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긴어게인
[Movie] Begin Again: Because even the most boring moments have meaning
그 사람이 듣는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테인펠드, 제임스 코든
줄거리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좋았던 그레타와 달리
스타가 된 데이브의 마음은 어느새 변해버린다.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은
미치기 일보직전 들른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아직 녹슬지 않은 촉을 살려 음반제작을 제안한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가는데…
드는 생각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고 뉴욕의 배경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다. 억지로 만들어낸 갈등도 이해 못할 전개도 없는 특별한 것을 더하지 않고도 제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라 생각한다.
모든 가수들은 설정이며 꾸며낸 이미지라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 그런 아티스트를 발굴해서 세상에 내놓고 싶은 제자작 댄이다. 이미 세계최고가 되었음에도 그에겐 그건 그저 지난 영광이며 그것의 명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한 수단 정도로 자신의 명성을 사용한다. 우리가 원하는 성공의 모습은 무엇일까 적당히 성공을 했다면 타협하고 안주해야 하는지 아니면 댄처럼 자신이 벌어 놓은 돈을 다 써서라고 계속해서 모험을 해야하는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댄이 옳았는지 사울이 옳았는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댄같은 사람이다.
둘다 작곡을 하지만 남자친구는 세상에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 술집에서 부르는 자신의 노래는 그저 하나의 배경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음악은 자신의 색깔대로 연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음조차도 음악이 되어 줄거라는 한때 잘나갔던 사람의 말에 재밌을 거 같다며 흔쾌히 수락하는 그녀는 고집스런 아티스트다. 내가 생각하는 인디밴드들은 이런 소신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인디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 취해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세상에 맞춘 그의 남자친구가 옳은지,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레타가 옳은지 역시 선택의 문제이다.
꿈은 언제 이루어질까?
댄은 이미 최고의 제작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늘 새롭고, 진정한 음악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했고 빈털털이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진짜 음악을 하는 사람을 찾아다닌다. 진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산다.
그래타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을 만든다. 하지만 그 음악은 대중에게 모두 사랑받는 음악은 아니었다. 그녀의 음악을 인정해주던 남자친구는 세상이 알아주는 음악을 쫓아 그녀를 버렸다. 그녀는 배신을 당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한다. 인정받는 성공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
여자는 자신의 음악을 인정해준 새로운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연이은 실패로 술에 취해 살지만, 진정한 자기의 음악을 하는 여자를 만났다.
서로가 서로의 꿈이자 꿈을 이루어줄 매개체다.
이 영화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같다.
이미 이룬 꿈, 하지만 계속 다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사는 사람과
남들이 원하는, 남들이 인정하는, 그런 꿈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음악은 완성했지만, 이 음악의 결과는 정확히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당연히 성공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꿈은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이루어가는 과정만으로도 행복하고 충분히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어떤 결과를 얻어야만 꿈을 이룬 것이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 이미 꿈을 이룬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 과정이 아름다웠다면,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어둠을 밝히려는 길 잃은 별들이 아닐까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 Daum & NAVER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