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썸데이
순간이 모여
처음이 된 그 때 그 어느날
지금을 기억할게
줄거리
음악을 하고 싶은 '연수',
하지만 홀로 연수를 키워온 연수의 아빠 '이암'은
무섭고도 절대적인 방해요소다.
경쟁률이 높은 대학, 실용음악과에 합격하고도
갈 수 없을거란 마음에
<Someday>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연수는
<Someday> 바의 주인인 '우연희'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각 가사를 적어둔
신비로운 다이어리에 의해 타임워프를 하게 된다.
드는 생각
소극장이기에 보여주는 무대 연출은 제약이 있지만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오히려 공간을 채우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실용음악과를 합격한 연수,
하지만 아빠의 반대에 부딪혀 고민하던 그 때
썸데이라는 바에서 애플마티니를 먹고 과거로 타임루프한다.
그리고 20년전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어쩌면 뻔하다.
하지만 이 연극에는 디테일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부를 노래에 대한 가사를 적절히 대사에 녹여 놓았고
배우들의 동선이나 동작들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한 곡의 노래가 반복되어 조금 지루할 수 있는데
이를 동물처럼, 곤충처럼, 생선처럼으로 가사를 나눠서 오히려 재미포인트로 만들었다.
박장대소는 안했지만 소소하게 미소짓게 하는 장면들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 썸데이의 역을 맡으신 분이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을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바의 주인도 소소한 재미를 계속 담당하면서 극이 계속 즐거운 톤을 유지해서 좋았다.
노래 역시 배우들 모두 짱짱했다.
뮤지컬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정말 만족도가 높았다.
배우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임팩트가 살짝 부족하지 않나 싶지만..
메인곡은 너무 많이 나와서 살짝...
"집에 있는겁니다"와 "보드카" 두 곡은 기억에 남았다.
그래도 배우님들의 노래는 정말 좋다.
연극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는 부모님에게는 청춘이 없었을거라는 착각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마치 처음부터 꼰대였고, 꿈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고 치부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의 인생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삼 느꼈지만, 타임루프로 과거 20년 전으로 돌아갔는데.. 1994년
아주 작은 기억이지만 어느 정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혼자서 괜히 이제 나이를 꽤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든 계속되는 소소한 재미와 배우님들의 열창이 좋았던 뮤지컬이다.
내가 코끼리라면 좋겠어
부끄러 내밀지 못한 손도
코로 대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