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하지마.
어쩌면 전혀 생각지 못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도 있으니까.
[드라마] 검은 태양
제작진: 연출 김성용, 극본 박석호
출연진: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김종태, 김민상, 김도현
기획의도
우리는 표면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 내에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세상의 근간이 결정되는 중요한 일들은
대부분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면의 세계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곳에선 상식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발밑에는
실체적인 위협으로부터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정보기관들의 치열한 암약이 벌어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여기, 한 사내가 있다.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으로 불리는, 한 자루 예리한 칼과 같은 사내.
오로지 조직과 임무에 자신의 모든 걸 걸어온 그에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그때까지 자신도 몰랐던
정보기관의 어두운 이면을 목도하게 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회의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의 싸움에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야만 한다.
단지 과거라고, 허황된 음모론일 뿐이라고 치부해왔던 그런 일들이
아직도 어디선가 분명히 실재하고,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국정원 최고의 요원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의 존재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조직 이면에 존재하고 있던 거대한 괴물과 맞서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깊은 어둠과 대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록이다.
줄거리 & 인물 소개
이 드라마는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지혁, 국정원 현장지원팀 소속
의심하는 것이 곧 생존이야.
지금부터 다가오는 모든 이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 내뱉는 숨결까지
의심해야 해.
면도날 같은 예리한 직관력에 해머처럼 저돌적인 돌파력.
한번 목표가 설정되면 지옥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핏불 같은 근성.
게다가 돌발적인 위기의 순간마다 튀어나오는 순발력은 가히 동물적이다.
적에 의해 기관이나 민간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 상대를 찾아 보복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해외정보국 산하의 비인가 TF ‘흑양(黑陽)팀’의 독보적인 현장요원이다.
그가 투입된 임무에서 실패란 없다.
3년 전, 리비아 트리폴리 현지에서 우리 건설 근로자 셋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다가 공개 처형한 무장단체의 수장 아부나달을
수개월 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이스탄불 외곽의 한 농장에 머물고 있는 것을 찾아내고
혈혈단신으로 잠입해, 함께 있던 무장병력 수 명을 해치우고
아부니달의 이마에 총알을 박고 나왔던 사건은
아직도 해외정보국 내에서 전설 같은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조직을 보호하느라
언제나 최일선에서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하는 그에게
국정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보이지 않는 존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임무 자체에 과도하게 몰두하게 되면서
현장에서 지나치게 독단적인 결정들을 강행하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의 동료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들이 빈번해지자
어느새 ‘사신(死神)’이라는 악명이 딱지처럼 붙게 되었다.
그에게는 오로지 임무의 성공 여부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 전, 그 찰나의 순간에도
자신이 맡은 임무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결코 돌이키는 법이 없었다.
백과 흑. 선과 악. 적과 아군.
그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이분법처럼 뚜렷했다.
적어도 일 년 전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1년 동안의 기억을 스스로 지운 국정원 최고 요원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동료들을 죽음으로 내몬 국정원 내부의 스파이를 찾아 복수하기 위한 이야기다.
드는 생각
남궁민은 역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원 현장 최고의 직원이라는 인상이 걸음걸이에서부터 느껴졌다. 걷는 것에도 어쩐지 껄렁한 왠지 몸 쓰는 사람의 걸음처럼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보던 다른 작품보다 몸도 커진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몸을 키운 것인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현장 요원이라고 생각될 만한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그에 반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본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자면 어울리지 않는 PPL.. 제작비를 위해 PPL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가끔 너무 뜬금없이 등장하기도 해서 당황스럽긴 하다.
그래도 액션장면은 꽤나 볼만했고 초반에 드라마 임팩트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결국 국정원의 선거개입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분명 국정원의 선거 개입, 댓글 조작 등 기억해야 할 사실이지만 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듯한 드라마를 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국정원이 나오면 어떤 국가적인 활동을 다루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결국 선거개입이나 하는 단체의 모습만을 다룬 것 같았다.
차라리 국정원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견과 민간인 사찰이라는 주제가 시대적으로나 현실에서 더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이 부분보다는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선거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 국정원이 정치개입에만 몰두해서 이런 내용의 드라마가 나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봄과 동시에 국정원의 활약을 볼 수 있는 드라마도 기대해본다.
진실은 얼마든지 다르게 볼 수 있어.
어디에 서있는지에 따라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조금만 있으면 그 과거가 살아나서 니 목을 뜯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