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


제가 사기 쳐서 죄송해요
저도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제가 다 죄송해요
장르: 드라마
감독: 박영주
출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줄거리
내 돈을 사기 친 그 놈이 구조 요청을 해왔다!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상품을 알아보던 생활력 만렙 덕희에게
어느 날, 거래은행의 손대리가 합리적인 대출상품을 제안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대출에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수수료를 요구한 손대리에게 돈을 보낸 덕희는
이 모든 과정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충격에 빠진다.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생긴 덕희에게
어느 날 손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는데…
이번엔 살려달라는 전화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덕희는 손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필살기 하나씩 장착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로 직접 날아간다.






드는 생각
영화는 나의 기대와는 달랐다.
라미란과 염혜란 그리고 장윤주까지 3명의 캐스팅만 봐도 당연히 코미디에 많이 웃긴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정도 뻔한 연기에 뻔한 코미디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간 부분도 없지 않게 있다.
다만 영화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한 영화였고 이 소재는 웃음으로 희화화 할만한 주제가 되지 못했다. 결국 영화는 웃기는 것도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그렇다고 저렇게 배우들을 모아 놓고 웃기지 않을 수도 없는 이상한 모순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상한 모순에서 라미란 배우님은 완급조절을 완벽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코믹 연기와 피해자 연기를 동시에 이질감 없이 보여준다는 게 사실 굉장히 난이도가 있었을텐데 그 줄타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 자체가 이질감이 너무 커서 라미란 배우님의 연기가 뛰어난들 그다지 매력적으로 포장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아주 혹평을 하고 싶을 만큼 스토리도 굉장히 엉성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실제 얼마나 많은 내용들이 일치하는지 알 수 없으나 시계를 터는 손동작으로 범인을 알아본다든지 마약을 하다가 정신을 잃어서 산다든지 영화적 극적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내용이라면 영화를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스피싱을 다루면서 자신들끼리 칼부림하는 장면보다는 범죄에 대해 더 상세하고 밀도 있는 장면들을 구성하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속이는 사람이 잘못이고 속을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더 집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보이스피싱 총책도 문제지만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루는 경찰들의 문제를 지적한다는 점이 더 좋았다. 영화의 마지막에도 나오듯 보이스피싱 제보를 하면 포상금을 준다고 광고하고 아직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의 최종 빌런이 총책인지 아니면 경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처음 보이스피싱 피해자라고 제보했을 때는 당신이 멍청해서 당했다고 이야기하고 제보가 있다고 할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무시하더니 결국 범인을 잡으니 나몰라라다. 아주 썩어빠진 대한민국의 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경찰이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소수의 문제인 경찰들이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화가나는 건 사실이다.
시민이 범죄자의 주소까지 특정해서 알려주고 증거도 수집했는데 그걸 경찰들이 마치 자신들의 공인양 가로채고 포상금 까지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경찰이 모든 공을 오로지 자신들이 챙기기 위해서 시민의 이름을 지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데 보이스피싱 총책을 시민이 잡은 것보다 그런 시민에게 자신들이 포상금을 준다고 광고하고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대한민국의 감동실화가 아닌가 싶다.
내 잘못 아냐.
절실한 사람 등쳐 먹는 네가 잘못한 거야.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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