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방과후 전쟁활동
살아남기 위해선 옆에 있는 친구를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지켜줘야 한다는 것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제작진: 연출 성용일, 극본 이남규 / 윤수
출연진: 신현수, 이순원, 임세미, 권은빈, 김기해, 김민철, 소희, 김수겸, 김정란, 노종현, 문상민, 신명성, 신수현, 신혜지, 안다은, 안도규, 여주하, 오세은, 우민규, 윤정빈, 이연, 차민혁, 문희 홍사빈, 황세인
소개
2023년, 수능 50일 전.
1년전 평화롭던 여름 어느 날 돌연 전 세계 상공에 다양한 크기의 보라색 물체들이 나타난다. 중대형 세포들은 먼저 인명에 피해를 끼치지는 않으나 소형 세포는 이동하며 인간을 공격한다고 하며, 이 비상사태에 학생들은 입시 가산점이라는 미끼에 학도병이 되어 펜 대신 총을 든다. 예전과는 다른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3학년 2반 급우들은 그대로 서로를 불신하며 무너지고 말 것인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 드라마다.
드는 생각
웹툰에서의 단점은 커지고 장점은 줄었다.
일단 개연성은 버려야 한다. 웹툰에서도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높진 않다. 하지만 드라마는 더 처참한 수준이다. 급격하게 학도병으로 편성되는 과정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특히 구체에 대한 설정은 거의 모순 덩어리다. 어떤 상황에서는 강력해지고 어떤 상황에서는 무기력해지고 기존에 웹툰에 없던 추위에 약하다는 추가된 내용은 이를 더 난해하게 만들었다. 개연성은 잊고 그냥 받아들이고 보아야 스트레스가 없다. 이상한 점을 보기 시작하면.. 1화부터 넘쳐나는 모순에 당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방과 후 전쟁활동의 장점..이랄까 매력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학생들이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친구가 전우가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도 있지만 아픔이 짙게 그려지는 조금은 어둡지만 청춘물, 학생물이라 할 만한 그런 매력도 있었다. 드라마 역시 출연진들이 다양하고 서로간의 관계성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서사들은 나름 괜찮았지만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빌런적인 행동에 당혹스러워진다.
초반에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죽음의 위협에 몸이 굳어 보여주는 한심한 장면들은 이해가 가지만 이후에도 계속 억지스러운 투정이나 이기적인 태도 등 여전히 발전없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철없고 답답한 행동을 보이면서 보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장면들이 더러 있다.
학생들의 개개인의 성격도 기존에 봐왔던 캐릭터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웹툰에서 보다 성격이 전형적이고 단순화되어 보인다. 그러한 성격에서도 매력적인 몇 몇의 캐릭터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아쉬웠다. 전쟁이라는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아직 어린 나이의 학도병이라는 설정에서 조금은 더 입체적이고 신선한 인물을 기대해서인지 아쉬움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
물론 나이 어린 배우들이 모여 연기를 했기때문에 연기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차라리 이는 감안하고 보는데 큰 이질감은 없었다. 오히려 연기가 좋다고 생각되는 배우들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출연진이 많고 생소한 얼굴들인데다가 캐릭터의 차별성도 부족해서 누가 누구인지 간혹 햇갈릴 때도 있었다. 명찰을 달고 있는데도 착각을 했다.
그래도 청춘물? 하이틴물?을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여느 청춘물? 학교물인? 학교 시리즈 같은 식상한 설정이 아닌 외계 생명체의 침공, 학도병으로써의 차출 등 설정자체가 더 극단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예전 반올림도 좋아했고 드림하이도 좋아했고 공부의 신 같은 드라마도 재미있게 본 추억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학교시리즈는 기대이하여서 보다가 중도하차한 경우가 많았다. 식상하고 뻔한 내용의 전개가 그다지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방과 후 전쟁활동은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차별화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캐릭터 자체에는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스토리의 구성이 주는 차별이 기존 하이틴물과는 그래도 다른 선명성을 보이기에 하이틴물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한번 볼만은 하다.
물론 여느 드라마와 다른 하이틴이기 때문에 결말이 주는 찝찝함도 여느 다른 하이틴 드라마가 줄 수 있는 불편함보다 더 한 단계 위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결말이 조금만 더 드라마틱하게 했다면 좋겠지만 아마도 제대로 마무리할 자신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드라마가 좋았던건 신선하고 새로운 이들의 어린 나이의 좋은 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론 이나라 캐릭터가 가장 좋았다. 빌런들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히로인이다. 웹툰과 드라마의 마지막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끝까지 단 한번의 실망도 시키지 않는 캐릭터다.
무조건 끝까지 살아 남는다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