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딜리버리
줄거리
혼돈 그 자체 배달의 시작!!
상상하지 못했던 수상한 배달이 간다!
직장 상사에게 ♤ ♤ ♤ 배달,
바람핀 전 남친에게 ♡ ♡ ♡ 배달,
납치범에게 ??? 배달 등
평범하지 않은 배달 의뢰로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딜리버리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상상도 못했던 극한의 배달들이 연이어 접수되는데...
드는 생각
남을 웃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것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코미디가 정말 힘든 영역인지를 더욱 느끼게 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웃으면서 본 장면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다행이라면 같은 공연 안에 어린 아이들(중학생 이하)이 꽤 있었는데 아주 행복해 했다.
내가 할 수 없는 유쾌한 웃음을 대신 해주어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겐 유치하고.. 저걸 한다고 하는 것들을 아이들은 꽤나 좋아했다.
특히 싸우는 장면에서 옛날 개콘에서 나오던 개그를 끌어다 쓰거나
어디서나 쉽게 접한 코미디 장면을 그냥 그대로 활용하면서
신선함 없이 예상되는 코미디가 아쉬웠고,
그마저도 템포가 느리게 쳐지기도 하면서 정확한 웃음 타이밍에도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알고 봐도 웃긴 짤들이 가지고 있는 그 공감과 디테일이 아쉬웠다.
차라리 후반부에 갈수록 감정을 파고드는 부분이나
오디션에서 관객을 참여시키는 도전정신,
자작곡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코미디를 내걸었는데..
다른 요소가 좋았다는 건, 사실 아쉬웠다는 게 정확한 마음인 것 같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연극인 만큼 아마 하다보면
관객들이 좋아하는 웃음 포인트를 금방 찾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너무 다양한 연령대를 생각하고 모두의 만족을 만들기 위해 개그를 짠 것 같지만
이는 달리 이야기하면 모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극의 정리가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연극 자체가 팀체제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을 보면
배우들끼리의 캐미도 점점 좋아질 것이고
극에 대해 고민하는 만큼 연극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된다.
실제 코미디와 별개로 배우들님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고
그 중 채다솜님은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연극이 주는 또 하나의 감동과 즐거움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어떤 배우들은 연기를 잘하지만 생기가 없고,
어떤 배우들은 연기가 좀 부족해도 눈이 빛나는 게 보인다.
잘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건 스크린 너머로 볼수 있는 매체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기에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면서 분위기를 공유하는 연극은 그 뻔한 단어인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오래 롱런해서 다음에 보러 갔을 땐
노려한 웃음과 여전한 열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