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날천날 탈영병 잡아와 봐.
여기서도 저 지랄인데 탈영을 안 하고 배겨?
[드라마] D.P.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진: 연출 한준희, 극본 김보통, 한준희
출연진: 정해인, 구교환, 김성규느 손석구, 조현철, 신승호
기획의도 & 소개
탈영병을 잡는 군인이다.
안준호 X 한호열
디피 콤비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미션은 단 하나, 탈영병을 '무사히' 데려오는 것!
《D.P.》 탈영한 그들을, '무사히' 데려와라!
탈영병들을 추적하며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도망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게 된다.
줄거리 & 인물 소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안준호 이병,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맞지 않기 위해 복싱을 배웠을 만큼 저항의식이 있었고, 불의에 순응하거나 참는 성격은 못된다. 군대에 전입하고서도 일정부분까지는 감내하지만 부조리와 폭력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175cm가 넘는 키를 가졌다는 이유로 헌병이 되었다. 우연히 본 탈영병 사진 한장을 통한 추리가 맞으면서 D.P.병으로 선발된다.
처음 탈영병을 잡으로 갔으나, 탈영병을 잡는 일보다 놀러다니는 일에 관심이 많은 선임을 따라 시간을 보내다 결국 탈영병이 자살 할 때까지 잡지 못한다. 하지만 핑계만 대는 선임에게 폭행까지 가해 영창을 가게 된다.
이후 한호열과 새로은 팀을 꾸려 탈영병을 잡으러 다닌다.
복싱을 배워 왠만한 탈영병의 저항을 육탄전으로 제압한다. 위기 상황에도 의연하게 잘 대처하며, 머리 회전도 좋다.
한호열 상병,
자유분방하고 능글맞은 성격이다. 군병원에서 꿀을 빨며 지내다 다시 체포조로 복귀한다.
보기에는 껄렁하며, 대충하는 듯 보이지만 D.P.병으로서의 업무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다. 거짓말도 자주하고 탈영병의 어머니가 건낸 돈도 챙기지만 사연을 듣고 탈영병을 다시 풀어주기도 한다.
나빠보일 순 있지만 절대 나쁜새끼는 아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며 인간적인 도의는 지킨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임들을 지켜주거나 내무반을 바꾸는데 노력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인간적인 선임의 모습이다. 좋은 선임이지만 존경 받는 선임은 아니다. 실리를 쫒는 인물이다.
탈영병을 잡기 위해 탈영병 처럼 생각한다.
준호가 무력으로 제압한다면, 효열은 말로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정보를 얻어내고, 상대방을 설득시켜서 부대에 복귀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탈영병을 잡는 스토리지만, 탈영의 속내에는 결국 군대의 악행과 그간의 사건들이 있다. 구타 및 가혹행위, 가해자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군대 내부의 간부들의 행태에 대한 고발이며, 군 문제에 대한 장병들의 아우성이다.
나라를 지키라고 보낸 군대에서 애를 때리고 괴롭혀서,
그래서 탈영을 했던 건데.
아니 어떻게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나요?
드는 생각
군대 이야기, 만기 전역을 한 사람들 중 군대를 좋게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꼭 무슨일을 겪어서가 아니라, 그 자유가 박탈된 공간에서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군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기에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다. 물론 좋은 추억이라 부를 만한 일들도 있었고,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 었음에도 분명하지만, 굳이 군대의 시간을 회상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어서,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이미 10년 전에 겪은 군대 생활이지만, 윤일병 사건과 임병장 사건이 있었던 2014년을 배경으로 했기에 경험했던 부분이 더러 있었다. 물론 안좋은 부분에서..
군대의 가장 큰 문제는 진급만을 위해 사는 군인들의 존재다. 물론 인격적으로나, 생활 태도면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아주 극소수였다는 점이 문제지만.. 사회에서도 그런 귀감은 별로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진급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진급이 잘 된다는 점이다. 실제 생활에서 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뛰어난 군인보다 라인 잘 타는 군인이 진급이 더 잘 되는 모습들을 보았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군대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해결보다는 조용한 처리를 원했다. 그러니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서 해소하기보다는 최대한 자신에게 피해만 없게 하려는 방향으로 일처리를 한다. 위가 썩었는데, 아래가 깨끗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변화를 믿지 않았지만, 나역시 그러하지만, 그럼에도 변하길 바란다.
'1953'
6.25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