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무의식적 악이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요.
제작사: WOWOW
제작진: 연출 곤노 하지메, 극본 시노자키 에리코
출연진: 카미시라이시 모카, 미야자와 히오, 야마모토 마이카, 우키쇼 히다카, 노무라 유우키, 반도 료타
줄거리 & 인물소개
크리스마스의 아침,
눈이 쌓인 교정에서 후지노 료코(가미시라이시 모가)는 클래스메이트 카시와기 타쿠야(노무라 유키)의 시체를 발견한다. 경찰이나 고등학교가 자살이라고 단정하는 가운데, 료코 아래에 “동급생·오오데 슌지(坂東龍汰) 등에 의한 살인”을 고발하는 익명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전락사를 둘러싸고 소란스럽게 하는 언론이나 SNS 유저. 교장의 쓰자키 마사오(코바야시 카오루)는 사태의 수렴을 도모하는 것도, 추가 사고가 일어나 버린다.
차례차례로 일어나는 불가해한 사건. 어른들의 대응에 납득할 수 없는 료코는 수수께끼의 다른 교생, 카미하라 카즈히코(미야자와 빙어)와 함께 일어난다. "재판을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로." 전대 미문의 학교 내 재판이 시작된다.
후지노 료코
성봉 고등학교 2년. 경찰관의 아버지와 변호사의 어머니를 가진 우등생. 동급생·카시와기 타쿠야의 전락사에 의문을 느끼고, 다양한 생각에 농락당하면서도, 전대미문의 “학교 내 재판”을 주도한다.
칸바라 카즈히코
동도대학 부속고등학교 2년. 전락사한 카시와기 타쿠야의 친구. 타교의 학생이면서 후지노 료코가 진행하는 학교 내 재판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수수께끼의 청년.
미야케 수리
성봉 고등학교 2년. 끔찍한 여드름이나 왕따로 고민한다. 카시와기 타쿠야의 전락사가 자살인지 타살인지 시끄러운 가운데, 친구·아사이 마츠코와 함께 행동에 나온다.
오오데 슌지
성봉 고등학교 2년. 학교 내외에 관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불량 그룹의 리더. 평소의 소행의 나쁨으로부터 카시와기 타쿠야의 살해를 의심을 받는다.
드는 생각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의 추락사가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밝혀내는 재판을 다룬 드라마다.
처음 솔로몬의 위증을 접한 건 대학생 때다. 이미 다 잊힌 학교생활이었지만 학교폭력과 왕따와 같은 사건들은 더 주목을 받던 때이다. 그러한 사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나 입장이 변하고 분명해진 건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소설을 읽고 난 뒤부터다. 처음 책으로 읽고 나서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뒤에 나온 영화는 물론 한국 버전의 드라마, 그리고 이 버전의 일본 드라마까지 모두 정주행 했다.
이미 10년은 된 것 같은 작품이지만 여전히 주는 울림이 다.
세상이 변해도 그 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고민은 일치하고 우리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내 재판이라는 소재가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나 신선하고 마지막 결론까지 완벽해서 나는 한동안 푹 빠져있었다. 이제는 영화 드라마로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재판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재판과정에서의 디테일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처음 소설의 울림을 얻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학교에서 죽은 학생이 발견된다. 그리고 자살로 마무리되지만 목격자가 한 통의 편지를 보내고 용의자가 나타난다.
용의자는 일진,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충분히 그럴만한 의심스러운 인물이 지목된다.
하지만 학교는 일을 더 키우기 주저하고, 경찰의 판단을 이유로 자살로 일관한다. 이에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그리고 결국 학교에서 재판을 열어 진실공방을 다툰다.
판사, 검사, 배심원 그리고 변호사 모두가 학교 학생들이다. 또 피해자, 피의자, 목격자 역시 학생들이다.
누군가는 폭력을 저질렀고, 누군가는 당했다. 누군가는 보았고, 누군가는 동조했으며, 누군가는 침묵했다.
폭력을 만든 것은 폭력이었고, 폭력의 대가는 폭력이었다.
누가 과연 스스로를 무결하고 선량하다 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가 사실과 진실의 의미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사실은 누가 범인인지이며, 진실은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인가라고 생각한다.사실은 드라마가 끝나면 누구나 알게 된다. 명확하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진실은 늘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내가 내린 진실은 결국 어른이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이제는 나도 어른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때 내가 내린 결론에 부합할 만큼 대단한 인물은 못되어 부끄러울 뿐이다.
이 드라마가 특별히 좋았냐고 묻는 다면 당연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상황설정이나 연출도 특별히 더 나았다고 보기엔 힘들다. 그럼에도 소설이나 영화, 다른 드라마들을 본 적이 없다면 꼭 한 번은 보길 바란다. 가장 최신작인 만큼 현실성에는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루는 소재와 주제가 너무나 중요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곱씹어 생각해 볼만한 일이기에 추천한다.
제목인 "솔로몬의 위증"만큼 내용이 너무나 훌륭하다.
우선은 편견을 버리고 모두의 얘기를 듣는 거야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