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엉클: 얼마든지 떠들어, 진실 아닌 말엔 상처 받지 않으니까

 

[드라마] 엉클

근데 얼마전에 친구가 그러더라.
힘들 때 힘들다고 안 해봐서 지금 힘든 줄도 모르고 
혼자 아프고 참고 견딘다고.

 

제작사: 하이그라운드, 몬스터유니온

제작진: 연출 지영수, 성도준, 극본 박지숙

출연진: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 박선영, 이시원, 최규리, 고경민, 윤해빈, 황우슬혜, 김하연

 

소개 & 기획의도

벼랑 끝에 몰려 멸치잡이를 하며 빚을 갚던 뮤지션 준혁.

난데없이 육아 엉클, 튜터 엉클이 되어

낯선 주거지에 발을 딛게 된다.

 

집값 상승으로 표심을 잡고픈 한 욕망 정치인이 창조한 그 이름도 신박한 강남4구,

스스로를 중상류층이라 칭하며,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자들은,

정글의 하이에나처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 쫒아내는 자들로 가득한 괴상한 나나.

이 괴상한 나라에 세 사람은 발견되자마자 곧바로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다.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가르칠 것도 없고, 내 몸하나 건사할 능력도 없는 걸 어쩌나,

거틴 정글에서 모글리를 강하게 키워냈던 거대한 곰 발루가 되고 싶지만,

오늘은 엉망진창 내일은 예측불허에 그야말로 고단한 하루하루다.

준력은 과연 이 잔인하고 노골적인 차별 속에서 무사히 조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쓰레기력 만랩의 루저가 무려 셋이나 모인

최악의 가족구성원이 빚어낼,

이 처절하고 엉뚱한 위기일발 생존기를 통해,

미련도 의미도 희망도 없어 꿈을 포기해버리려 했던 준혁에게,

또는 그 누군가의 앞에 새로운 삶이, 희망이, 꿈이 다시 놓여지길 기대해본다.

 

 

줄거리 & 인물소개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결에 초딩조카를 떠맡은 쓰레기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 이야기다.

 

 

애정결핍 루저 뮤지션,

무명 뮤지션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다.

오랜 세월 도전했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에서 최종 우승을 해 상금 1억을 거머쥐나,
누나가 먹튀하는 바람에 데뷔가 무산되어 버린다.

음악밖에 재능이 없던 준혁은 10년 모은 돈을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멸치잡이 배를 타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잘 사는 줄 알았던 누나가 조카를 데리고 이혼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는데...

 

부유했으나 불행한 가정환경과 불균형한 어른들 틈에서 자라나
눈치코치 백 단이 되어버린 어른이,

많은 규칙과 학대로 혼돈과 불안의 어린 시절을 보내
강박증과 불안증을 시달리는 지후에게 음악만이 탈출구였다.

지후를 조였던 할머니로부터 도망친 뒤 많이 이상한 외삼촌과 지내게 되어 당혹스러운데...

이기심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안전장치라고는 부족한 삼촌뿐인 지후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해지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애 딸린 알코올중독 이혼녀,

12년 만에 이혼 후 지후와 함께 집단 차별주의가 만연한
성작구의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다.

로얄 아파트 사람들의 끊임없는 손가락질과 수군거림, 지후를 찾아내 양육권을 빼앗으려는
시어머니와 전남편을 피해 갑옷 없이 전진해야 하는 준희.

지금 준희는 절박하게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고, 준희가 부탁할 사람이라곤
본인 때문에 꿈도 인생도 빼앗긴 동생 준혁뿐이었다.

 

엉클 공식 홈페이지

 

드는 생각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다. 기존과 조금 다르다면, 요즘 가족애 같은 느낌이었다.

 

주인공 역할도 잊혀진 오디션 프로 우승자라던가 주변 캐릭터들도 미인대회 출신 여자와 의사 남편이 나온다. 임대아파트 주민에 대한 차별이나, 일부 부도덕한 부모들의 모임에 대한 행태 등 최근 기사나 주변에서 보아왔던 내용들도 상당수 반영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너무 만연한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상깊었던 점이라면 이혼 후 재혼하는 부모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예전에는 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다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꾸려갔지만, 이번엔 오히려 재혼을 하려는 친구의 부모에 대해 다른 이혼한 부모를 둔 자녀가 챙겨줄 사람이 늘어나 부럽다는 듯이 이야기 하는 부분은 세상의 변화, 이혼에 대한 인식이 성인뿐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드라마 속에 나오는 아이들 역시도 범죄를 가볍게 여기고 마치 돈과 성적이 모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다뤄졌다.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 문제를 다룰 거라면 적어도 어떻게 부모가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는 작가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루어진 부분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저 현실만 보여줄뿐이었다.

 

 

옛날에는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키운다고들 하였다. 그러다가 부모가 자식을 책임지는 세대에서 지금은 저출산으로 조카 바보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다. 결혼을 안 하는 사람도 많고, 결혼을 해도 자녀를 키우지 않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하나의 자녀는 부부만이 아닌 삼촌, 이모 등 많은 이들이 자식처럼 아끼는 현재를 아주 잘 보여주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듯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생명이 귀하다는 것 역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자녀가 더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자신보다 부족한 이들과 벽을 높여 구분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사는 것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높아진 벽 속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갇혀 사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기준이 돈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이라는 것이 씁쓸할뿐이다.

 

 

편 든게 아니라,
옳은 편에 선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