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3: 저희는 말이 아니에요. 인간이라고요. 그리고 인간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3

제작사: (주)퍼스트맨스튜디오

제작진: 연출 황동혁, 극본 황동혁

출연진: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박휘순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드는 생각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엉망이다.

시즌2 까지는 기대했던 드라마가 결국 망작으로 마무리되었다. 일단 드라마의 마지막의 결과가 중간의 222번이 나오면서 너무 뻔해졌다. 일단 반란을 실패한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의 붕괴가 너무나 컸다. 일단 실패하고 좌절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발란의 실패를 다른 인물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부터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게임에서 다시 222번을 살리겠다고 어정쩡한 의지를 보이는 태도가 엉성한 느낌이다.

 

이번 시즌은 게임 자체보다는 돈과 생존을 위한 선택과 인간적 선택 사이에서 갈등을 주로 나뉜다. 먼저 게임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인지 OX 선택의 과정, 게임 내에서도 최대한 많은 이들의 탈락을 위한 전개가 이어진다. 다만 그 안에서 소위 인류애를 유지하려는 사람들 소수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성기훈의 캐릭터의 무기력은 물론 인류애를 표방하는 사람들조차 그다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실제 게임에 참가할리 없는 시청자 입장에서 잔인함을 드러낸 인물들에게 공감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성기훈은 그저 무기력 그자체다. 차라리 강애심 할머니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라는 느낌도 들지만 역시 약한 존재라는 인물들이기에 공감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오징어 게임3의 가장 큰 문제가 게임을 중단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약자라는 점이다. 능력이 갖춰진 사람임에도 게임의 중단을 원하는 캐릭터는 트랜스젠더의 120번 현주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할머니, 임산부 등 약자들만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학살 당하는 느낌이 크다. 차라리 그나마 임시완이 보여준 캐릭터가 오히려 납득이 들만큼 나머지의 캐릭터 매력이 너무 낮다.

 

게임 내의 스토리도 애매하게 가는데 게임 진행 요원들의 이야기와 게임 밖에서 이들을 찾으려는 무리 역시 스토리가 매력도 없고 왜 나오는지도 모르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

 

시즌1이 좋았던 것은 게임 내에서 깐부, 깍두기 같은 정서를 담은 우리들의 특색이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3의 마지막은 그어떤 정서적 특색을 보여주지도 그렇다고 매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게임 선정은 좋지만, 전략의 부재가.

시즌3의 게임들은 그래도 좋았다. 숨바꼭질, 단체줄넘기, 오징어 게임 모두 충분한 매력과 스릴러적 요소를 고루 갖춘 거기에 우리들의 추억이 듬뿍담긴 게임들이어서 게임이 시작되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저 게임만 좋았을 뿐이다. 일단 숨바꼭질의 게임도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직접적인 살인게임보다는 찾고 숨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와서 풀어주면 다시 살아난다든지 술래가 바뀐다든지 하는 내용을 추가 한다면 더 전략적이고 스릴있는 게임이 되었을 텐데 너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단체 줄넘기 게임에서도 충분히 더 좋은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전으로 했다면 더 감동적인 장면의 연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줄다리기 같은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서는 초반에는 나쁘지 않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도시락의 장면과 성기훈이 보인 행동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이라는 인식에서 살인 게임이라는 인상으로 확실하게 마무리 되고 그 결말 역시도 아쉬움이 크다.

 

우리가 어릴 때 했던 게임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라는 것 자체가 재미있지만 많은 돈과 배우들이 투입되었음에도 좀 아쉬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확신을 가질 때가 오히려 의심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