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진짜 복수 같은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제작진: 연출 유인식, 박수진 극본 강은경
출연진: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김홍파, 진경, 임원희, 변우민, 서은수, 김민재
소개 & 기획의도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시인 고은이 쓴 편지글 중에 있는 말이다.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
이 드라마는 바로 그런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드라마다.
줄거리 & 인물소개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다.
김사부
그의 본명 부용주.
한 때 신의 손이라 불리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진짜 괴짜 의사. 이제 세상에서는 그를 김사부라 부른다.
부용주는 신속한 판단력과 대담함, 타고난 수술솜씨까지 외과의로서 가져야할 덕목들을 전부 겸비한 실력 있는 의사였다. 국내 유일무이한 실력까지 합쳐져서 97%라는 경이적인 수술성공률을 만들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병원을 떠난 건 한 생명의 죽음 때문이었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하지만 죽지 않는 생명도 없다.
의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살릴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 환자는 분명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죽었다. 그 날부터 부용주는 수술대 앞에 설수 없게 된다.
김사부라는 평범한 별칭으로 돌담병원에 정착한 부용주는 그 곳에서 나름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랬는데...! 그의 인생으로 두 명의 떨거지들이 굴러 들어온 거다.
자의 반 타의 반.. 그 두 놈들의 스승 같은 사람이 되어보기로 한다. 이왕지사 시작한 거 어쩌겠나, 제대로 가르쳐보자. 그렇게 김사부는 그 두 놈을 자신의 수술방으로 불러들이기에 이르는데. 스승과 제자라는 개념자체가 희박해져가는 지금 세대에 그는 과연 진정한 스승으로서 그 두 사람을 깨우쳐줄 수 있을지..
그렇게 김사부는 그 두 녀석을 향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데!
강동주
외과 전문의. 세상에서 수술이 제일 쉬웠던 의사.
잘났다! 지가 잘났다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일은 알고 싶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다. 오로지 나, 내가 잘 되는 것에만 집중한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같이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내가 가진 거라고는 기억력 좋은 머리와 건강한 몸, 한 번 정하면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근성과 오기밖에 더 있나. 가난해서 이리 치이고 저리 밀리는 인생 따위 절대 안 살 거라고, 내 이름 석자로 뻐기고 누리고 대접받아가면서 그렇게 살 거라고, 그래서 의대에 입학한 뒤 본과 예과 6년 올수석에 수련의, 전공의를 거쳐 외과전문의 자격증을, 그것도 전국 1등이라는 성적으로 따낸다.
이미 수련의 시절부터 빠른 판단력과 손놀림으로 외과과장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그였다. 거기에 전국 수석으로 전문의까지 따냈으니 이제 그의 앞에 펼쳐질 거라곤 거침없는 성공가도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수저들의 벽은 높았고 VIP 응급수술 기회가 찾아왔지만 실패하고 만다. 동주의 입지는 하루아침에 개털신세가 되고. 급기야 돌담병원으로 전출명령을 받기에 이르는데! 의대 6년, 인턴 및 수련의 과정 5년, 그렇게 총 11년을 오로지 자신의 성공과 출세 입신양명을 위해서만 죽어라 달려왔건만, 이렇게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쫓겨나게 되다니!
그렇게 자신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된 동주는 방황 끝에 결국 돌담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 때까지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거기서 그녀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윤서정
심장이 뜨신 열혈의사, 별명은 미친 고래.
"사랑을 모르는 놈 의사 가운 입을 자격도 없다.
사랑 없이는 진정한 치료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단 한 순간도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
사랑을 멈추는 순간 내 심장도 멈춰 버릴 테니까!“
서정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라 의사가 됐다. 서정은 죽어라 노력해야 겨우 남들만큼 따라가는 범재다. 적어도 민폐 의사만은 되지 말자가 그녀의 모토. 그렇게 몸이 부서져라 온 힘과 열을 다해 병원생활을 다져가는데, 그런 그녀의 눈에 어떤 츤데레 같은 놈 하나가 들어온다. 인턴 중에 항상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겉돌던 녀석, 그런데 제법 실력은 있어 보이는 녀석, 바로 강동주다.
후배를 챙겨주자는 차원에서 슬쩍 치고 들어갔는데,
허 참! 고 녀석, 성질머리 한번 영 드럽게 쳐먹었다.
까칠하고 건조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친화력 꽝! 말주변머리 완전 꽝! 그런 걸 또 쿨한 거라고 착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재수 꽝! 안되겠다! 너 의사 되기 전에 사람부터 좀 되라! 그렇게 시작된 강동주 길들이기,
때론 유치하게, 때론 군대보다 더 빡세게 뺑뺑이를 돌리다가, 가끔 과하다 싶을 때 슬쩍 챙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어르고 달래가며 그 녀석의 안하무인적 결함들을 하나하나 고쳐가는데, 헐! 이건 또 뭐래? 그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덜컥 고백을 해버리네? 이러면 곤란한데..
드는 생각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내가 찾는 어른을 만난 느낌이었다. 그중 유연석과 서현진은 능력도 있고 노력도 하는 쉽게 말하면 노력하는 청년?!들이다.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따르라는 한 의사를 마주한다. 닥터 김사부.
현실에도 당연히 우리는 마주한다. 자기 멋대로이고, 마치 자기가 법인양 이야기하는 꼰대들.. 그런면에서 김사부는 그들과 아주 닮아있는 사람이다. 후배 의사들의 작은 실수에도 질타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의 잘못을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아프게 꼬집는다. 그냥 넘어가 주는 법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돌담병원 사람들은 그 김사부를 믿고 따른다. 자신의 말이 법인양 떠들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진다. 그가 하는 행동과 판단에는 예외가 없다. 원칙이 있고 소신이 있다. 또 그런 자신의 신념을 고집해도 될만한 실력을 갖췄다. 또 그는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따라할 것을 권하진 않는다. 자신의 방식에 저항하지 말고, 너는 네 원칙대로 하라는 느낌이었다.
그 꼰대의 원칙이 나의 원칙과 다르더라도 나는 그가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한다면 우리는 이해한다. 심지어 실력까지 있다면 존경도 한다.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아서 우리는 꼰대가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자기 입맛대로 변하는 그 원칙에 진절머리가 났을뿐이다.
나역시 누군가에겐 이제 꼰대처럼 보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만나왔던 선배들 중 과연 꼰대가 아닌 사람들이 있을까?
자신들의 삶을 살아왔고, 경험을 하였고, 배움과 실수, 후회와 성과가 살면서 있었을텐데 다들 자신들 머리속에 굳어진 생각 한두개쯤 없는게 가능할까..?
나는 꼰대의 문제, 굳어진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그 자신의 원칙과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변하는 중요성이 그냥 꼰대들의 GR로 보일뿐.
내가 본 김사부는 젊은 이들에게 열린마음으로 들어주고 다가서는 인물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정한 삶의 방향에 책임과 소임을 다하는 어른이었다. 전자의 어른은 꿈같은 인물이다. 어쩌면 내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어른은 김사부가 아닐런지.
너 원칙주의자라며
원칙이라는 거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뜻과 정의가 변해선 안되는 거 아니냐?
상황에 따라 상대방 입맛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는 건
원칙이 아니라 궤변이야.
상황에 따라 그 원칙이 변하는 놈한테는
무시와 조롱 경멸과 쌍욕밖에 해줄게 없으니까
죄송합니다.
오더리 주제에 감히 그런 결정을 내려서,
또 죄송합니다.
오더리 주제에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나서서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또 다시 그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전 똑같은 결정을 내릴겁니다.
환자를 위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할거란 뜻입니다.
선생님이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저한테 능력이 있든 없든
어쨌든, 저는 의사니까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