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세상은 저희를 잊었지만 법은 저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사: 스튜디오S

제작진: 연출 박진표, 조은지  / 극본 조이수

출연진: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 김영옥, 김홍파, 이규환

 

소개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 드라마

 

드는 생각

이제는 지옥에서 까지 와서 심판한다.

사실 최근 사적 복수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가 다수 쏟아져 나왔다 그럴때마다 시원하기는 했지만 나라의 시법 시스템이 무너져도 되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결국 이제 판타지, 지옥에서 악마가 와서 판결한다. 이는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는 걱정과는 다른 영역의 일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적으로 하는 복수조차도 쉽지 않아 판타지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범죄에는 범죄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건 똑같은 방법으로 고통을 돌려준다는 점이다. 사실 범죄의 판결이라는 것이 인간의 기본권을 제한함으로써 처벌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피해자나 피해 유가족에게 아주 작은 위로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렇게 판타지를 통해서라도 꼭 범죄자가 주었던 고통을 똑같이 돌려주는 것이 더 통쾌하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인권을 꽤나 강조하고 있는듯하나 그것이 피해자에 대한 보호나 범죄 예방보다 오히려 범죄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범죄자들이 소위 기득권, 가진자들이 벌이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줬다면 꼭 같은 고통을 겪고 살아가길 바란다.

 

판타지와 로맨스는 좀...

마지막으로 갈수록 솔직히 K-드라마의 한계같은 것이 느껴졌다. 악마라는 컨셉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무너지는 설정은 거의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라는 컨셉이 좋았지만 드라마가 점점 판타지에 가까워지자 바로 흥미가 떨어졌다. 우리가 원하는 건 악마라도 와서 이 사회에 범죄자들을 똑같은 고통으로 심판해 주는 것인데 판타지가 짙어지자 엥?하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아졌다.

 

로맨스 또한 솔직히 흐름을 끊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악마가 인간을 사랑하면 죽는다는 다소 뻔하고 클래식한 설정은 물론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역시 올드했다. 조금 더 다른 설정을 고민할 수 있었다면 굳이 로맨스 같은 것을 버리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가족들은 피고인에 대한 사형선고로 지난 세월을 보상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받길 원할 뿐이다.
법이 결코 자신들을 버린적이 없음을 확인받고 싶을 뿐이다.

피해자와 피해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는 죄는 법 또한 용서하지 않는다.

사과는 의무이지만, 용서는 의무가 아니라는 게
지옥가서 확실히 배우길 바란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