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누가 낭만에 불을 붙였네, 쓸데없이 이쁘게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인생에는 저마다 후회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제작진: 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출연진: 신민아, 김선호, 이상이, 김영옥, 조한철, 공민정, 이봉련, 인교진, 차청화, 강형석

 

 

기획의도 & 소개

이 이야기는 청호시 공진동에서 벌어지는 리드미컬 갯마을 스토리다.
대문도 없고 오지랖은 쩔고 의좋은 형제마냥 음식 봉다리가 오가는 이곳에서
평균체온이 1도쯤 높을 게 분명한 뜨끈한 인간들의 만유人력이 작동한다!

삶의 템포가 정반대인 두 남녀가 신나게 서로의 발을 밟아대는 불협화음 러브스토리다.
성취지향형 여자 ‘윤혜진’과 행복추구형 남자 ‘홍반장’의 호흡은 그야말로 최악.
리듬은 놓치고 스텝은 안 맞는데, 그 삐걱거림이 어쩐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남자의 여유로움은 근사해보이고, 여자의 분주함은 달콤하게 느껴진다.
이들의 티키타카 밀당 로맨스가 4/4박자로 펼쳐진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리얼 휴먼 스토리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무대에 오르고, 그 위에서만큼은 오직 자신이 주인공이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가치가 있다는 것을
때론 진주보다 햇볕에 반짝이는 모래알이 더 빛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일상이 밀려온다!

애석하게도 이 드라마에는 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파도가 실어오는 이 귀엽고 유쾌한 바닷마을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문득 당신의 마음이 춤추기 시작한다면 그걸로 충분하겠다.

 

 

줄거리 & 인물 소개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이야기다.

 

윤혜진,

그녀가 걸어가면, 아주 잠깐 세상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착각이 든다.
기분 좋은 목소리에는 시를 노래하는 듯한 음률이 느껴진다.
보조개가 보이게 웃을 때면, 주변의 조도照度가 100럭스쯤 밝아지는 것 같다.
예쁘다는 말로는 모자란, 사랑스러움의 의인화 그 자체다.
그런데 직업까지 치과의사다.
명문대 치대 출신으로 현재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페이 닥터.
이토록 완벽해 보이는 그녀에게는 반전이 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덕분일까, 일반상식에 약점을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매달 정기후원을 하지만, 엄청난 개인주의자다.
고생 한 번 안 해본 공주님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혜진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대충 산 적이 없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공부를 잘했고, 의사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초중고 학창 시절부터 고된 수련과정까지 도합 22년의 시간을 바쳤으니
이제 돈과 성공으로 보상받아야 될 차례라고 생각한다.
좀 더 경험을 쌓고 5년 뒤, 강남에 자신의 병원을 개원할 생각이었는데,
이 계획이 갑자기 틀어져버린다.
그것도 내 안에 숨어있던 2%의 정의로움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바닷마을 ‘공진’으로 내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치과를 개원하려는 혜진의 앞에 ‘홍반장’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학교 졸업한 이후로 처음 들어보는 반장이란 직책,
멀쩡하게 생겨서는 동네 잡다구리한 일이나 맡아 하는 반백수,
온갖 소문을 몰고 다니는 이 미스테리한 남자가 너무너무 거슬리다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성적인 행복과 이상적인 행복의 관한 이야기이자, 둘의 로맨스다. 도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찾아 사는 혜진, 치과의사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도 가졌지만 여전히 자신과 다른 동기들을 비교하며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대 공대를 나왔지만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쉬고 싶은 날은 쉬고, 하는 일은 많고 못하는 일은 없다. 오지랖도 넓어서 동네에서 무슨일만 생기면 어디서든 문제를 해결하는 홍반장이다.

 

이 둘이 공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다.

 

여하튼 인생은 수학 공식이 아니라고
미적분처럼 계산이 딱딱 나오지 않을뿐더러 정답도 없어.
그저 문제가 주어졌고 내가 이렇게 풀기로 결심한 거야.

 

드는 생각

인기가 있는 드라마들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신민아의 달달한 로맨스도 물론이지만, 각 마을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하고, 진부하지만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가장 이상한 설정이 홍반장일 정도로 다른 마을 사람들의 스토리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홍반장의 과거나 지금의 삶의 개연성에는 조금 억지스러움이 있지 않나 싶다. 현실에 가장 존재하기 힘든 인물상이라서 더 부자연스러운 과거가 만들어 진 것은 아닌가 싶다. 또한 드라마가 뒤로 갈수록 점점 과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몇가지 충분히 좋은 설정과 이야기들로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굳이 사족같은 내용을 넣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배경 자체가 푸르르고, 바닷가여서 보는 내내 풍경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드라마의 답답함을 자연이 풀어주는 느낌도 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시골에서 사람이 살면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자연이 치유해주는 건 알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꽉막힌 도시나, 한적한 시골이라도 결국 사람들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꺼진 불빛의 도시야경은 화려하지만 위로보다는 씁쓸한 감정이 들때가 많다. 시골의 자연이 주는 안정감은 소박하지만 다독여주는 느낌인 것 같다.

 

드라마의 배경이 도시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사람들이 인간다워서 좋은 드라마였다.

 

난 과거에 희망을 두고온 사람들 좀 짠해.
원래 못이룬 꿈은 평생 맘에 밟히는 법이 잖아.

너는 존재 자체로 빛이 났어.

나는 단 한순간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는 너를,
그리고 항상 자신을 지킬 줄 아는 너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어.

그런 네가 내 첫사랑이라서 참 영광이야.
주파수가 안 맞아서 가끔 오늘처럼 지지직거려도
아버지 안테나는 항상 널 향해있어.

그런 가정은 무의미해.
세상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고,
그건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