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사 내전: 애초부터 갈 수 있던 곳이면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안되면 걸어서라도 가겠죠, 좀 더디겠지만

[드라마] 검사 내전

어떤 순간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다시 오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다가올 미래에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죠.


제작사: (주)에스피스
제작진: 연출 이태곤, 극본 이현 / 서자연
출연진: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 안은진, 정재성

 

소개 & 기획의도

TV속 검사들은 참 극단적이다.
한 쪽은 거악을 물리치는 정의의 수호자인데,
다른 쪽은 견찰(犬察)이라 불리는 권력의 시녀다.
그러나 어느 쪽도 실제 검사들의 모습을 대변하진 못한다.
대부분의 검사들은 사실 더 생활감이 넘친다.

여기, 이 검사들을 보라.
검찰 총장이 몇 번을 바뀌도록 한 번을 찾아주지 않았다는 이 곳.
남해안 어드메에 위치한 진영지청이다.
어제는 굿 값을 떼어 먹은 혐의로 건장한 무당청년을 조사했는데,
오늘은 연적의 집 대문에 소똥을 뿌린 80대 어르신을 피의자로 앉혔다.
거악은 개뿔. 소악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들 앞에 앉아 있으면,
출세라는 한 가지 목표를 보며 아등바등 싸우는 서울 검사들의 소식은
그저 남의 일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 같기도 하다.
검사실 창밖 너머로 속절없이 아리따운 바다를 보고 있자면
‘야망이라는 건 먹는 건가?’부터 ‘내 검사 생활 이대로 괜찮은가?’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 법도 하지만.

정의가 별건가.
시비가 거하게 붙어 검찰까지 와버린 동네 친구들을 화해시키는 일이 정의고,
곗돈을 뜯긴 계원들의 심정이며 계주의 사정까지 경청하는 것이 정의고,
때로는, 우는 아이 안고 와 사정하는 이의 벌금을 조금 깎아 주는 것까지, 정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충실히 하루를 마치고 퇴근할 때 뿌듯하면 됐다.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에게 감사 인사를 받는 것으로 충분하다.
내 자리에서 내 할일 제대로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또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검사내전은,
화려한 일부 검사들의 그늘 아래에 가려져 이제까지 빛을 보지 못한
대부분의 형사부 검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내 방 안의 손바닥만 한 정의라도 지키려고 매일 고군분투하는 검사들의 전쟁일지다.
보다보면 울컥 화도 나고, 눈물도 찔끔 나고, 어이없어 실소도 터지지만
결국엔 검사인 그들과 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지방 검사들의 인간미 넘치는 좌충우돌 근무기다.

 

 

줄거리 & 인물소개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다.


검사 10년차 / 진영지청 형사 2부 307호,

독기 없이 그저 선한 인상은 영 검사 같지 않다. 송구스럽게 ‘선생님, 부탁드립니다’하는 모양새는 구걸을 하는 듯 하고 누구에게도 쉽게 공감을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은 시골 아낙네 같다. 근데 본인은 괜찮단다. 구걸을 해서라도 피의자가 입을 열면 천만다행인 거고, 수다로 삼천포에 빠지더라도 그만큼 사건 관계자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니 손해 보는 건 없는 거란다. 사람을 알아야 사건을 안다는 모토 아래, 뭐든지 꼼꼼하게 보고 듣는다. 덕분에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실수는 적은 편이다. 속도 보다 중요한 게 방향성이고, 결국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선웅은 그런 검사다.


검사 11년차 / 중앙지검 특수부 -> 진영지청 형사 2부 309호,

또렷한 눈빛에 항상 당당한 태도는 언제나 독보적이다. 출중한 능력과 책임감, 치열한 열정과 자신감 까지 갖춘 그녀는 검사 생활 11년 내내 서울 밑으로는 내려간 적이 없는 검찰의 엘리트다. 쉴 틈 없이 달리는 그녀에게 사건이란 일일 뿐이고, 일이란 자고로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
때문에 사람보다는 사실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하다. 그득하게 쌓인 서류와 쫒아오는 업무에서 오히려 안도를 느끼는 그녀에게, 남들이 여유라 하는 것은 나태함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과와 실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고 마는,
명주는 그런 검사다.

 

드는 생각

다양한 검사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있지만 이 드라마는 정치 검사, 대검, 형사부와 같은 소위 검사들 내부에서도 성골로 여겨지는 집단이 아닌 일선 검사, 지방의 작은 청에서 일하는 검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검사들 역시 평범한 직장인 중 한 부류라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작가가 검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검사들의 생활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들도 더러있고, 직업 특성상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드라마 주요 소재로 삼았다. 물론 검사들의 권력과 정치에 결탁된 모습, 문제점들도 일부 드러나는 내용을 담았다.

 

드라마 자체는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이 섞었고, 연출이 좋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검사들이 등장하면 주로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가 흐르지만 이 드라마는 그래도 조금은 가볍게 다룬 부분이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검사들이 자신들의 명예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는 마무리는 현실과 맞닿아 있어 씁쓸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주로 TV에서 접하는 검사는 정치와 얽힌 검사들을 자주 보게 된다. 지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검찰개혁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지금 오히려 도태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모든 검사들이 그러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의롭고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검사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악용할 소지가 있는 권력이 주어져 있다면 그 힘을 조금은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시대에 역행하지 않길 바란다.

 

제게 다음은 없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우리가 외면하면 거기가 끝이라고.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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