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어쩌면 제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
재능이라는 게 뭐 별거 있나,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지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
줄거리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드는 생각
개인적으로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 1960년 한국 영화 하녀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영화이기에 솔직히 기대이하였다.
영화를 제작하는 소재가 일단 여러 영화로 먼저 접했기에 신선함이 떨어졌고, 하녀를 나름 재미있게 보았지만 너무 오래된 영화이고 이를 깔고 거미집을 보기엔 다소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캐릭터도 이전 한국 감독들을 녹여낸 것으로 보이고 영화의 내용에서도 불을 내거나 실제 총을 사용, 실제 감독과 비슷한 이름을 언급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영화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고 그것이 특별히 재미있거나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특정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었기에 외면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그 연기로 인한 소소한 코미디 말고는 특별한 매력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좋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은 느껴졌다. 시대를 반영한 비판의식과 상황마다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맡은 역할이 본인들의 역할과 비슷하게 겹쳐진다거나 실제 자신들의 마음을 배우에게 투영되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재미있는 요소이지만, 그리고 배우들이 그것을 잘 살렸음에도 영화의 맛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개인적인 흥미가 없어서 인 것일 수도 있으나 보면서 다음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언제 끝나지 하는 생각이 오히려 많이 들었다. 연기도 좋고 좬찮은 요소가 많은데 즐겁지 않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나의 수준이 이런 영화를 즐길 정도가 되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장면 송강호 얼굴의 클로즈업도 옛날 살인의 추억에서의 연기는 정말 빛이 나고 여운이 남는 임팩트가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왜저러고 있는거야" 같은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영화가 기립 박수를 받아도 감독은 고독하다 같은 이상한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렇다면 선민의식이라는 불편함, 본인은 영화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보여준 거라면 그것도 기어코 다시 찍어 놓고 저런 표정일거면 왜 고생을 시켰냐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잘 버무려지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
평론은 예술가가 되지 못한 자들의 예술가에 대한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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