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양치기
장르: 드라마, 스릴러
감독: 손경원
출연: 손수현(수현) | 오한결(요한) | 김해나(지숙) | 김윤배(종호) | 조경창(영우)
줄거리
“선생님, 저 배고파요.”
어느 날, 담임 교사 수현을 따라 집까지 찾아간 요한
수현은 가정의 보살핌을 못 받고 있는 듯한 요한에게 밥을 먹여 돌려 보낸다.
하지만 그 날의 일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한 번의 거짓말로 인해 상처가 덧나는 수현, 상처가 아물어가는 요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서로가 필요하다.
드는 생각
촉법 소년 VS 아동 학대
최근 아동 학대와 학부모의 갑질로 인한 선생님의 자살 등의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담겨 있었고, 학부모의 무례하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사회는 상반된 동일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서로간에 복수를 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라는 생각도 든다. 어른은 아이에게 다시 아이는 어른에게 서로의 폭력을 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영화는 학부모가 아닌 문제적 태도를 보이는 아이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분명 불안한 가정에서 외면 받은 아이가 어긋난 상태로 보이는 행동을 영화는 담고있다.
사실 어른과 아이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가 점점 각자도생의 길로 치우치게 되었고 갈등을 조장해서 이익을 취하려 한다. 남녀, 진보와 보수, 서울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라도와 경상도, 꼰대와 MZ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를 나누고 서로를 무너뜨려야만 하는 것 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문제적 영화가 반갑긴 하지만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만 흐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서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이 변한다.
처음 주인공이 등장할 때는 꽤 괜찮은 사람처럼 나온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점점 주인공이 괴팍해진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화를 분출하고 나서야 다시 예전의 자신에 가까워진다.
영화를 보면서 딱히 주인공이 나쁘다고 생각한적은 거의 없었다.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만한 행동이 있었으지도 모르나 별로 문제되어 보이는 행동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자신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그로인해 자신의 주변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 역시 급격하게 변하면서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이나 어른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인간성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은 한계를 지니고 있게 때문에 필요한 것이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의심을 풀어가는 것에 대해 어떤 절차나 확인의 방법이 충분히 양쪽을 보호할 수 있게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고 오로지 인간의 개인의 문제인 것 처럼 보여지고 있어 안타까웠다.
선의, 당연한 것들이 무너지는 사회
사실 이 영화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이유는 이 영화가 마지막까지 불신과 인간 혐오의 결말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보다 새드엔딩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슬픈 마무리가 아닌 혐오적 마무리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는 선생님이 아이를 가르치는 행위에도 제약이 있고 학생의 인권을 위해 선생님들의 인권이 무시되어 지고있다. 예전 일본의 잔재로 칼 찬 교사 폭력을 일삼는 교사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역으로 선생님들이 약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악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법의 보호아래에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처럼 "원래 사람은 혐오적이야 봐 다 혐오스럽지 그러니까 혐오해" 보다는 좋은 결말과 방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이 영화에서 학대받고 있는 아이에 대한 자세에 대해 감독이 가장 지지하고 있다고 느껴진 이름은 아이의 집주인이었다.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모른척 지나가고 다시 아이가 폭력으로 되갚았을 때 아이의 폭력을 감추는 선택을 보인다. 폭력을 못본 척하고 피의 복수를 옹호하는 자세가 나에게는 거북했지만 감독이 찾은 가장 합리적인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더 좋은 방향성 제시보다 그저 남 일에 가까운 듯한 시선이 아쉬웠다.
너 나한테 왜그러니?
선생님은 나한테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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