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
[Movie] DONGJU - The Portrait of A Poet: Poetry alone is enough to express one's thoughts
주권없이 이상향을 노래해 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겠어?
장르: 드라마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홍일, 김정팔, 최희서, 신윤주, 성홍일
줄거리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드는 생각
나라 잃은 국민 아니 사람들에겐 미래를 꿈꿀 자유도 사라진다.
일제감정기, 누군가는 총칼을 들고 싸우러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몽규는 행동으로, 동주는 배움으로 그 시기를 이겨내려 했다.
우리는 시인 윤동주를 부끄러움의 시인으로 배운다. 그의 시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라를 잃었음에도 시를 쓰고, 오히려 시가 더 잘 써진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시인이었다.
누군가는 행동으로 독립을 위해 뛰었다면 자신은 그저 시만 쓴다는 것을 괴로워했다.
그 시절 청춘들도 창씨개명이 부끄러운줄 알았다. 하지만 창씨개명을 하지않으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 학생의 본분은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는 것인데, 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그 어린 나이에 왜 그러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 했는가..
그들은 일본에 가서 공부를하면서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각자의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더 노력하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부끄러워했다.
감히 슬프다라고 말하기도 짧은 29년의 인생이 그렇게 감옥에서 막을 내렸다.
영화에서 동주는 마지막에 감옥에서 조선인학생 민족주의그룹사건을 인정하며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서명을 하지 못한다.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게 너무 부끄럽고,
앞장서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게 부끄러워서,
서명을 못하겠습니다.
영화 동주에서 두 주인공, 동주역의 강하늘님과 몽규역의 박정민님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보는내내 감탄했다. 알지못하는, 감히 그 힘듬과 괴로움을 상상하기도 힘든 시절을 보내는 두 청년의 모습을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둘은 일제감정기를 보내는 뚜렷한 두 청년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독립운동과 자신의 꿈.
일제감정기 하에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비겁하다 말한다. 독립운동을 나서는 청년은 존경과 정의로움의 대상이라면,
자신 역시도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싶지만, 그것이 두렵기도하고 또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 시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겉보기엔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그들의 삶도 정당함이 있다. 그 시절 대다수는 동주와 닮아 있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당차게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끝없는 후회와 번뇌는 결국 부끄러움으로 귀결되었다.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 대학에 다니고 시집을 내기 위해 힘쓰는 동주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다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기때문이다.
그가 시를 잘 썼기때문이 아니라, 그 시를 지금의 내가 읽어도 분명한 괴로움이 드러나기때문에 나는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가정이라고해도 나는 몽규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가진 최선으로 독립에 일조하는 방법밖에 없다. 윤동주는 그렇게 자신의 무기인 시를 적어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저항시가 아닌 성찰의 시일지라도..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살아있는 진실을 드러낼 때
문학은 온전하게 힘을 얻는 거고
그 힘이 하나하나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