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 더 우먼
[Drama] Wonder Woman: If you lay down a wall, it becomes a bridge

이 시상에 모든 것은 100% 누구 때문이 아니고,
나 때문에 일어나는 거야.
제작사: 스튜디오S, 길 픽쳐스
제작진: 연출 최영훈, 극본 김윤
출연진: 이하늬, 이상윤, 진서연, 이원근, 김창완
기획의도
도플갱어를 마주치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마주한 충격에 심장마비가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멘탈이 센 두 도플갱어가 마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번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혹은 지금보다 돈이 많았다면, 빽이 있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인생 역전이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 그렇다.
지금도 수많은 버전의 왕자와 거지 이야기들이 계속 재생산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냥, 지금의 내가 조금 더 괜찮았으면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왕자가 된들, 지금의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싸가지 없고 성질머리 더러운 흙수저 비리검사가 교통사고를 통해 재벌가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스펙이 모자라 하고 싶은 걸 못했고, 성질이 모자라 하고 싶은 말을 못했던 여자의 자리로 가서,
스펙이 모자랐던 자만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갑을 이겨버리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고, 더불어 사랑도 쟁취할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슈퍼맨도 셔츠를 찢기 전까진 평범한 회사원이었듯, 꼭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나를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그런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줄거리
싸가지도 없고 성질머리도 더러운 검사가 있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검사가 되었다. 조폭의 딸이란 걸 숨기기 위해 이름까지 개명하고 살고 있다.
소위 재벌가 첩의 자식으로 자신의 집안에서도 골칫거리 대접을 받던 여자가 있다. 그녀는 집안을 위해 정략결혼을 하게되고 상대 집안에서 그 사실을 알고 무시와 멸시 속에서 살고 있다.
한 여자는 도망을 가고, 다른 한 여자는 기억을 잃어 다른 여자의 삶을 살게 된다.
이야기는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뻔한 소재의 이야기, 적당히 우겨 넣은 듯한 범인 찾기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솔직히 특별히 흥미진진한 전개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 역시 큰 특색이 없달까..?
칭찬을 하자면 배우들은 너무나 훌륭하다. 특히 이하늬님, 진서연님의 연기 덕분에 드라마가 잘 나갔다는 생각이다.




드는 생각
이 드라마는 시대를 잘 탄 것은 아닌가 싶다.
유쾌한 드라마가 없는 요즘 시대에 그 자리를 채워줄 유일한 드라마였지 않나 싶다.
물론 이하늬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무의미한 이야기가 되었을 테지만..
드라마를 보는 것보단 이하늬님의 부분을 짤로 보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짤을 보고 나서 드라마를 보았다.
기획의도에서 말했던 스펙이 모자랐던 자만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갑을 이겨버리는 카타르시스 따위는 없었던 듯 싶다.
기본 설정으로 잡은 조폭의 딸이자 검사가 과연 스펙이 모자란 자인지도 모르겠다.
흙수저 비리 검사라는 표현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합성어라고 생각한다.
재벌에 비한다면 상대적인 약자일지 몰라도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는 스펙이 차고 넘치는 능력 많은 갑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설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들이 왕자와 거지를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단단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본인이 입고 있는 옷이 꼭 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란걸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좋은 이야기이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남은 것은 이하늬님의 유쾌한 연기 덕분에 웃었다라는 생각 하나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