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프린터
다 같이 웃으면서 끝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면 너무 좋지
근데 대부분 울면서 끝나요
그래도 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들이대보는 자세
그거 정말 좋은 거다
장르: 드라마
감독: 최승연
출연: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한태경
줄거리
한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100미터 선수였던 현수.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점점 기록이 오르고 있는 단거리 선수 준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 정호.
세 선수는 각자의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
드는 생각
영화는 단거리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하는 세명의 선수들과 그를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때는 가장 빨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선발전에서 겨우 3등으로 턱걸이를 기대할만한 수준이다.
코치도 없고 연습 장소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 그를 옆에서 후회없이 할수 있도록 응원하는 아내가 있다.
답답하고 화도 날법 한데 오히려 안쓰럽게 바라보고 응원하며 도와줄 뿐이다.
지금 가장 빠르다.
하지만 뒤에서 자꾸 누군가 쫓아 온다.
결국 약물에 손을 댄다.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지금의 영광을 유지하고 싶다.
그런 그의 부정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역시 코치다.
처음에 욕설과 폭력으로 그를 다그쳤지만 결국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어쩌면 그렇게라도 1등을 하려하는 그를 묵인한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기록이 더디다.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가장 빠르기 때문에 노력도 별로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이제 성장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학생에 대한 지원을 아깝게 느낀다. 담당 코치는 정규직과 육상부의 폐지 중에서 고민하게 된다. 자신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육상부 폐지가 이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고등학생 선수를 위해서는 육상부의 유지가 더 득이 된다.
그런 고민에 대해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을 따도 뭐 없잖아요?"
분명 무엇인가 없지 않았고 있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예전의 영광이 과연 무슨 상관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결국 정규직 자리 하나를 얻기 위해서 전전하고 있는 처지, 국가대표가 된들 인생에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미래의 내가 되기 위해 과거의 가능성이 높은 고등학생 선수에게 어떤 선택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상에서는 한 때 가장 빨랐던 선수는 선발이 되지 못한다. 운이 좋아 도핑에 걸린 선수가 제외된다면 선발이 되겠지만 그러한 내용은 영화상에 없다. 근데 그런 그가 그다지 애처롭게 느껴지진 않았다. 아마 그의 옆에 있는 아내의 존재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거리 경주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결국 수많은 인생을 담아 놓고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결론은 인생은 결국 저마다의 답이 있지 꼭 맞는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삶을 살았던 인생의 끝자락에 웃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싶다.
근데 뭐 별거 없었잖아요?
저자의 의견을 제외한 정보 및 사진의 출처는영화진흥위원회입니다.