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때 다짐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겠다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살아남았던 게 미안했던 사람 너 하나 아니다.
오늘 함께 귀사할 수 있어서 고맙다.

나는 니가, 아니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소방관 생활했으면 좋겠다.

 

제작사: 스튜디오S, 메가몬스터

제작진: 연출 신경수, 극본 민지은

출연진: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 서현철, 강기둥, 지우, 우미화

 

 

소개 & 기획의도

First Responder [최초대응자]
: 재난, 사고, 범죄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리는 드라마

 

 

인물소개

형사 “진호개” a.k.a 진돗개 
태원경찰서 형사팀 경위. 법학, 심리학 복수전공. 

“세상엔 미친개가 필요해! 미친개는 미친개가 잡을 수 있거든!”

광수대 발령 후, 미제사건까지 털어 검거율 118%를 넘긴 레전드.
범죄자들만 보면 사냥개 본능이 발동해,
동물적인 육감으로 단서를 포착하고,
천재적인 수사감으로 범죄를 재구성한 뒤,
반드시 수갑을 지르고 마는, 
천연기념물(국보 아님) 진돗개가 그의 별명이다!
광수대에서 서울의 변두리 ‘태원’ 으로 좌천당한 호개! 
공동대응 현장에서 처음 마주친 옆집 소방대원들과 대판 맞붙는데..
사이렌 울리며 경고 없이 불쑥 끼어들기 일쑤인 태원소방서 사람들! 
덕분에, 좌천 진돗개의 앞날은 더욱 예측불가해진다!

 

화재진압대원 “봉도진” a.k.a 불도저

태원소방서 화재진압대원 ‘소방교’. 관창수. 
화재조사관 겸직중.

“현장에선 불도저, 평상시에는 세발자전거!
순박해서 짠-하고, 착해서 기특한... 청정구역, 100% 무해한 남자”

20kg이 넘는 진압장비를 번쩍!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강철체력의 사나이.
그런 그를 보고, 동료들은 ‘불도저’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그건 현장에서의 모습일 뿐.
실제의 그는 사람 좋은 넉넉한 인성의 소유자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도 ‘불’ 이고, 가장 잘 아는 것도, ‘불’이기에
화재 진압 말고도 화재 조사관을 겸직하고 있다.
게다가 ‘화재공학’과 ‘법공학’을 공부, 
화재조사 전문수사관 마스터 자격을 딴 인재이다. 
출동이 없을 때는 소방관에겐 체력도 실력이라며, ‘불맛’을 내는 
화려한 요리실력으로 야식을 준비하는 태원소방서의 ‘봉쉐프’이기도 하다. 

 

구급대원 “송설” a.k.a 송사리(by호개) 
태원소방서 구급대원 ‘소방사’. 수술방 간호사(PA) 출신.

“약속해요! 시간 맞춰 출근하고, 살아서 퇴근한다고.”

‘꼭 살릴 수 있게 해주세요...’ 같은 낭만적인 기도가 아니다.
그저, 나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다. 
수많은 생명이 꺼지고 타오르는 예측불허인 현장에서 낭만은 무용지물. 
지나치게 자주,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면,
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고, 당장 내일도 보장 못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설은 당장 오늘 죽어도 후회 없게!!! 하루하루 알뜰하게 살기로 했다. 
설의 거침없음, 대쪽 같은 터프함은 여기에 기인했다.
게다가 설은 자신이 이송한 환자가 무사히 병원을 나가는 것까지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마음 따뜻한 무한 오지라퍼이다.

 

 

드는 생각

오랜만에 수사물 드라마에서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보았다. 최근 범죄/수사물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지만 솔직히 허무맹랑하거나 뻔한 방법, 이상한 반전 범인 같은 것들을 우려먹는 게 많았는데 이 드라마는 적어도 신선함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물론 결국 재벌, 결국 정치인과 형사가 범인으로 몰리는 풀롯은 식상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들도 더러있었지만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드라마는 소방서와 경찰서의 합동 수사에 관한 다양한 사건들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화재와 관련되어 사건을 재구성하는 소방관이나 범죄와 관련된 사건 해결을 하는 경찰을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다.

 

수사 범죄물 드라마임에도 거의 사이비 종교나 성범죄, 사이코패스아니면 재벌이나 정치인의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특수 강도, 방화와 같은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주인공도 경찰만이 아닌 소방관을 같이 배치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김래원은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캐릭터 자체가 건방진 설정이여서 소방관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나 다소 폭력적인 행동이 매력은 반감시지만 현실성은 높이지 않았나 싶다.

 

또 이 드라마가 좋았던 것은 적어도 사건을 질질 끌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사건이 빨라서 생각보다 너무 손쉽게 해결되는 드라마적 허용?!이랄까 부분들이 더러 있어서 디테일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범행 해결에서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장면은 없는 것은 다행이었다. 은근히 옆 집과 옆 관공서라는 상황으로 섞어 놓은 멜로도 나름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결말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 없이 그냥 드라마가 끝났다. 누군가는 열린 결말 같은 소리를 하는데 그냥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에 쫒긴 것인지 작가의 역량부족인지 알 수 없으나 심증적으로 SBS가 문제라 생각한다. 천원짜리 변호사 때도 드라마의 편성을 마음대로 조정하더니 결국 조기종영으로 끝냈다. 이번에도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임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러니 좋은 작가와 배우들이 나와도 최고의 작품은 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좋은 부분이 많은 드라마여서 아쉬움도 컸다.

 

끝이 너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작가가 범죄물을 만들면서 고민하고 노력한 듯한 드라마를 봐서 좋았다.

 

설마 똥개처럼 킁킁 되고 다니시게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