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영화] 증인

[Movie] Innocent Witness: Deviant and abnormal are not necessarily inf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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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증인이 되고 싶어.
증인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진실이 뭔지 알려 주고 싶어.

 

장르: 드라마

감독: 이한

출연: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정원중, 김종수

 

 

줄거리

“목격자가 있어. 자폐아야”

신념은 잠시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자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겁니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우’.
‘순호’는 사건 당일 목격한 것을 묻기 위해 ‘지우’를 찾아가지만,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하지만 그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우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순호’,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지만 이제 두 사람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으로 마주해야 하는데…

마음을 여는 순간,
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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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

내용은 간단하다. 죽은 사람이 나타났고, 목격자가 있었다.

그 목격자가 자폐아였고, 그 아이가 증인이 되어 진실을 밝힌다.

 

세상의 편견과 자폐라는 장애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작은 울림을 주는 영화다.

 

최근 드라마 우영우를 보게 되면서 이 영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영화와 드라마 자체는 관계가 없겠지만 자폐를 가진 아이의 꿈이 변호사라는 것, 그리고 변호사가 된 자폐인이라는 연결점에서 동일하다. 

 

그리고 김향기가 연기한 자페아와 지금 우영우가 연기하고 있는 자폐인의 모습이 꽤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것들이 일반적인 자폐의 특성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생각보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 충분히 좋은 매력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울림을 준다.

 

장애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크게 힘을 준 부분이 없다. 꽤 담담한 톤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냥 세상을 함꼐 살아가는 일부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오히려 좋게 다가 왔다. 어떤 감정을 강요하는 것도 적었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눈물을 유도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꼭 장애를 일컫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과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는 부분이 가장 짠하면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김향기가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거라 말하는 장면이 그렇다. 자신의 꿈을 내비침과 동시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하려 하는 그 태도가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고 늘 견지하고 싶은 삶에 자세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우리학교는 특수아라고 하는 친구들이 각반에 한명씩 있었다. 그런 친구를 괴롭힌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친절을 베푼적도 없었다.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그친구가 큰소리를 내며 방해를 해서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눈을 흘기며 욕을 할 때,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넘어간 게 거의 나의 최대의 선의 였다고 생각하니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그건 지금도 그러하다. 남에게 그다지 잘 보이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타입이 되지 못하다. 다만 남이 아닌 스스로가 인정하는 좋은 사람에는 관심이 있다.

 

15년 전 쯤의 나의 역량은 겨우 이해심과 조금의 관대함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후에 나는 그래도 힘든 사람에게 손을 먼저 내밀 준 아는 사람이 되길 다짐해 본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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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