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바비가 뭐든 될 수 있으니,
여성도 뭐든 될 수 있죠
장르: 드라마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두아 리파
줄거리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드는 생각
솔직히 영화는 처음부터 너무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마고 로비의 등장부터 다른 영화 오마주로의 시작이 너무 유쾌했다. 이후에는 넉놓고 마고로비의 미모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물론 다양한 바비들이 나오지만 역시 마고로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개인적으로 핑크가 이렇게 예쁜 색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눈과 귀로 영화에 빠져들 때 쯤 영화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비의 세계는 말그대로 모든 것이 바비의 의지대로 꾸려진 세상이다. 바비가 법이자 진리다. 그리고 현실 세계로 넘어 온다. 물론 다소 과하게 보여지긴 했지만 현실은 남성중심의 세상이다. 여기서 라이언 고슬링은 가부장제의 위대함을 깨달아 바비의 세계에도 가부장제를 전염?시킨다.
그렇게 바비 중심의 세계 즉 여성중심의 세계에서 현실세계와 같은 남성중님의 세계로 변화시켰다. 이는 생각보다 적나라하게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의 중립은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남자들이 세상을 차별한다기 보다는 대사들을 곱씹으면 같은 여성들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자나 남자나 모두 여자를 증오해
그게 둘의 유일한 공통점이야
물론 남자들이 서로 서열을 나누려한다는 것을 꼬집는 내용도 있다. 이렇듯 영화는 단순히 한쪽만 비판하고 있지는 않다. 거기에 바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 문화의 문제점을 다 보여주지
성 상품화, 비현실적인 외모의 이상화
넌 페미니즘 운동을 50년 퇴보시켰고
여자애들의 자존감을 짓밟고
소비를 부추겨 지구를 파괴한다고
바비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이 영화가 그래도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여러 바비들 중 평범에서 조금 벗어난 바비에게 이상한 바비라 명명해서 미안하다는 내용도 나오고 임신한 바비는 단종되었다는 내용도 짧게 나마 지적한다. 자기비판적인 시각과 나은 지향점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에 가부장제에 사로잡힌 바비들을 깨우칠 때 하는 대사들도 남자가 들어도 납득이 되고, 듣기 거북하다기 보단 힘든 현실과 모순적인 사회의 바람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린 항상 비범해야 하는데 언제나 잘못하고 있어.
마르되 너무 마르면 안되고
건강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말라야하지.
돈은 필요한데 돈 얘긴 하면 안돼,
속물같거든.
결단력 있지만 성격도 좋고
앞장은 서되 남들 생각도 포용해야해.
엄마라 행복해도 자식 얘기만 하면 안돼.
일도 잘하면서 배려심도 있어야해.
남자들 행실도 책임지래.
지적하면 불평한다고 욕이나 먹어.
외모관리는 필수지만 너무 예뻐서 남자를 부추기거나 여자의 적이 되면 안돼
여성과 연대하면서도 튀어야하거든.
항상 감사하되 불평등한 사회란걸 잊으면 안돼.
그걸 인지하는 동시에 감사해야해.
늙어서도 안되고 무례도 잘난척도 금지
이기심도 좌절도 안되고 실패도 두려움도 돌발행동도 절대 금지야.
너무 어렵고 모순 투성이지만 포상도 감사 인사도 없어.
그리고 결국에 내 방법은 다 틀렸고 전부 내 잘못이래.
나 포함 모든 여자가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자길 옥죄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여자란 이유로 인형도 그런 일을 겪는다면 대체 어떻게해야해?
처음엔 핑크핑크한 느낌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핑크빛 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핵심이야
엔딩이 없게 만들었거든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
페미니즘을 잘 녹여낸 다른 영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