 마지막이 되기전에 영화를 보면서 걸리적 거렸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꽤 많이 해결된다. 총을 잘 뽑지 못하는 보안관이나 사라지는 물컵, 사라진 여자의 방에서 나오는 남자구두, 불 타죽은 아내의 빨갛게 물든 원피스처럼 대놓고 이상한 장면들은 물론, 주인공에게 보이는 주변인들의 태도나 흉악한 범죄자가 사라졌는데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교도관들이나 의료진의 태도가 영화의 마지막을 보고 나면 모두 해결이 된다.

영화의 해석이나 다른 리뷰를 보면 생각보다 더 놀라운 디테일들도 많았다. 시선 처리나 교도관들의 배치는 물론 대사 속에 숨은 진실 등 꽤 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으니 두번 보면서 찾아보면 새로운 재미가 될 것도 같다. 영화에서 사용된 애너그램을 이 영화제목에도 적용해보면 Shutter Island > Truths and Lies(진실과 거짓)가 되기도 한다.

 

정신분열증, 조현병 여기에 있네

개인적으로 임상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이 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공부하다가 정신질환과 관련된 공부도 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방어기제가 뛰어난 사람이라 칭하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 주인공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자신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보며 그렇게 인식하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을 보면 이럴까 하는 생각의 영화를 보고 난 후 들었다. 주변 정보를 모르고 보면 지극히 정상적이고 포기를 모르는 의협심이 있는 보안관으로 보이지만 진실을 알고보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믿고 움직이는 정신질환 환자로만 보일뿐이다. 영화가 좋았던건 이런 질환에 대해 가진 막연한 선입견과 거부감이 조금은 구체화되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퇴역군인으로 보안관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가 군에서 일할 당시 다카우 수용소에서 본 광경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실험체로 사용한 점이었다. 그리고 무장해제된 잔당들을 총으로 죽인 일, 포로를 구하지 못하고 경비병을 죽였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그가 가진 트라우마가 또다시 아내가 아이들을 죽이고 저항이 불가한 아내를 총으로 죽임으로써 발현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연극 치료가 잘 마무리되어 그는 진실을 다시 받아들이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는 결국 악마로 살아남기보다는 선인으로 죽는 길을 택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사실 이 대사보다.. 영화가 모두 연극이었다는 것보다.. 이 섬에서 뇌 수술을 행하고 있으며 폭력적인 환자 혹은 수감자에게는 비인간적인 수술도 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중간중간 보면 보안관인 주인공은 비인간적인 뇌수술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실제 수감자 역시 차라리 죽음을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 섬 전제에 있는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도 나온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박사를 정부에서 찾는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주인공은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고 이 섬으로 오게 되었지만 또 다른 한켠에는 남아있던 정의감이 분열된 자아로 영화와 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랍게 느껴졌던 지점은 영화의 내용이 연극이라는 것보다 비인격적인 뇌수술을 대해 보이는 섬 사람들의 태도가 아닌가 싶었다.

 

괴물로 살 것인가?
좋은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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