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니 됐어.
종종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어떤 게 옳은지 어떤 게 답인지
균형 잡기 곤란할 때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의사로서 최선만 다하면 되는 거야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S
제작진: 연출 유인식 / 강보승, 극본 강은경 / 임혜민
출연진: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진경, 김민재, 소주연, 임원희, 변우민, 김주헌, 윤나무, 신동욱, 이신영, 이홍내, 이경영
소개 & 기획의도
모든게 넘쳐나지만 그래서 더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
모든게 편리해졌지만 그래서 더 고립된 사람들.
정보는 넘쳐나는데 진심은 전달되지 않고,
아는 것들은 넘쳐나는데 진정성은 무너져가고,
명품은 넘쳐나는데 진짜 멋쟁이들은 사라져가는 세상.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시간으로 알면서,
정작 내 곁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정의 내리고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차고 넘치는데
들어줄 사람들은 없다.
한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리는데
5분짜리 가짜뉴스 영상 하나면 충분한 세상..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정죄하고, 쉽게 매도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하는 사람들.
세상은 넓어졌지만,
다른 이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마음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이러한 시대에, 점점 잊혀져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전하려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수많은 이들에게
김사부의 낭만이 다시 한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줄거리 & 인물소개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다.
김사부,
본명 부용주.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 한때 신의 손이라 불리었던 자.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진짜 괴짜 의사. 세상에서는 그를 김사부라 부른다
시골의 돌담병원이라는 곳에서 외과과장을 하고 있다. 한때는 외로이 돌담병원을 지켜왔으나,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돈만 주면 뭐든지 하겠다는 마인드에서 진정으로 환자를 위할 줄 아는 의사로 거듭난 서우진이 있고, 더 이상 울렁증에 수술방을 뛰쳐나가지 않는 차은재가 있다. 제자들, 동료들과 함께 권역외상센터의 꿈을 키워 온 김사부. 드디어 돌담병원에 권역외상센터를 짓게 된다. 깔끔한 외경에 최첨단 시설까지 갖춘 완벽한 외상센터. 하지만 제대로 문을 열지도 못하고 권역외상센터는 위태로운 운명을 맞게 되는데... 김사부는 그의 숙원이었던 돌담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할 수 있을까
서우진,
GS(일반외과) 전문의
돈이 없던 그는 환자들을 위해서가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써전이 됐다. 내부고발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페이닥으로 있던 거대병원에서도 쫒겨나고 갈 곳 없이 방황하던 그에게 손을 내민 이가 바로 김사부였다. 서우진은 김사부를 만나 사람 살리는 진짜 의사가 되고 싶어졌다. 낭만을 꿈꾸게 됐다. 어느덧 돌담에 자리잡은지 벌써 3년. 돈이면 뭐든 하던 우진은 제법 근사한 의사로 성장했다. 대학시절부터 매사 부딪히던 동기에서 연인사이로 거듭난, 3년째 연인인 차은재와도 더 깊어진 관계를 그리게 되는데... 김사부를 닮은 의사로 성장해가던 그에게 넘어야 할 벽이 생긴다.
차은재,
CS(흉부외과) 전문의
아빠도, 오빠도, 언니도 모두 의사인 집안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CS보드를 땄다. 그러나 수술실만 들어가면 울렁증 때문에 버틸 수 없었고 그녀는 표류하기 시작했다. 한계에 부딪힌 채 쫓겨나듯 온 돌담병원에서 차은재는 인생 스승 김사부를 만나 꿈을 갖게 됐다. 환자한테 필요한 완벽한 의사가 되는 것. 후배 의사도 들어오고 이제는 제법 선배티도 나지만, 밀려들어오는 환자들 덕에 여전히 밤낮없이 바쁘기만 하다. 힘들고 지치는 병원 생활 속에서 연인 서우진은 큰 의지가 됐다. 완벽한 독립을 했다고 생각했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커다란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드는 생각
김사부1은 아주대병원의 이국종 의사 덕분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을 살리겠다고 나서는 모습과 어떤 외압이나 상황보다는 그저 환자를 살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다지 친절하진 않지만 능력있고 의지있는 모습이 좋았다.김사부2는 전세계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앓고 있는 순간이었다. 물론 그 후유증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시기였지만 관심이 갔다.김사부3은 개인적으론 어쩌면 가장 무난한 상황에서 방영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쩌면 더 냉정하게 보게 된 것 같다.
이미 나올만한 스토리는 다 나왔고 지루한 내용의 반복이 될 수 도 있었을 드라마가 생각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기대보다 재밌었다. 그 이유는 이경영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의사를 내세운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돌담병원 사람들을 보면 어벤져스가 생각난다. 뛰어나고 능력있는 의사들 및 스탭들이 하나같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어려운 상황과 겨우 10-20%의 성공률이라는 수술도 척척 해낸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범인이 나타난다. 기본과 원칙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사람이다. 그러니 분명히 드러난다.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기존에는 빌런이라 할 만큼 선과 악이라는 구조가 분명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등장은 아니 비범한 실력을 가지고도 평범한 가치판단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전면에 나서니 어벤져스의 동경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눈에 들어왔다.
김사부 역시 드라마 내에서 이러한 고민들을 보여주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어려운 수술이나 사건 보다는 사람과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앞서 있어서 좋았다. 다만 그 내용이나 대사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사들에 대한 존중이 하락한 이유는 내부적인 문제에도 분명히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돈만 밝히고 범죄행위를 일삼는 의사들의 존재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선망이 되는 직업인데에는 분명히 다른 사람들의 눈에 좋은 구석이 다분히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아닌 직종이라면 그들이 개인적인 욕심을 쫓는 것을 비난할 마음이 없다. 하지만 의사는, 생명과 직결 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기대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는 꺼내고 한발 뺀 듯한 모습이었다. 민감한 주제이기에 조심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아쉬웠다.
드라마가 시즌을 거듭하다 보니 캐릭터들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서우진과 차은재나 박은탁과 윤아름의 로맨스의 비중이 과연 드라마에서 좋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아버지와 딸의 부녀관계의 모습이 더 좋게 다가왔다. 의사와 부녀 관계 사이에서의 다양한 상황들과 그에 맞는 연기들이 보기 좋았다.
다만 외상센터가 생기면서 새로 부임하게 된 의사들에 대한 매력은 조금 아쉬웠다. 능력은 제법 있으나 사명감이 없고, 의사로써의 열정은 있으나 실력은 없는 전형적인 모습의 캐릭터들이면서 살짝 오버스러운 연기가 아쉬웠다.
모난돌 프로젝트가 닥터 김사부의 가장 큰 지향점인데 아무래도 회가 거듭할수록 모난돌들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시즌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좋은 작품인 것은 분명하나 좋은 것도 계속 보면 식상해지듯 무난함이 지루함으로 변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나만의 라떼가 있는 법이야
그 시절의 라떼를 뺀다면은 어찌 지금의 내가 있겄냐
안 그래?
그러니까 잘 기억해둬,
오늘이 너의 라떼 중에 하루가 될 테니까
모든 사진의 출처는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