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의 숲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 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제작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
출연: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기획의도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검사, 황시목의 이야기다.
처음엔 검찰 조직 내부의 비리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였던 사건은
범인의 의도도, 향방도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진다.
검사 시목은 감정을 잃어버리고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차가운 영혼으로,
법을 지키라고 만든 검찰이
법을 가장 많이 어기는 아이러니를 매일 목도한 인물.
이 아이러니를 끝내고자 했던 시목에게
첫 번째 주검은 그야말로 터닝포인트였다.
누군가 비리를 덮기 위해 살인을 했다면,
살인범을 잡는 게 곧 비리를 밝히는 일.
하지만 판을 뒤엎을 터닝포인트로 여겼던 첫 번째 죽음을 지나
두 번째 살인이 이어지자 시목의 심리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막아야한다. 잡아야한다.
문제는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주변 인물 모두가 살인동기를 가진 용의자로
차례차례, 부각된다는 것.
범인은 누구일까, 검찰 내부의 적일까?
그를 노린 외부 누군가의 복수일까?
아니면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의 소행?
혼란과 첩첩의 용의자를 뚫고 시목은 어떻게 범인을 잡을 것인가?
줄거리
드라마는 검사를 받는 한아이의 영상으로 시작한다. 황시목 해당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이성적인 검사다.
황시목은 한 남자를 찾아가지만 찾던 남자는 집안에서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된다. 사건 현장을 빠르게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한다.
그리고 본인을 범인이라 오인하고 따라오던 여형사와 함께 용의자를 검거한다.
찾던 남자는 검찰 비리와 관련된 인물로 검사 비리를 캐고 다니던 황시목이 만나려 했지만 이미 살해된 것이다.
한편, 용의자가 집으로 들어가기전 집안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나오면서 범인은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실형 선고 받은 범인은 감방에서 자살을 하게 되고 또 다른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도 나온다.
자신들이 잡은 범인에 의심을 가진 둘은 사건을 계속 수사한다. 그 와중에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고 자살을 하게 만들었다며 여론이 들끓게 된다.
사건 공판을 맡았던 검사는 살인 검사로 몰리게 되고 시목은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이 수사하고 검거한 검사라 알리며 부실수사였음을 인정하고 범인을 잡겠다고 약속하며 여론을 잠재운다.
사건은 갈수록 복잡하고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다른 살인사건들까지 연이어 발생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잡을 수 있을까?
드는 생각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바로 범인이 검거된다. 그냥 그렇게 잘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건은 이상한 방향 흐르기 시작한다. 새로운 범인의 가능성이 생기고 사건을 파면 팔수록 그와 연루된 검찰, 경찰 등 여러 비리와 얽혀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누가 무엇을 위해 살인을 저질렀는가?
처음에는 범인이 누구지에 집중을 했지만 볼수록 살인보다 큰 진실이라는 것이 더 궁금해진다. 하나의 사건의 큰 그림을 그린 작가분에게 존경을 표한다. 입봉작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의 완성은 조승우라는 배우와 유재명이라는 배우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연기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색해 볼일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감정이 없는 사람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작게 변하는 표정에서 그만의 캐릭터 감정을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감정이 없는 만큼 더 이성적이고 더 치밀한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세상이 이성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부분을 배두나리는 배우로 잘 매워줬다는 생각이다.
이창준은 황시목에게 문제를 내는 듯하고 모든 것을 아는 것 같기도 하면서 범인인 듯 보이지만 또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검사라는 조직을 지키려 드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자리를 버리고 나가는 모습 또한 이중적이라고 느꼈지만 유재명의 연기에 납득을 한다.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권력의 개인지 정의의 사도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유재명의 연기는 훌륭하다.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이 세분의 이름만으로도 검증된 드라마다. 안 봤다면 꼭 보길 바란다.
그저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며 낼 수도 있는,
다만 그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 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부한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일선 검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